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분히심호흡을하는오늘
해아래살아있는기쁨을감사드리며,
우리함께무릎꿇고기도합니다.
밤새뉘우침의눈물로빚어낸
하얀평화가
새해아침을더욱아름답게해주십시오.
하늘우러러한점부끄럼없는삶을
원한다고하면서도,
부끄러운행동을많이했습니다.
하늘을두려워하지않는
오만함으로죄를짓고도
참회하지않았음을용서하십시오.
나라와겨레를진정으로
사랑하지않았습니다.
우리에게나라와겨레가있는고마움을
소중한축복으로헤아리기보다는
비난과불평과원망으로일관했으며,
큰일이일어나힘들때마다,
기도하기보다는
“형편없는나라”“형편없는국민”이라고
습관적으로푸념하며,
스스로비하시켰음을용서하십시오.
가족과이웃에대한사랑의의무를
사랑으로다하지못하고소홀히했습니다.
바쁜것을핑계삼아가까운이들에게도
이기적이고무관심하게행동했으며,
시간을내어주는일엔늘인색했습니다.
깊은대화가필요할때조차
겉도는말로지나친적이많았고,
부정적이고극단적인말로
상처를입히고도,
용서를청하지않는무례함을거듭했습니다.
연로한이들에대한존경이부족했고,
젊은이들에대한이해가부족했으며,
병약한이들에대한연민과배려가
부족했음을용서하십시오.
자신의존재와일에대해,
정성과애정을쏟아붓지못했습니다.
신뢰를잃어버린
공허하고불안한눈빛으로
일상생활을황폐하게만들었으며,
고집,열등감,우울함으로
마음의문을닫아
남에게부담을준적이많았습니다.
맡은일에책임과정성을다하지못하고,
성급한판단으로일을그르치곤했습니다.
끝까지충실하게
깨어있지못한실수로인해,
많은이에게피해를주고도
사과하기보다는
비겁한변명에만급급했음을
용서하십시오.
잘못하고도뉘우칠줄모르는
오늘도우리를조용히흔들어주십시오.
절망을딛고다시일어서는이들에게
첫눈처럼새하얀축복을주십시오.
용서와화해를서둘러야할이때,
‘난절대로용서못해’
‘죽어도화해못해’
‘한번아닌것은절대로아니라니까’
이렇게말하는우리가아니되게하소서…
우리의모든날들은용서하기위해주어진
시간이고선물임을다시알게하소서…
죽을만큼힘들더라도,
우리가누군가를진심으로
넓게시원하게용서하는그순간에
우리는날개가없더라도
천사가되는것임을알게하소서…
‘용서하는마음’을들고
가족과친지들에게다가가는
용서천사가되게하소서…
우리도다시시작하고
다시기뻐하고싶습니다.
희망에물든새옷을겸허히차려입고
우리모두새해의문으로웃으며들어서는
희망의사람들이되게해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