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여성산악인들의 파워 *-
BY paxlee ON 11. 26, 2009
한국여성산악인들의파워
“등반에서남자도움?그런것필요없어요!”
산악계에도여인천하가있다.웬만한남자보다더나은힘과기술로산을오르는여성들이있다.산은남자들의영역이라는인식을깨고,타고난체력의불리함을딛고산에오르는여성들이점점늘어가고있다.이번가을시즌은그냥넘겼지만오은선은내년봄8,000m14좌여성초등을이룰것이거의확실하다.그후한국산악계의여성파워는폭발적으로신장할것이다.이빅뱅을이끌어갈한국여성산악인들의활동상을알아본다.<편집자>
“고산등반,여성에게불리하지만은않다”
오은선·김영미·김가영유향미
▲오은선.
고산등반을위해선힘과체력,등반기술과경험,시간과돈등이필요하다.이모든것이충족되어도정상에오를수있다는보장은없다.단순히등반을잘하는정도로는성공할수없는것이고산등반이다.여기에도전장을낸여성들이있다.현재여성고산등반가를대표하는이는단연오은선(블랙야크)이다.8,000m14좌를눈앞에두고있으니체력이나등반기술은말할필요가없다.오은선(43)의가장큰강점은‘정신력’이다.
1990년대초반까지도그녀는히말라야원정시고소증세로고생했다.그러나끊임없이노력해스스로고소체질이됐다.오은선은“과거에산은남성에게유리했으나지금은여성에게도불리하지만은않다.
남녀를떠나서자기꿈을이루기위해도전하는것”이라며“요즘은장비가워낙경량화되어여자도충분히가능하다.다만산을극복할수있는의지가문제다”라며정신적인강인함이등반의중요한부분이라고강조했다.
▲김영미.
고산등반가로오은선과쌍벽을이루던고미영을빼놓을수없으나안타깝게도지난낭가파르바트에서사고로목숨을잃었다.고산등반에서고미영의무게감을채울수있는이는당장없으나가장눈에띄는이는김영미(강릉대OB)다.김영미(29)는지난해에베레스트를등정함으로써한국여성으로는두번째로7대륙최고봉에올랐다.더불어국내최연소세븐서미트달성자이기에가장촉망받는여성등반가라할수있다.
7대륙최고봉등정후에는지난해가셔브룸Ⅱ와에베레스트남서벽을등반했으며,올해는가셔브룸Ⅱ와로체를등반했다.이중로체는등정에성공했다.앞으로더기대되는것은젊음때문이기도하지만8,000m봉우리인가셔브룸,브로드피크,K2,에베레스트,로체를등반한경험을축적하고있다는것이다.
한왕용대장은김영미의강점으로“소처럼우직한성품”을꼽았다.한대장은“영미는꾸준하게밀어붙이는면이있고인내력이강하다.어린나이답지않게자기가해야할일이뭔지알고찾아서한다”며인내력과추진력강한성품이고산등반에적합한성품이라고얘기했다.김영미는“경험이곧기술이다.기회만된다면다양한등반을닥치는대로해보고싶다”며등반에대한강한의지를보였다.
지금가장가고싶은등반대상지로가셔브룸을꼽았다.김영미는“가셔브룸Ⅱ봉을2003,2008,2009년세번이나갔지만모두등정기회를놓쳤다.그만큼잘아는산이기에더즐겁게등반할자신이있다.가고싶은산은너무많고머뭇거리기에는젊음이아깝다”며자신감과패기를드러냈다.
▲김가영.
일반인에게알려지지는않았지만현재고산등반을하고있는전남대OB김가영(25)과부산동주대OB유향미(33)가있다.김가영은가장젊은여성고산등반가로에베레스트,가셔브룸Ⅰ·Ⅱ,매킨리원정에참가했으며이중매킨리를등정했다.김영미는그녀를“어릴때달리기와수영을해서기본체력이상당히좋다.인내력과의지가강하고영어·중국어·일어를곧잘한다”며차세대고산등반주자로꼽았다.
▲유향미.
유향미는대산련부산시연맹에근무하고있으며부산등산학교강사,스포츠클라이밍심판,친환경등산교실강사등부산산악계의안방마님같은역할을해내고있다.매킨리,마칼루-로체,요세미티를등반했으며푸모리를등정했다.고산등반가김창호(몽벨)는그녀에대해“원정관련행정이나시스템을잘안다.성격도밝고원만하다.
마칼루-로체원정때여성들끼리의원정이었다면충분히등정했을텐데팀이움직이는거라올라가진못했다.8,000m노멀루트는충분히올라갈능력이있다”고말했다.
유향미는이에대해“여성산악인이라는말은부담스럽다.아직모자란점이많다.미답봉의벽등반을하고싶고마흔되기전에백두대간일시종주도하고싶다.항상즐거운등반을하고싶다”고향후등반계획에대해밝혔다.
“고산거벽,이제금녀의벽아니다”
이명희·채미선·한미선이진아
▲이명희
고산거벽등반을추구하는여성들도있다.고산거벽은고소적응부터암벽등반,인공등반,빙벽등반,혼합등반을다해내야하기에상당한체력과기술이필요하다.고산거벽에서가장선두에선이는이명희(36·노스페이스)다.이명희는대승·소승·토왕·소토왕빙폭에올랐으며요세미티엘캡을등반했다.산악계에이름을알린건카라코람멀티4등반(2001년)을통해서다.
높이는5,000m대이지만미답봉이라정보가열악하고낙석등의위험이큰네개의거벽등반경험은그녀를강한여성등반가로재탄생시켰다.이외에도그랑조라스북벽,타귈삼각북벽,몽블랑을등정했으며파타고니아파이네중앙봉을등정하고세레토레와아이거북벽을등반했다.더불어익스트림라이더인공등반대회에서4연패했으며빙벽등반대회(2005년)에서도1위를차지했다.최근에는설악산적벽에코길과독주길을자유등반으로완등했다.이명희는5.13b를등반한다.
멀티4등반에동행했던서울시연맹임성묵이사는이씨에대해“고산거벽을하는여성중에서선두주자”라며“여자가고산거벽을한다는게말이쉽지정말힘들다.멀티4원정때도거벽네곳을연달아등반할때여성의신체로극복하기에는한계라고생각했지만포기하지않더라.등반욕심과인내력과근성이강하며원정에서여자라고빠지거나하는것이없다”며추켜세웠다.
이명희는향후등반계획에대해“트랑고타워,파타고니아,세로토레,피츠로이,요세미티,파키스탄의5,000~6,000m미답봉까지다가고싶지만,그럴수없으니상황에맞춰가려한다”고답했다.
▲채미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