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성산 억새 산행 *-

명성산억새산행

산행일시/2009,10,11.일요일오전07:30분.
모임장서/전철3호선신사역5번출구.
산행회원/소나무외10명[다우산방11명]
산행코스/주차장~등산로가든~300m~책바위~435봉~팔각정~삼거리~삼각봉(903m)~

안부~명성산정상(923m)~안부~산안고개.

명성산의본래산이름은울음산이었다.전설에의하면왕건(王建)에게쫓기어피신하던궁예(弓裔)가이산에서망국의슬픔을통곡하자산도따라울었다고하는설이있고,궁예가쫒기다피살된후주인을잃은신하와말이산이울릴정도로울었다고하여울음산이라고불렀다는설이있는데,명성산은울음산을한자로표기하여명성산[鳴聲山]이라부르게되었다고한다.가을이면억새가군락을이루고있어더유명해진산이다.

명성산은특이하게도산정호수가있는서쪽은암벽으로슬래브지대가발달해깍아지른수직의암벽이웅장한경관을만들고,산의동편사면엔육산의특징을보여산사면은서쪽과대조적으로완만하여억새가무성하게군락을이루고있다.산의입구로흔히이용되는비선폭포,등룡폭포,이정폭포등폭포가여러개있는골짜기양쪽이슬랩성산사면을이뤄경관이일품이다.팔각정에서명성산정상까지능선으로이어지는산길을따라가면경관이멋있게펼처진다.

좌측의암름은억세고우람한데비해우측의억새밭은부드러운능선의사면에억새의군무는동전의양면처럼특이한산행을경험하게한다.비선폭포를따라오르면팔각정까지억새밭의장관은가을산행의진수를보여준다.억새산행은민둥산,화왕산,천관산,무등산억새가유명하지만,명성산이서울에서가까워수도권에서많은등산객이주로찾으며,요즈음은멀리지방에서도많이찾아온다.가을의억새산행과단풍산행은한해의산의모습을마무리하는의미를갖는다.

그래서가을은파란하늘을우러러보며단풍산행을찾아원정산행을즐기고,한편에선억새산행을찾아나선다.어느산의단풍이더좋고,억새가더좋은가아름다운가를따질수는없다.산마다고유한아름다움을간직하고있기때문에가는곳마다우리의눈길은감탄을하면서아름다운산세와고운빛갈의단풍과은색의물결로출렁이는억새에마음을빼앗기고,사진에곱게담아와두고두고그순간의즐거움을추억의장에서회상하는즐거움도산행의여운을이어가게한다.

가을이면한두번은단풍산행을다녀오고,다음에는억새산행을다녀오다보면가을은낙엽으로지고,억새는차거운바람에사정없이흔들리면서겨울을맞는다.낙엽이지고나면11월의산행은쓸쓸해진다.하지만산을찾아가는마음은산행의즐거움이마냥멀어져가는흔들림을바람의강도와속도에서느껴야한다.그래서다음달11월의산행은일년중가장재미가없는산행이된다.그무성하던여름과아름답던가을의산을기억하며헐벗은나목을보면서쓸쓸하게산길을걸어야한다.

명성산의억새가바람에흔들리는은빛의군무가질서정연하게연출하는것을보고있노라면,많은사람들이억새와더가까워지려는마음으로형형색색의등산복차림의등산객들이억새밭을누비며카메라에그순간을담는모습이어우러져빛갈의향연이넘실되는역새밭을걸으면,억새산행의즐거움은억새의흔들림이파도처럼가슴에와쌓인다.함께하는산행은서로를배려하면서아름다운추억을만들어가는장이이어진다.

명성산억새밭코스다음으로책바위코스가또유명하다.책바위코스는처음부터가파른오르막길을올라가야한다.책바위에오르면지금은계단길이잘놓여있어산행의어려움은없다.책바위는높이가100여m,폭이80여m로웅장하다.그러나글씨는보이지않고,그림만그려져있어그림책이다.그림도예쁘거나멋이있는것은아니다.바위위에서있는아담한소나무가그래도제몫을하고있으며,잡초와바위틈에서못자란잡목이있을뿐이다.

그험한책바위능선을올라서면435봉이고여기서내려가면팔각정이다.억새밭에서올라오는길과책바위코스가만나는지점이다.비가얼마나오지않았는지발걸음을옮길때마다길바닥의먼지가풀풀나른다.내리막을내려오는등산객과만나곳에선미끄러지면서내려오는발자국을따라먼지구름에얼굴을찡그리면서그곳을지나가야하는고통이산행의고통보다배나더심하다는표현을해야할정도이다.산행하면서이렇게많은먼지와만나긴처음이었다.

오늘은구름이조금가려주어서다행이었지만이능선엔나무가없고우측사면엔억새가있을뿐이어서억새산행의계절은산행의멋이있고,많은등산객이몰려들고있으나,여름산행은이곳을빼놓아야할것같다.능선길을시원하게뚫려전망이좋은편이다.이곳에서산정호수를내려다보는경관은그래도산행의요소를갖추고있으며,호수가운데서뿜어져올라가는분수는상암경기장앞한강분수처럼높이높이솟아오르고있었다.

산과강이어우러진산행이나.호수와산이조화를이루어진곳이나,바다와산이서로를보완하고있는산행은특별한산행을진행할수있는곳이어서산행의멋과아름다움이더넓은곳으로마음을움직이게한다.대표적인산행을꼽아보면바다산행으로사량도지리망산과강화도마니산과해명산,무의도호롱곡산,강과산행이어우러진곳으로팔봉산과홍천강,춘천땜과오봉산,그리고호수와산은오늘의명성산과산정호수,이외에도수려한산들이많다.

팔각정에선아름다운선율을따라음악이흘러나오고있었다.팔각정엔또하나의추억을기억하게하는’1년후에받는우체통’이하나있어편지를쓰와서그우체통에집어넣는다.우리는미처편지를쓰오지못하였다.우리는억새밭에서기념사진을몇장찍고,능선을향해올라갔다.능선엔큰암벽은아니지만돌과작은암벽들이늘어져있고,이곳에도먼지는발자국을옮길때마다폴폴날리고있었다.능선을진행하였다.

능선길옆나무그늘에자리를잡고11명이둘러앉아점심식사(13시)를하기로하였다.시원한막걸리한잔을하고,준비해온도시락을펼쳐놓고산행보다즐거운식사를하였다.서로가맛있는것을나누어먹는자리는산행의끈끈한정과믿음으로이어진다.후식으로과일과커피까지먹고자리를정리하고,다시또걸었다.내려가다가다시삼각봉(903m)을향해올라가는길은땀에젖는다.삼각봉은강원도철원군과경기도포천군의경계지점이다.

삼각봉에서다시사진을찍고,동료들은먼저출발하고,산행안내도를살펴남은거리와앞으로산행시간을확인하고늦게출발하여가다보니은하수님이혼자서걷고있었다.무릎이아파서걷기가힘들다고하여물파스를뿌려주고서서히진행을하였다.나그네님을만나압박붕대를아픈곳에감고걸어가는걸음은힘들어보였다.다시내려갔다가명성산정상을오르는길에서오르기를포기하고노을님과은하수님은신안고개방향으로하산을하였다.

삼각봉에서정상까지는약1.5km거리이며,약40분쯤걸린다.삼각봉에서정상을오르는마지막오솔길구간은싸리나무가좌우에열병을하듯이줄지어선길을걷게되는데,이곳엔모래흙이어서먼지가나지않았다.우리는정상(923m)에서차례를기다렸다가명성산산행기념사진을찍었다.정상에서면사방으로산그리메가파노라마처럼펼쳐진다.북쪽으로각흘봉,광덕산,상해봉이보이고,오른쪽엔백운산,국망봉,도마치봉등이조망된다.

멀리의화악산과함께시원하게뻗어나간산세들이아름답기만하다.멀리동송(구철원)과갈말(신철원)의철원평야는황금들판이풍요롭기만하였다.먼지와다투며힘들게올라온명성산정상에서산하의경관을조망하는것만으로오늘의산행은사방으로시야에들어오는것만큼을마음에담아본다.우리는정상에서북서쪽아래로’궁예의침전’쪽으로하산하려던계획을바꾸어정상안부쪽에서신안고개로하산하고있는동료들을따라그길로하산을시작하였다.

하산길은처음부터경사가급하고바위가많아서걷기가조금은불편한길이었다.그가파른길을어느정도내려오니,이제는물도없는계곡을수차례가로지르며내려가는길에계곡의암벽은길인지계곡인지분간이잘되지않는곳도여러군데있었다.하산길에수직의폭포가있었지만,얼마나가물었는지물이없어그대로암벽으로서있었다.갈림길에서우측길을따라내려가다보니막힌길이었다.이길은폭포를조망하기위한길이다.

다시올라가좌측으로내려갔다.계곡은깊고하산길은멀었다.거의내려오니군인들이훈련하는진지가만들어져있고길은여러갈래로나누어져있었다.이쯤에서궁예의침전쪽에서하산하는산객들과만나는지점에도착하여한번더쉬었다가내려오니(15:20)우리가타고갈버스가기다리고있었다.간단하게막걸리와도토리묵을시켜한잔하면서명성산산행을무사히마무리하게된것을자축하고,오후4시경에서울을향해출발하였다.

-사진제공/다우산방아우게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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