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님,소나무.
412봉(장군봉)-446봉(깃대봉)-얼굴바위-제2깔닥고개-제1,2광장-서울대입구-뒤풀이.
옛날세고승성인(聖人)을만나려가는삼성상은눈이하얕게덮혀있고무척이나미끄러었다.삼성산은계곡을사이에두고관악산과마주보고있지만,삼성산보다우뚝솟아있는관악산에가려관악산의산줄기쯤으로생각하는사람들이많다.그러나삼성산은계곡을경계로독립된산이다.산은하늘을향해솟아있기때문에그산의높이로유명세를달리하는경우가많다.그러다보니삼섬산은관악산에비해그이름이덜알려져있을뿐이다.
관악산에연주사가있다면,삼성산엔삼막사가있다.연주사보다는삼막사가더오랜전통사찰이라는것은널리알려진사실이다.우리가산을좋아하고산을즐겨찾는것은자연의멋과자연의아름다움을가까이하기위한것이기도하지만,산에는어느산을가드라도사찰이곳곳에자리를잡고있다.사찰은그역사와문화재가있기에우리는산행을하다가사찰을만나게되면사찰을찾아들어경건한마음으로산사의명상을읽으며느끼게된다.
삼성산(三聖山)에위치한전통사찰삼막사는신라시대에원효대사(元曉大師)가창건한후,조선초기에무학대사(無學大師)가중수하였고,서산대사(西山大師)등이수도한곳이라고전해지고있다.원효,의상,윤필의세고승이신라문무왕17년(677)에조그마한암자를짓고수도에정진하였던곳이삼막사의기원이라고전한다,삼성산의산이름은원효대사,의상대사,운필등이이곳에서수도하였다하여삼성산(三聖山)」이라칭했다는설이전한다.
고려충목왕(忠穆王)4년(1348년)에는나옹(懶翁)대사와인도승려지공(指空)이이곳으로와서더욱융성해졌다고하며,그후도선국사(道詵國師)가불상을모셔관음사(觀音寺)로부르다,사찰이융성해지면서도량의짜임이중국소주(昭州)의삼막사(三邈寺)를닮아삼막사로불렀는데,언제부터인가삼막(三幕)으로바뀌었다고한다.조선조에선동쪽에불암산의불암사,서쪽에삼각산의진관사와북쪽의승가사,그리고한양남쪽의삼성산의삼막사가비보사찰로그역할을하였다고한다.
삼성산은관악산에비해암벽이없는편이지만,그래도곳곳에작은암벽이능선마다존재한다.오늘우리는서울대입구쪽에서관악산을향해올라가다가삼성산으로오르는우측갈림길로올라갔다.올해는서울에예년에비해눈도많이왔고,또매서운영하의날씨가계속되어산행을움추리게하곤하였다.오늘아침에도영하10도아래로내려갔다고하는데,우리가산행을시작하는10시쯤에는바람이불지않아그런지그렇게춥지는않았다.
산길에는산을덮고있는낙엽을그위에다시하얀눈이한겹더덮어놓은상태이다.올라가는길은몹씨미끄러웠다.우리는오르다정자가있는곳에서아이젠을착용하고본격적으로오르막길을오르기시작하였다.계곡길도있고능선길도있으나우리는능선길을따라올라갔다.새해첫휴일이라그런지오늘은등산객들이이길에도많이오르고있었다.숨을헉헉거리며열심히올라갔으나여니때보다땀이많이솟아오르지는않았다.구름한점없는파란하늘은높게만보였다.
이렇게눈이쌓인길은오르기보다는내려갈때더많은애로를경험하면서걷게된다.오르는길이지만,작은고개를오르면조금내려갔다가다시오르게되는것이일반적인산길이다.내려갈때는더많이미끄러움이발길을잡기도한다.그렇게오르다보면급경사의바위길을오르게되는데,바위와길옆에선나무를잡으며조심스럽게천천히올라가야한다.많은등산객이몰릴때는지체가되기도한다.힘들게바위위에올라서면산하의조망이시원하다.
능선의우측으로신림동의아파트건물도얕은산사이사이에열병하는것처럼줄을맞추어자리잡고있다.아직재개발이되지않은곳엔산골짜기와산비탈에옛모습그대로보여주는곳도있다.이제저곳도멀지않아아파트건물이들어서겠지,한구비돌아올라서면첫번째깃대봉을만나게된다.그리고다시한바탕땀을흘리며곰바위에올라서면이번엔삼성산의유명한칼바위가앞을가로막고있다.오늘은눈길이고하여우회도로로진행을하였다.
산길은정상을향해계속올라가게되지만,그렇다고오르막길이계속되는것은아니다.걷기좋은평지길이연결되기도하고,미끄러운내리막길이이어지기도한다.우리는마지막장군봉을향해올라가는눈덮힌암벽길을식식거리며올라갔다.장군봉에올라서니삼성산의산세가평화스럽게능선과능선,그리고산비탈엔곳곳에암벽이솟아있기도하이였다.암벽이라고해도거대하거나우람하지는않고아기자기한작고얕은암벽들이삼성산의산길을즐기도록하였다.였
여기서부터는평지길과내리막길이대부분이어서미그러지지않토록주의를하면서내려갔다.내려가다가12시반이지나고있어눈위에조금평평한곳에자리를잡고점심을먹기로하였다.오늘은삼성산의산행이짧을거라는것을예상하고도시락보다는모두가간단하게컵라면을준비해왔다.더운물을부어놓고기다렸다.오늘은어떻게된일인지아무도막걸리를준비해오지않았다.날씨탓인지모르겠다.
간단하게라면을먹고,커피한잔씩하고일찍일어났다.삼막사를갔다가무너미고개길이너무급경사의내리막길이어서삼막사까지가는것을포기하고,446봉(깃대봉)에서능선을따라하산하기로하였다.눈길을오래걷는것도고역이라능선길로하산을하다보니내려가는길은어디로가던미끄럽고암벽길이곳곳에도사리고있어어려움을감내하면서서서히내려갔다.몇구비의미끄러운암벽코스를벗어나내려오니바위가솟아있는길도만만치가않았다.
제2깔닥길을지나서도얼마를그렇게바위길을걸었다.그길을벗어나내려오니바위길을끝이났다.발길은한결가벼워졌다.넓은길에내려서니한숨이나올정도로발걸음이안정되는것같았다.중간에내려오다가아이젠을벗고걸어니걸음이가벼워졌다.서울대입구에도착하여오늘은산행이짧은편이니서울대입구전철역까지걷자고하여서서히걸어서도착하였다.시계는3시를가르키고있었다.그냥헤어지기아쉽다면서뒤풀이장소를찾았다.
역근처에적당한음식점이없어길건너콩나물해장국집에들어가파전을시키고막걸리와참이슬로건배를하였다.그리고따끈따끈한콩나물해장국을한그릇식들면서산에서못다한대화를나누며즐겁게뒤풀이를하였다.오늘처음산행에함께해주신수기님친구분은산행경험이많으셔서산행리드로산성산산행을무사히마무리하였습니다.감사드립니다.다음산행은소백산눈꽃산행으로정하였습니다.함께해주신다우님들반가웠습니다.오늘번개대장수기님수고많으셨습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