켜켜이쌓인마음의때를벗겨주는그런길이이행성에는얼마나있을까.얼음물에담갔다가꺼낸듯한공기와바라보는눈까지푸르게물들일숲이함께있다면금상첨화일게다.
저자들의걷기여행에대한찬미는이렇다.
미국옐로스톤국립공원은간헐천에서나오는김과북미의대표적인야생생물을잔뜩구경할수있는곳이다.완전한평지와높은산,깊은계곡,거품을내며끓어오는강,갑자기폭발하듯분출하는온천,우레같은소리를내며쏟아지는폭포를체험하면겸손의의미를깨닫게된다.
이탈리아아말피해안은로마와그리스,비잔틴의역사를모두거친곳답게맛있는요리와와인으로유명하지만걷기여행지로도그만이다.깊은계곡언저리여서곳곳에구부러진골목길과계단길이풍성하다.이때문에‘도전하고싶은욕구가샘솟는여행지’라는것이저자들의평가다.
가까운일본에서는교토를소개하고있다.2000곳에달하는절과신사가있어일본종교의심장부역할을하는이도시속에있는동서남북보행로가그대상이다.각방향으로걸어보는데하루나이틀정도의시간이적당하다고권한다.또가능하다면교토북쪽의시골인오하라를방문해고대사찰산젠인을즐기라고청한다.삶의속도가현저하게느려진고대사찰의정원이초록빛파라다이스를선사할것이라고말한다.
대부분유럽에속한길이많지만남아프리카공화국의가든루트등아프리카지역3곳,중국의후탸오샤등아시아지역4곳,뉴질랜드의루트번트랙등오세아니아지역2곳등도소개돼있다.
저자들은걷기여행지를소개하면서조금은무리한부탁을한다.가능하면이동수단으로도걷기를선택해달라는당부다.세계곳곳을돌아다니면서점점심해지는기후의변화를체감했기때문이다.지구의아름다움을온몸으로체험하고나면재활용습관이나쇼핑습관도획기적으로바뀔것이라며,환경보호측면에서바라봐도‘걷기여행은가장고전적이면서도세련된여행기술’이라는저자들의말에고개가끄덕여진다.
-글/허진석동아일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