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슴처럼반짝이는눈망울을가진아이들이트레커들을보고달려나왔다.유창한영어와함께서슴없이손을벌리는작은천사들.‘달콤한것’을외치는아이들을보며,안쓰러운마음에주머니를열었다.하지만사탕이나초콜릿때문에생긴아이들의충치가골칫거리라는생각이떠올라손이멈칫했다.모른척하기도곤란하니진퇴양난에빠진꼴이다.연필이나볼펜을챙겨온,남다른준비성을보여준분들이부럽다.
안나푸르나트레킹은눈으로보고듣는것을넘어서는고차원적경험이가능한프로그램이다.긴기간동안산중을걷는여정은일반인들에게는부담스러울수있다.하지만인간의몸은신비로울정도로환경에잘적응한다.특히걷기는수만년동안유전자를통해전달되어온동물적본능중하나다.
“처음에는배낭메는일이너무힘들었어요.그런데정말신기하게도며칠이지나니까몸이가뿐해지는겁니다.오르막에서숨이차기는했지만크게어렵다는생각은들지않았어요.”두어달동안거의매일대모산에오르며준비를게을리하지않았지만,실전에들어가니근본적인체력이달렸던것이다.
“베이스에도착하니까.갑자기추워지는데정신이하나도없더군요.하룻밤을보내고낮은곳으로내려오니까금방좋아졌습니다.좋은경험으로생각합니다.그리고많은분들이저에게신경을써주신것이기억에남습니다.”
그가겪었던고산증의고통은안나푸르나의추억의일부가될것이다.오히려이런약간의어려움들이좋은기억들을빛나게하는조미료역할을하기도한다.힘들여시간을내고,돈을들여찾은히말라야에서얻는가치는이렇게여러가지얼굴로다가오는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