-* 세계적 미래학자 3인이 보는 ‘메가 트렌드’ *-

세계적미래학자3인이보는’메가트렌드’

"독수리의눈을가져라"

혹한의겨울날안경쓰고올라탄버스안처럼,글로벌경제위기에강제로탑승당하면서눈앞이흐릿해진지오래다.미래를투시(透視)해보기위해WeeklyBIZ가저명한미래학자3명을연쇄인터뷰했다.미래학의거목(巨木)인세계적석학앨빈토플러(Toffler),IBM·맥킨지·코카콜라등주요글로벌기업에미래트렌드를컨설팅하는리처드왓슨(Watson),떠오르는차세대미래학자다니엘핑크(Pink)등이다.

신문기자와잡지칼럼니스트출신인앨빈토플러는’제3의물결’과’권력이동’등의명저를통해세계적으로이름을알렸다.토플러는컨설팅사액센추어가’빌게이츠(Gates)와피터드러커(Drucker)에이어가장영향력있는비즈니스지도자3위’로선정한바있고,FT가’가장유명한미래학자’로꼽은바있다.그는현재거주중인미국LA에서기자와만났다.

WeeklyBIZ가연쇄인터뷰를가진3인의저명한미래학자들.왼쪽부터앨빈토플러(Toffler),리처드왓슨(Watson),다니엘핑크(Pink).

리처드왓슨은미래전략컨설팅기관인’퓨처익스플로레이션네트워크(FutureExplorationNetwork)’의수석미래학자이자,칼럼니스트로활동중이다.예일대로스쿨을나온다니엘핑크는앨고어(Gore)전미국부통령의수석대변인을지냈고,현재미국에서인기높은미래학자이자베스트셀러작가로활약하고있다.얼마전열린’2009글로벌서울포럼’에서특별강연을하기위해방한한길에인터뷰에응했다.

나이도,활동무대도각각다르지만세미래학자의전망은주요키워드에서교집합을이뤘다.그들은대체로다음과같은밑그림에서서로교직(交織)했다.’너무빨라지고너무복잡해진세계….그래서위기가왔다.그래도미래는낙관한다.인간은늘위기를이겨왔다.도저히양립하지않을것같은극단들이공존(共存)하는미래가머지않아열릴것이다.

정치든경제든사회든점점스토리와디자인이중요해진다.하이콘셉트(high-concept)가각광받을것이다.감성과예술까지아우르면서전체를조망하는통섭과종합의능력을뜻한다.인간의오른쪽뇌가주로관장하는영역들이어서,우뇌(右腦)의시대개막이라고표현할수도있다.역사의무게중심과세계의눈길은아시아로쏠릴것이다.중국은순항하겠지만,잠재한리스크를잘관찰해야한다.대한민국은다른나라의미래가이미싹트고있는,미래국가의전형이다.’

특히세미래학자들은인류가겪고있는이례적글로벌경제위기가’하이콘셉트(high-concept)의시대”우뇌의시대”통섭의시대’의도래를더욱가속화시킬것이라는전망에서이견(異見)이없었다.무엇보다현재의위기가한분야만깊게파고들어간전문가들의조망(眺望)능력결여에서비롯됐다는진단때문이다.

다니엘핑크는"글로벌경제위기탓에어느분야에서든넓고큰시야를갖고,큰그림을그릴줄아는전문가를원하게됐다"며"이런’하이콘셉트의능력’,’우뇌의능력’은갈수록가속화할’자동화’가결코대체할수없다는점에서더욱각광받을수밖에없다"고진단한다.

리처드왓슨도"첨단기술이발전하면할수록,감성·디자인을맡고있는우뇌가경제경영의중심으로떠오른다"고내다봤다.감성과디자인,창조경영의아이콘인’애플(Apple)’이만드는자동차를한번상상해보라는게그의제언이다.앨빈토플러역시전문가의장벽이나기존사고(思考)의틀을깨고넘나드는인재,더열려있고더신축적인인재가중요해질것이라고예상하면서"교육제도를확바꿔야한다"고제안했다.

3인의미래학자는한국에대해"다른나라의미래가벌써싹트고있는,재미있고아름답고역동적인나라"(왓슨)라든가,"IT분야에서앞으로도세계최고국가중하나가될것이고,현위기에서미래로나아가는창의적방법을발견할것"(토플러),"풍요의극적인사례를이룬국가"(핑크)라는분석을내놓았다.

■43세의미래학자’다니엘핑크’

그똑똑하다는앨고어(Gore)전부통령이연설문을맡기고수석대변인으로삼은사람이라더니,이43세의젊은학자는과연야무지게말을잘했다.차세대를이끌대표적미래학자로꼽히는다니엘핑크(Pink)는대화하는상대방의기분이좋아질정도로명쾌하고명랑하고명석한문장들을인터뷰내내뿜어냈다.

―당신이보기에지금의경제위기는왜왔는가?

"아무도큰그림을보지못했거나,혹은보지않았기때문이다.조각만봤을뿐,아무도조각을맞출줄몰랐거나외면했다.감당못할주택담보대출이증권에얹히고,전세계로뿌려지는과정에서모두들부분부분에만집착해있었다.그러다가지탱불가능해진것이다."

―조각에함몰되지않으려면어떻게해야하는가?

"하이콘셉트(high-concept)를중시하고개발해내야한다."

―하이콘셉트가무엇인가?

"예술과감성까지아우른통섭과종합의능력이다."

―당신이저서‘새로운미래가온다(AWholeNewMind)‘에서말하는,텍스트(text·본문구절)에만매몰되는좌뇌(左腦)보다,콘텍스트(context·맥락)를감지하는우뇌(右腦)를활성화해야한다는뜻인가?

"정확하다.당신의설명이더좋네.내대답을그걸로대체해달라(웃음).우리모두이우뇌의능력을갖고있다.문제는학교에서든직장에서든이우뇌능력을중시하지않았다는점이다.사용하지않은근육과같다.우뇌의능력,그러니까공감(共感)하고디자인하고스토리텔링하는것은인간이원초적으로갖고있는능력이다.이런자신감을갖고노력하면누구나개발할수있다.21세기형학교교육은이런우뇌능력을개발시키는것이다."

―스토리텔링은왜중요한가?

"가장큰이유는,이제우리에게는팩트(fact·사실)들이너무나넘쳐나기때문이다.그런팩트들을스토리로,문맥으로엮어내지못하면팩트는증발된다.스토리는영화산업·게임산업등많은산업의기초이다.인간은타고난이야기꾼이다.

직장에서귀가했을때배우자가’오늘어땠어?’하고물어보면,컴퓨터를켜고파워포인트로설명하는가?(웃음)아니다.이런일이있었고,그래서저런일이있었고,그다음그런일이일어났다고스토리를말한다.그게자연스럽다."

―글로벌위기가끝나면세계는어떤미래에직면하는가?

"G20회의등을통해큰논쟁을거친끝에세계적으로새로운금융규제의그림이그려질것이다.매우중요하다.그다음에예전보다훨씬확대된투명성이구현될것이다.금융부문은예전보다작아질것이다.예전의미국처럼거인같은금융분야는사라질것이다.사람들은좀더생산적인일에종사할것이다."

―이위기가없었다고가정했을경우와비교할때,이위기때문에미래는확달라지나?

"흥미로운질문이다.이위기는분명흔적(imprint)을남길것이다.미국에서자유시장은절대적인신봉의대상이자구세주같았다.1990년대중반에는(정부의개입을상대적으로지지하는)민주당출신의클린턴대통령도’큰정부의시대는끝났다’고선언할정도였다."

―자유시장이대세(大勢)인시절이었다.

"정말그랬다.하지만이제는더이상그렇지않다.앨런그린스펀같은인사도자유시장이모든걸할수없다고토로할정도다.자유시장에대한신봉은무너졌다.정부의시대가오고있다.순수한의미의자유시장시대는갔다."

그는여기서목소리의톤을높이기시작했다.

"그런의미에서G20정상회의는역사적으로대단히중요한행사로기록될것이다.앞으로계속이어질G20정상회의를통해각국최고지도자들은자유시장의적절한역할은어디까지이고,또정부의적절한역할은어디까지인지선을긋게될것이고,또그렇게해야한다.이에대한2010년대의대답은2000년대나1990년대와는완전히달라지게된다."

―예전과완전히달라지는것은또뭐가있나?

"이번위기로전세계가얼마나꽁꽁서로묶여있는지알게됐다.10년전의세계와는완전히다른양상이다.10년전에는서울의위기가미국에영향을끼치지않았고,미국의상황도한국에영향을주지않았다.이제그런시대는지났다.아주즉각적으로서로영향을미친다.증시를보라.미국민이아침에일어나서아시아증시결과를살핀다.

이명박대통령이오바마대통령과대화해야하고,고든브라운아소총리와대화해야한다.어느나라도고립해서지낼수없다.모두다연결돼있다.좋은점도있다.미국어린이와젊은이가한국음악을듣고한국영화를본다.엄청난지식의교류(cross-pollination)가생기는것이다.기본적으로모든것이빨리흐른다.좋은사물도빨리흐르고나쁜사물도빨리흐른다.

서로묶인게싫다고이글로벌시스템의문을닫아버리면좋은사물도흐르지못하게된다.문을닫을수도없다.아!그리고무엇보다이런위기덕분에아마도지금은전혀무명인인사가5년이내에세계적유명인사로떠오를것이다.지금은어느회사에있거나창고에있다가엄청난혁신자로돌변해나타나우리모두의화제가될것이다.위기는늘그렇게누구에게는기회니까…."

―귀하는저서에서풍요(Abundance)와아시아(Asia),자동화(Automation)등’3A’를패러다임변화의원인으로분석했다.여전히유효한가?

"그렇다.풍요는확연하다.한국이야말로극적인사례이다.당신할아버지의삶과당신의삶을비교해보라.경기침체에따라아시아와자동화는부각될것이다.기업들은더처절하게경비절감을추구하면서가장싸게생산하는법을찾다보면아시아의가치는더욱두드러진다.자동화도침체때문에가속화될것이다.

다른한편으로기계가대체할수있는부분보다통섭과감성으로가치를창출하는우뇌의중요성이더욱커진다.특히경기침체의심리적위축때문에사람들은지갑을잘열지않고있다.이럴때는제품의미세한작은개선으로는지갑을열게할수없다.매우두드러지고가파른개선,즉우뇌를동원한혁신이있어야소비자의지갑을열것이다."

―귀하가말하는하이콘셉트를위한,우뇌형이되기위한인재의조건은무엇인가?

"우선디자인이다.디자인이란이제기본적인비즈니스의필수교양이다.이제당신은디자인이란언어를읽고쓸줄알아야한다.제품이든서비스든경험이든,기능은기본이고디자인으로더강력하게호소해야한다."

여기서그는기자가인터뷰를녹음하고있던작은MP3겸용녹음기를가리켰다.

"이기계도예쁘고상큼하지않은가?"

―삼성제품이다.

"그렇지.절대미국제품은아닐거라고생각했다(웃음).삼성전자도아주흥미로운사례다.예전에는가장싼물건이란이미지가있었다.이런이미지를디자인을통해바꾸면서경쟁자들을제쳤다.이런풍요의사회에서싼가격으로치열하게경쟁하면서살아남기란매우어려운게임이됐다.디자인을통해훨씬더많은가치를창출할수있다."

그가말하는하이콘셉트의두번째조건은스토리다.

"스토리는아까도말했듯사실들을엮어문맥을만들어내면서감성적충격을강하게하는것이다.스토리에서차별화라든지,강력한마케팅이라든지,비즈니스리더십등이창출된다.

셋째,조화(symphony)다.이건’큰그림으로생각하기’다.조각들을맞춰결합시키고,패턴을찾는것이다.조각을결합해서완전히새로운것으로창조해내는것이다.아웃소싱하기매우어렵고자동화하기도매우어려우며가장중요한요소이다.

이제누구나이렇게조화의사고(思考)를할줄아는전문가를원한다.좁고막힌사고의전문가를더이상원하지않는다.좁고막힌사고의전문가가글로벌경제위기라는재앙을불러일으킨것을목격하지않았는가?따라서어느분야에서든더넓고큰시야를갖고,더큰그림으로생각할수있는전문가를원한다."

그는마치원고를좔좔왼명배우처럼,막힘없이설명을이어갔다.

"넷째,공감(empathy)이다.다른사람의시선으로보고다른사람의심장으로느낄줄아는능력이다.판매나디자인모두에필요한능력이다.이것도아웃소싱하거나자동화하기어렵다.이를테면노년층을위한디자인이나제품을보자.젊은디자이너는일부러시야가좁아지는안경,민첩성을떨어뜨리는장갑을끼고체험을해본다.그래야소비자를위한진정한디자인과진정한제품이나온다.

다섯째,놀이(play)다.웃음과유머,게임,기쁨을갖고있는인재를뜻한다.이런요소는이제필수적이다."

―한국독자에게해주고싶은조언이있다면?

"계획을세우지마라."

―미래학자가계획을세우지말라고충고하나?

"그렇다.스무살에이걸하고그래서다음에이걸하고…,하는식의계획은내가볼때완전히난센스다.완벽한쓰레기다.그대로될리가없다.세상은복잡하고너무빨리변해서절대예상대로되지않는다.대신뭔가새로운것을배우고뭔가새로운것을시도해보라.그래서멋진실수를해보라.실수는자산이다.대신어리석은실수를반복하지말고,멋진실수를통해배워라."

■81세의거장’앨빈토플러’

미국로스앤젤레스의한호텔레스토랑에서마주앉은이81세의노(老)석학은목소리가카랑카랑했고웃음이인색하지않았다.‘미래학의대표적거장’인앨빈토플러(Toffler)는"자고로미래를정확히전망한다고큰소리치는사람은믿으면안된다"며웃었다.‘제3의물결’과‘권력이동’등의저자로이름난그는최근‘불황을넘어서’란제목의책을한국에서펴냈다.사실이책은신간(新刊)은아니다.34년전인1975년에발간했던’TheEco-Spasm(발작적경제위기)Report’를다듬어재출간했다.

―왜처음쓴지30년도넘은책을다시펴냈는가?

"어느날한잡지의에디터가나에게전화를걸어와’당신이1975년에쓴책을최근다시읽은적이있느냐’고물었다.’현경제상황과흡사하다’는얘기였다.나도오랜만에내가쓴책을읽고놀라고말았다.오래전쓴그책의소제목들이오늘날신문헤드라인처럼느껴졌기때문이다."

이위기를전혀알수조차없었던1975년에내다본위기의맥락이오늘날과비슷하다면,분명경청할가치가있을것이다.그는이책에서’항공기문이갑자기열리면서식판·수하물·승객등이일시에날아가는광경을생각해보라’며언젠가찾아올자산디플레이션위기의발발장면을가상(假想)했었다.그런데지금우리가겪고있는글로벌경제위기야말로항공기문이갑자기열리면서자산가치가빨려나갔다는묘사에딱들어맞지않는가?

―미증유의현글로벌경제위기는왜왔을까?

"가장중요한핵심은복잡성과속도이다.오늘날의경제·사회·정치등모든분야는,심지어전문가가보기에도너무복잡해졌다.어마어마한복잡성이다.경제와사회가움직이는속도역시상상을초월할정도로빨라졌다.그런데금융을비롯한민간부문은빛의속도로움직이지만,공공부문의속도는제자리걸음이다.이런엄청난복잡성과속도는미래에도오랜기간중요한현상으로이어질것이다."

그는여기서잠시말을멈추고얼음물을마신후다시답변을이어갔다.

"더구나정량화(定量化)할수없는지식의비중이크게증가하고있으므로,과거의경제모델들로는현실을설명하기점점어려워진다.경제의규모도과거보다훨씬커졌고,세계화도상당히진행됐다.결론적으로과거와비교조차할수없는복잡성과속도,규모,세계화가오늘날의위기를만들었으므로,1930년대대공황의틀을현위기에들이대는경제학자들의이론은틀렸다.역사는반복되지않는다.정치·경제·사회·문화를두루종합한사회적생태계를주목해야한다"

―이위기를극복하는희망은언제쯤발견할까?

"낙관론자냐비관론자냐에따라다르겠지…(웃음).내처하이디는비관론쪽이고,나는낙관론쪽이다.아무래도그녀가현명한것같다(웃음).비관론이유리하다."앨빈토플러에게부인하이디토플러는’연구동지(同志)’이자공동저자이다.

"내가볼때이위기를극복하려면경제학자들에게만맡겨놓아서는안된다.지금의위기는경제뿐아니라사회시스템전반과관련돼있다.그렇지만경제학자들은자신들만이이병을고칠수있는전문의라고착각하고있다.경제학자들이충분히이해하지못하는주요변수들을사회학·정치학·인문학등의전문가들이나서서챙길수있도록리더십이작용해야한다."

―당신이낙관적인이유는?

"지구상에서인류만이오랜기간동안미래를조망하고대처하는능력을키워왔다.이번에도그능력이발휘될것이다.그리고과거를돌이켜보면재앙이발생해도늘좋은면은있게마련이었다.이번에도인류는위기를통해새지식과새기술을재창조하고마침내새로운돌파구를마련하는지혜를보여줄것이다.

또한앞서말한’엄청난속도’가호재가될수도있다.쾌속(快速)덕분에이위기를벗어나는해법도세계적으로빨리공유되고,결론적으로이위기에서빨리빠져나갈수있을것으로기대한다."

―앞으로10년이지난2020년쯤에는누가세계의최강자일까?

"여러차례강조하지만미래는누구도모른다(웃음).’미국의시대’가끝났다고들하는데,그렇지는않은것같다.하지만미국이내리막길인것은맞다.그러면누가올라올까?내견해로는역시중국을중심으로한아시아이다.

단,중국의발전가능성은과대평가된측면도없지않다.중국내부에잠재된리스크가과소평가되고있기때문이다.다행인것은중국정부의리더십이대체로현명하다는점이다.이를테면중국정부가제2의물결(산업화)과제3의물결(후기산업화와정보화)을동시에추진하겠다고결정한1983년의선택은지혜로웠다."

한국은어떻게평가하는가?

"IT분야에관한한한국은지금까지아주잘해왔다.앞으로도세계최고국가중하나가될것이다.역동적인한국인은지금의위기에서도미래로나아가는창의적인방법을발견할것으로확신한다."

―이위기때문에당신이그리는미래는달라지는가?

"물론달라지는면도있을것이다.하지만기본적스토리라인은비슷하다고본다.

예를들어,내가생각하는미래의대표적변화중하나는직장의변신이다.지금처럼집에서출근해직장으로간다는개념은확바뀔것이다.집에서일하는재택(在宅)근무,사무실이정해지지않은탄력적근무가확산될것이다.생각해보라.연료를절약하고교통문제를해결하고,사무용건물건축문제에도긍정적영향을주지않는가?속도가점점중요해지는미래트렌드에도부합하고말이다.

이런미래에대한통찰이있다면,재정지출을통한인프라건설에서도어떤분야에집중해야하는지세부적지혜를얻을수있을것이다."

―앞으로5~10년후쯤의미래에는어떤인재가촉망받을까?

"음….좀상투적표현이지만,창조적인재가각광받을것이다.전문가의장벽,기존사고의틀같은것을깨고넘나드는인재,더열려있고더신축적인인재가긴요해질것이다.관료주의나기존시스템에서벗어나정치·경제·사회를두루다조망할줄아는인재가필요해질것이다.정치인이든,기업인이든,학자든,공무원이든말이다."

―그런인재가되려면?

"그러니까교육제도가확바뀌어야한다.나는빌게이츠와만나서도이부분에대해서는맞장구를치며이야기한바있다.왜다들똑같은나이에입학하고똑같은나이에졸업하는가?미래형인재를키우려면현교육시스템을수선하는정도로는안된다.전체를바꿔야한다."

미래전략컨설턴트’리처드왓슨’

미래학자리처드왓슨(Watson)도다니엘핑크처럼’우뇌(右腦)타령’이었다.앞으로점점우뇌가관장하는영역이더욱중요해지고각광받는다는진단이었다.

그에게"기업인들에게미래와관련해어떤충고를주겠느냐"고묻자,그는"시간이갈수록마케팅의승부가하이테크(high-tech)보다하이터치(high-touch)에서갈리는추세가확연해질것"이라고운을뗐다."첨단기술은계속발전하지만,그럴수록기술보다감성과디자인이더욱중요해진다"는게그의설명이었다.

그는"정보수집과분석을담당하는좌뇌(左腦)보다감성·디자인을맡는우뇌(右腦)가경제와경영의중심으로떠오를것"이라며"이제기업이아니라각각의개인이가치를창출하는세상"이되고,"옛날에는삐딱하다고눈총받던사람이창의적이고혁신적인인재로대접받을것"이라고예상했다.

―정말우뇌형인간이중요한가?

"그렇다.세계적컨설팅사인맥킨지를보라.10년전만해도신입사원중60%이상이MBA(경영학석사)였지만,지금은40%선으로떨어졌고,그빈틈을예술전공자들이채우고있다."

―산업의예를들어구체적으로설명해준다면?

"좋은예로자동차산업을들수있겠다.자동차는모든기술이구현되는플랫폼이다.그런데아마애플(Apple)이새로운감각과터치로최신자동차를만든다면정말재미있고의미있는변화가생길것이다.실제로그런일이생길가능성이크다.

이렇듯급진적이고의미심장한변화나혁신은기업내부나산업내부에서시작되지않을것이다.외부에서초래될것이다.그러니기업하는사람들은늘시선과관심을내부보다외부에두어야한다.기업CEO(최고경영책임자)라면하루에2시간은창밖을,산업바깥을쳐다봐야한다.너무바빠서그렇게못하는경우가많은게현실이다.하지만자신의틀에,너무가까운미래에만집착하다보면기업을망친다."

―또다른충고가있다면?

"신뢰와윤리를담은브랜드가더욱중시될것이다."

그의최신저서‘퓨처파일(FutureFile)‘을보면스스로를’냉소적낙관주의자(cynicaloptimist)’라고묘사하는대목이나온다.

―’냉소적낙관주의자(cynicaloptimist)란무슨뜻인가?

"미래에대해기본적으로낙관주의자란뜻이다.수많은사람들이최악의시나리오를상정하고는그로인해너무큰두려움에시달리는나쁜버릇이있다.과거를보라.전쟁과질병에대한공포로지구가망할것이란극단적우려까지나왔지만,결국어떤지표를보더라도세상은좋아져왔다.3차대전?Y2K문제(2000년이되면서컴퓨터표기혼선탓에빚어질것으로우려한엄청난부작용)?별일없었다.

현재의기후변화에대한우려도분명히일리는있지만그렇게심각하지는않을것같다.그런데문제는미래에대한과도한우려가현재에도영향을미칠수있다는점이다.조류인플루엔자가유행해수억명이죽을지모른다는공포에시달리면서,이미매년수백만명씩걸려사망에이르는에이즈의심각성은간과하는식이다.단,나는미래를유토피아로보지는않는다는뜻에서,분명히여러문제는있을것으로본다는뜻에서’냉소적’이다."

―지금의경제위기에도그런낙관론이적용되나?

"물론앞으로약2년은대단히힘든시절이되겠지만,역시어마어마한재앙은생기지않은채넘어갈것이다.물론지금의글로벌경제위기는피부에와닿는상황이므로사람들의공포가이해는된다.아마세상변화의속도,위기전파의속도가너무빨라져서걱정도배가되는것같다."

―지금의위기가그렇게만만하지는않은것같은데….

"1930년대대공황처럼되지는않는다는의미다.무엇보다경제시스템에아주많은돈이투입됐고,돈이흐르면최악의불황은피할것이다.미국과영국은크게힘들겠지만그럭저럭넘어갈것이다.다만중국이큰리스크이다.중국은이번위기의타격을상대적으로덜받을것으로보지만,만에하나라도중국경제가엄청난실업률등으로인해주저앉는최악의상황이생긴다면그것이야말로재앙이다.엄청난역사적전환점이될것이다."

―미래를준비할때꼭머리에담아둬야할핵심을정리해달라.

"핵심이라?5가지로정리할수있을것이다.

우선’인구노령화’,’1인가구급증’이다.각국정부들은애써무시하거나과소평가하는경향이있지만정말큰변화이자화두(話頭)이다.노년층은건강과행복을위해막대한돈을지출할것이다.1인가구가늘면서도심소형주택의수요가늘고개인적소비도증가할것이다.기업과정부는이런흐름의맥을놓치지말아야한다.

둘째,파워의이동이다.세계적파워의축은미국을떠나유럽을거쳐아시아로가고있다.아시아에서도중국은당연히무시할수없는세력이다."

―한국은어떤가?

"한국은세계의미래가벌써싹트고있다.IT환경을보면확연히느낄수있다.미래국가의전형이다.정말재미있고아름답고역동적인나라이다.미래의중심권에한국이위치한다."

그의’핵심정리’는다시이어졌다.

"셋째,세계적연계성이더욱증가할것이다.지금의경제위기도이런연계성의부작용이라할수있다.

넷째,첨단기술의발달이다.특히로봇과인공지능의발달이두드러질것이다.

다섯째,지속가능한성장의추구가화두로떠오를것이다.물·에너지·환경등의문제말이다."

―당신이전망하는미래세상의가장큰특징은무엇인가?

"얼핏봐서는도저히공존하기힘들것같은양상들의공존(共存)이다.’양극화’와’공존’으로정리할수있겠다.원래대형트렌드가생기면그역류(逆流)가나타나게마련이고,이와중에어중간한가운데는없어지게된다.이를테면기업도엄청나게큰글로벌기업은살아남고,또아주작은로컬기업도공존할것이다.24시간패스트푸드가게가성업하지만,유기농슬로푸드음식점도번창할것이다.진보와보수,국가주의도적절하게공존할것이다."

당신이생각하는뛰어난미래학자는?

"역사가들이다.그들은문맥(context)을이해한다."

―당신이지식과지혜를얻는원천은?

"나는많이읽는다.신문은말할것도없고책과잡지등을두루읽는다.내컴퓨터의시작홈페이지는뉴욕타임스다.내독서리스트에는약200개의각종읽을거리가올라있다.나는또많은사람과이야기를나누고여행을다닌다.읽기와대화하기와여행하기에서패턴과연계성을찾는다."

  • 장원준조선일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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