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초등학교교사이자동화작가.그가몇년전겨울아들과함께경기수원에서전남해남까지9일간의도보여행길에올랐다.이책은그기록이다.고3을앞두고여행을통해자신을다잡고싶다던아들이어느날도보순례를제안해왔다.공부에전념해야할아들녀석이그런제안을할줄은꿈에도몰랐다.잠시고민한끝에아버지는아들의제안을받아들였다.
그해12월31일,아버지는아들과함께수원에서부인과딸의걱정스러운배웅을받으며도보여행을시작했다.평소별다른대화를나누지못했던이부자는9일동안서로에게의지한채걷고또걸었다.
이들은길위에서만난역사와문화,수많은사람의평범하지만소중한삶에대해경외감을느끼게되었다.충남아산고향의형님집에들러옛추억에빠져보기도하고,수덕사인근을지나며고암이응로화백과수덕여관의애틋한사연에대해서로얘기를나누기도했다.
이뿐아니다.아버지와아들은서로의존재를새삼돌아보게됐다.아버지는여관방에서아들의다리에파스를붙여주고마사지를해주기도하고때론말다툼을벌이기도하고,식사때마다소주한잔을반주로곁들이기도했다.아들을바라보는아버지의마음은한없이넉넉해졌다.어느날어머니의걱정전화를받은아들이하는말.“걱정하지마.나는끝까지할수있으니까.”
대한추위가소한집에놀러왔다가얼어죽었다고하는,그추운소한날.이들은전북군산에서광주가는버스를탔다.차창밖으로스쳐지나가는우리남도의풍경은이들에게가장아름다운수채화로머릿속에남았다.그리곤버스에서내려다시걸었다.시골길눈발을헤치고전남나주를들러영암에이르고다시해남까지걸었다.
저자아버지의말이재미있다.
해남땅끝마을바닷가의모노레일과등대와일출을기다리는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