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언제부터걸음마를시작했는지기억하는사람은없다.배고플때밥숟가락을떠입속에넣는것처럼아침에자고일어나욕실로걸어갈때‘두다리’의소중함을새삼깨닫는사람도적다.하지만하루아침에걸을수가없게된다면….저자는그순간을이렇게회고했다.“갑상샘이상이라는치명적인판정을받은그순간부터나는제대로걸을수없었다.
“발은역사와신화에많은자취를남겼다.어원이‘부은발’을뜻하는오이디푸스나‘왼쪽으로기운발’을뜻하는그의아버지라이오스,‘절름발이’를의미하는그의할아버지라브다코스왕모두이와무관치않다.”걷기는건강뿐아니라사람의마음도변화시킨다.벨기에의오이코텐협회는교도소나수용시설에서생활한청소년들이낯선나라를도보로여행하는일종의선도프로그램을운영한다.
이책엔외로움에서벗어나기위해걷기동아리에가입하거나,당뇨병을치료하기위해걷기에나섰거나,장애인과비장애인이함께걸으며서로에대한이해를돕는등걷기를통해삶을바꾸려는사람들의체험담이펼쳐진다.등산할때는20분마다물을몇모금마실것,피로한다리를풀때는뜨거운물보다차가운물을끼얹을것,하이킹전아침은든든하게,하이킹중점심은가볍게할것등과같은걷기관련지식도새겨둘만하다.
요즘나는그토록좋아하는당산을다시시작하고싶어졌다.떠나고싶다는열망과먼곳으로떠나는여행에대한그리움때문에나는긴산책을하고되었고,혼자수많은곳을걸었다.하루를마감하는평화로운시간,한결같이아름다운풍결과향기가낯익은소리들은내마음을뒤흔들어놓는다.피로나고통도내걸음을막지못한다.
행복하고자유로운나는다리가나를이끄는대로내영혼이방랑의길을떠나는모습을지켜본다.내게스스로움직일수있다는것이마치다시태어난것과같다.나는걷기를통해새삶을찾았다.걷기는지금도나를지탱하게해주는큰힘이다.걷기는나를변화시키고내게필요치않은것들이사라지게해준다.
나를살아가게하고건강하게에너지를소비하고새로운감각을느끼게해준다.단순한운동이상의의미를지닌걷기는점차내존재의일부가되어간다.걷기는삶의방식,아주잘사는방식이다.나는이책을통해걷기가가져다준즐거움을독자들과함께나누고싶었다.걷기는내게모든종류의길을열어주었다.비유적의미에서,그리고본래의의미에서걷기는나를움직이는힘이다.
걷기를통해서우리의몸과영혼이앞으로나간다는것을걷기는때로개별성과차별성을말살하는이세상에서무언가를요구하고항의하는수단이되기도한다.걷기는또한독립과자유그리고고립과고집에서벗어날가능설을제공한다.그리고무언가를발견하고싶어하는노마드의뿌리는1년에두번,특히5월과9월,나를어딘가로떠나게만든다.
어쩌면우리내면에는10-20만년전인간의삶에대한기억이남아있을지도모른다.진화가계속되지않았다면인간이두발로딛고서는직립상태로남아있는것이가능했을까?죽음의공포와좌절의고통속에서보냈던지난시간,그리고그토록함께걷기를꿈꾸던모든사람들을책을통해서만날수있었다.이제나는이세상모든사람들에게이렇게말하고싶다.결코자신을포기해서는안된다고,그리고언제나기적의걷기가당신곁을지키리라고믿는다.
우리는많은것을잃고그소중한가치를비로소깨닫습니다.저는언제나부모님께감사한두가지가있답니다.우선책을볼수있는건강한눈과산길을걸을수있는튼튼한다리를주셨다는것입니다.사실그보다더귀한것을주신것은근면,성실한습관을길러주셨다는것에늘감사한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