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는것을보면나도저렇게해야지생각하고,잘못하는걸보면나는저렇게는하지말아야지하면된다.그런면에서다른사람이야말로나를고쳐주는거울같은존재다.이미지컨설팅을하는저자는직업상수많은사람들에게강의를하고중원의고수를제일많이만나는사람이다.그과정에서많은것을배우고느꼈고그것을이책“멀리가려면함께가라”를통해정리했다.제목처럼삶은혼자사는것이아니고더불어사는것이란얘기이다.
우선배려의기술이다
부자가가난한친척을식사에초대했다.장소는남산기슭에번듯한중식당이다.이곳은서민들이대중교통으로가기에는죽음의장소다.당연히초대받은사람은식당에오면서맘이상했다.속으로이런생각을했다.“식사초대는고맙다.하지만도대체여기를어떻게오라는것인가?자기야기사딸린자가용이있으니까괜찮지만우리같은서민이가기에는너무불편한장소다.
”행동하나를보면그사람에대해많은것을알수있다.특히배려의행동이그렇다.만약누군가와약속을했는데상대가조금늦는다고문자를보내면어떻게답을하겠는가?내경우는그동안“괜찮습니다.천천히오세요”라는답신을보냈다.심지어먼저도착했다는것을알린다고“전도착해있습니다.천천히오세요”라고말했다.상대입장을헤아리지못한것이다.이책을읽고반성했다.
현대종합상사와코엑스사장을거친정재관사장은“저도지금가는중입니다.”라는문자를보낸다고한다.물론그는이미그자리에도착해있다.다만미안해할상대를생각해이런문자를보내는것이다.비행기를탈때도그렇다.같이비행기를타고어딘가를가는데상대가자기는괜찮다며자꾸먼저타라고한다.자신은비즈니스를타는데일찍타고있으면이코노미클래스에타는다른일행이불편할까배려한것이다.코스틸박재천회장의얘기다.
일에대한올바른태도가중요하다
자신이하는일에가치를느끼고최선을다하는모습이아름답다.무슨일을하느냐보다그일을어떻게하느냐가더중요하다.입을잔뜩내밀고마지못해일하는것보다는그일이세상의전부인양몰입해서일하는사람이보기에좋다.
호텔에서겪은일이다.갑자기비가내리자호텔직원은매트를들고와정문입구에깔려고했다.발로대충까는게아니다.자세를숙여바닥에놓고이리저리움직이며각을조절했다.여기서끝나지않고몇발자국뒤로물러서서자신이놓은매트를바라보며똑바로되었는지조정하고서야자리를떴다.작은일에그토록충실한사람은어떤일을하더라도자신의일이권태롭거나단조롭다고느끼지않을것이다.더맞는일을찾아헤맬리없다.
10년전쯤전자회사AS를하는기사들에게자신이하는일을표현하라고했더니어떤사람이이렇게얘기했다.“저는사람들을행복하게하는일을합니다.냉장고를고치면서사람들은시원한음료수를기분좋게마시고신선한요리를먹게됩니다.텔레비전을고쳐주면그들의저녁시간이즐거워집니다.제가하는일은사람을행복하게하는일입니다.”
만나는사람들에대한생각도중요하다.출문여견대빈(出門如見大賓,명심보감준례편에나오는말)란말을기억하면좋다.밖을나서는순간마주치는모든사람을큰손님섬기듯하라는말이다.이마음만지니고있으면결례를저지를일은없다.그렇다면누가큰손님일까?높은자리에있는사람,돈이많은사람만이아니다.
지금보잘것없는자리에있는사람,내게큰도움을줄것같지않은사람,지금까지나를도와준적이없는사람은당장은작아보일지모른다.하지만미래는장담할수없다.오히려생각치못한이들로부터도움을받는것이우리삶이다.
그분이참석하냐요를묻고참석여부를결정하는사람이있다.그사람이참석하면나도참석하고그렇지않으면불참하겠단얘기다.자신의비즈니스에영양가가있는지없는지에따라행동을달리하는사람도있다.도움을받으려고노골적으로다가오거나사람을가려가며사귀는이들은대개그목적을달성하지못한다.
그들의목적이겉으로드러나기때문이다.그들은속으로“너무부담스럽다,너무들이댄다,아닌척해도속이보인다”등의생각을한다.이들은마치맞선을보러나간자리에서결혼하자고덤비는사람처럼느껴져사람들을뒷걸음치게만든다.너무명확한목표는목표를저해하는가장큰원인이다.
세상에는두종류의사람이있다
지금하는일에몰입해최선을다하고담담히결과를기다리는사람과지금하는일을대충하면서정말성공하기를간절히바라는사람이그것이다.흔히자신이좋아하는일을하라고하는데전제조건이있다.바로자신이하기싫은일도해야하고,그일이무엇이되었건최선을다하는것이다.
한임금이백성들마음을알기위해왕래가끊긴깊은밤에큰길에커다란돌을가져다놓았다.아침이되자사람들은인상을쓰면서지나갔다.도대체어떤사람이이런짓을했느냐며욕을하며지나갔다.포도청관리도그랬고모두그랬다.근데얼마뒤한농부가수레를끌고지나가다그광경을보았다.이렇게큰돌이길중간에있으면얼마나불편할까생각한그는수레를이용해돌을치웠다.
그런데돌이놓여있던자리에비단으로만든보자기가있었다.자세히보니거기에는왕이친필로쓴편지와금100냥이들어있었다.편지에는“이돈은돌을치운사람의것이다”라고쓰여있었다.뭔가바라고한일이아니지만결과적으로해피엔딩이다.
부자가하인두사람을놓아주기로했다.주인은하인에게마지막으로새끼줄을꼬라고했다.한사람은불평을하면서대충꼬았고다른한사람은열심히최선을다해새끼를꼬았다.다음날아침주인은이렇게말했다.“이제너희는자유의몸이다.애써일한대가로어제꼬았던각자의새끼줄에여기있는엽전을낄수있는만큼끼워서떠나라”결과는어땠을까?
최선을다한하인은많은엽전을가지고갈수있었지만대충꼰하인은그렇지못했다.한치앞을내다보지못하는것이인간의삶이다우리가할수있는최선의행동은지금하는일에정성을다하는것이다.누군가를의식해서하는행동보다아무도보지않을거란것을알면서하는행동이그사람의진짜됨됨이를말한다.
분노에대해서도생각을정리할필요가있다.
화내는횟수와화내는이유를보면그사람의성숙도를알수있다.별것아닌일에버럭화를내는사람은“나는미성숙한애같습니다”라고광고하는것과같다.그럼에도불구하고인간이가장통제하기어려운감정은분노다.예민한사람은분노할일이많다.식당에갔다가도,텔레비전을보다가도,여럿이모인자리에서,남들은아무렇지도않게받아들이는말한마디에혼자서만내내심기가불편하다.
별생각없이있는사람들에게화를내기도한다.이런예민한사람은점점예민한감각을발전시킨다.화를내는이유중하나는남들이자신과같기를기대하기때문이다.어느노회장은이렇게얘기한다.“20대를뽑아놓고그들이60대인내마음에들기를바라는것은아예불가능한일입니다.내가20대를뽑았으니내가그들을이해하고그들에게맞추어야합니다.”참성숙한사람이다.
SK케미칼의최창원부회장은“마음알기,다스리기,나누기”란책에나온“구나,겠지,감사”의3단계로마음을다스린다고한다.거슬리는일이생겼을때이렇게생각하는것이다.
1단계는“그가내게이러는구나”하고객관적으로받아들인다.
2단계는“뭔가이유가있겠지”라고생각한다.정신병자가아닌이상뭔가이유가있을거로생각하는것이다.
3단계는“뭣뭣하지않은게감사하지”라고마무리하는것이다.
이런일은비일비재하다.스티븐코비의책에도이런사례가나온다.강연을하는데어떤남자와여자가계속소근거린다.신경에많이거슬렸다.차마얘기는못하고부글부글속을끓이면서강연을마쳤다.나중에알고보니여자가남자에게동시통역으로강연을설명한것이다.남자는아시아계사장이고젊은여자는통역이었다.뭔가맘에들지않는일이생겼을때이런3단계의여유갖기를권한다.
분노는일단시작하고나면통제할수없는상황으로발전하기쉽다.그렇기때문에나중에다스리는것보다아예화나는일을줄이는것이좋다.”분노와어리석은행동은나란히길을걷는다.그리고후회가그둘의발굽을문다.”벤자민플랭클린의말이다.“늙는것을재촉하는네가지는두려움,노여움,아이,악처다”탈무드에나오는말이다.
실적과능력이압도적으로뛰어난어떤외국계회사의중역이2회이상대표후보에올랐다가누락되어미국본사에항의를했다.그에게돌아온답변은놀라웠다.지난시간의그는그실적들의평가로이자리까지온것이고이이상의자리와관련해필요한것이그에게는아직없다는설명이었다.지적한내용은의외였다.
후배들에게별로관심을보이지않았고,편안하지못하다는것,경비아저씨나청소아주머니의인사를받아주지않으며,먼저인사하지않는다는것,그리고유머가전혀없다는것이그가누락되는결정적인이유라는것이다.이처럼평판은사내에서는물론사회에서그사람의앞길을열어주기도하고막기도한다.평판은최선의소개장이다.
좋은평판을위해서는진정성이있어야한다
이해타산에민감하게반응해서는안된다.잘나가는사람들만챙기는이들이있다.잘나갈때는찰싹붙었다가그렇지않을때는언제봤냐는듯안면을몰수하는이들이다.별로인사람에대해평판을물으면“그냥한번겪어보세요”란답변을한다.이런결정적인질문을하는것도좋다.“그와다시함께일하고싶나요?”이질문에대해사람들은꽤솔직한편이다.
좋은평판을위해서는포스트잇보다딱풀같은사람이되어야한다.평판의3요소는꼬라지,싹수,싸가지이다.영어로는3A다.Appearance,Ability,Attitude가그것이다.“평판은눈에보이지않는날개를갖고있어생각하지도못한곳까지날아간다.겉만번지르르하고알맹이가없다는말을듣기보다는신용을중시하는사람이라는평판을듣도록노력하라.”스페인의작가이자철학자그라시안의말이다.
결정적인한마디도중요하다
2008년6월해리포터의저자인조앤롤링은하버드졸업식축사에서이렇게말했다.“여러분이하버드졸업생이라는사실은실패에익숙하지않다는뜻이기도합니다.실패는인생에서불필요한것을제거해주고,무엇인가에몰두할수있는계기를만들어줍니다.실패를두려워하지말고실패를즐기십시오.”기고만장할수있는엘리트에게따끔한한마디가아닐수없다.
마지막강의의저자인랜디포시교수는시험공부가너무어렵다며괴로워하자그의어머니는이렇게말했단다.“네나이에아버지는독일군과싸우셨다.”이말에맘을고쳐먹었단다.소설가김홍신은37년동안담배를피웠다.폐암의위험,가족에대한간접적살인행위라는얘기까지들으면서피웠다.원고쓸때는서너갑을피웠다.
그러다어느한순간탁끊었다.스승이던진한마디말때문이다.“쥐는쥐약인줄알면먹지않는데사람은쥐약인줄알면서도먹는다.”“아주뜨거운물건은얼른내려놓으면되는데,붙잡고어쩔줄모르니델수밖에없다.”
우리삶에서선물이차지하는비중은크다
하지만적당한선물을고르고보내는것은생각처럼쉽지않다.저자는그런고객들을생각해선물컨설팅이란사업을하기도한다.몇가지선물의예를보자.선물은관심이다.마르쉐를운영하는아모제신희호사장은선물컨설팅을한다니까“폼나게선물하기”란일본번역책을보내왔다.카드에는이렇게적혀있었다.“서점에갔다가선물에관한책이있기에하나보냅니다.언제이런책을써보셔도좋겠네요.언제나파이팅입니다.”
저자가처음강아지를키우게되었을때애완용품일체를택배로보낸사람이있다.사료와간식,빗,밥그릇,귀와눈청소용품,심지어용변매트까지…견종이뭐냐고물은뒤보낸것이다.동아제분이희상회장이다.일중독판정을받은저자에게그사정을잘아는선배는달팽이를보내줬다.커다란나무그늘아래달팽이한마리가앉아있는작은크리스털제품이다.
얼마나감동했을까요?선물을할때중요한것은상대가가장심취해있는것,가장기뻐할만한것을찾으려는노력이다.그런노력이느껴지면상대방은감동을한다.이언그룹김종철사장은자주색펜이참예쁘다는내말을듣고언제하나사주겠다고약속했다.얼마지나지않아파는곳이없다며괜찮다면자신이쓰던것이라도받겠냐며주었다.그가준것은바로약속이다.
선물은관심이다.내가당신을생각하고있다는표시이다.그렇기때문에꼭명절에만할필요는없다.꼭비싼것일필요도없다.이메일에첨부된음악파일도좋은선물이될수있다.정성이가득한문자하나도좋은선물이될수있다.남편이부상을당해보험설계사일을하면서애를키우는한여자가있었다.안하던일을하려니힘은들고성과는나지않아좌절하면서시간을보내고있는데,대학다니는아들이이런문자를보냈단다.“한가정을지켜온엄마의희생은연봉1억짜리설계사보다값집니다.”이문자를받고그동안의모든수고가한꺼번에씻겼단다.
하지만선물을주고받는과정에서기분이상하는경우도있다.선물을받고아무답신을하지않는경우가그렇고,여러이유로돌려보내는경우도그렇다.한회사와프로젝트를하게되어반가운마음에화분을보냈는데윤리경영을한다는명목으로돌려보내며그것도부족해“우리회사일을하실분이우리회사가윤리경영한다는사실도모르냐”며면박까지준경우가그렇다.잘못된선물을주는것,선물을가벼이거절하는것은절교의원인이된다.
최근예전부하직원들덕분에큰프로젝트를몇개수주할수있었다
별로잘해준것도없고그저그런사이였다.그과정을거치면서새로운깨달음이생겼다.“우리는언제어디서어떤형태로만날지모른다.그러니만나는모든이들에게잘하자.”천망회회소이불실(天網恢恢疏而不失)이란말이있다.하늘의그물은크고넓어엉성해보이지만,결코그그물을빠져나가지는못한다는뜻이다.이책을통해삶의새로운이치를다시한번생각해보길권한다.
-저자이종선/발행일2009/296P/가격₩13,000-
-리뷰/한근태소장(한스컨설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