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m이상고개들오르내리며고산등반의묘미만끽,
현대의첨단등반추세가히말라야지역으로향해있지만넉넉하고장엄한산악미를품고있는몽블랑은여전히도전적인등반선이무궁한알프스의최고봉이다.최고봉에대한일반산악인들의열망또한뜨거워매년여름시즌에는정상으로향하는순례행렬이끊이지않고있다.
이른아침에케이블카역에서만난우리는곧장전망대로올랐다.텐트만뺐다뿐이지눈삽을매단배낭은제법묵직했다.이른아침이었지만많은산악인과전망대에오른우리는몽블랑쪽을일별했다.옅은구름이살짝얹힌모습을확인하고곧장얼음동굴을빠져나왔다.몽블랑정상까지신고갈아이젠을착용하고피켈을집어들었다.조심해서북동설릉을내려왔다.좌우로엄청난고도감이느껴지는낭떠러지가펼쳐져있지만익숙한곳이라우리는안자일렌을하지않고움직였다.혹시나싶어자일을챙겨갔지만사용할일은없길바랐다.갈길이멀었다.
설원을가로질러코스믹산장아래의눈밭을지났다.눈이내린후라산악인들은많지않았다.콜미디(ColMidi·3,532m)를가로지르자찬바람이불어방한모를눌러썼다.곧몽블랑뒤타귈의거대한북사면이기다리고있었다.한발두발발걸음을옮겼다.신설사면이라걸음이무겁다.눈으로덮이기전에있었던러셀자국을찾아보았지만쉽지않아우리가길을뚫다시피전진했다.셋이기에번갈아선두에서면충분히오를수있다는심산이었다.하지만신설사면은끝이없었다.러셀이잘되어있을때에비해거의두배나힘들고많은시간이걸려서야몽블랑뒤타귈북사면을넘어섰다.
언제나바람이심한브렌바고개에이르자북측에서불어오는찬바람에오른쪽뺨이얼얼할정도였다.안면가리개까지했지만뺨이시려두켤레나낀장갑으로바람을막으며걸었다.이제정상까지는추락의위험이없는경사진설사면만오르면되었지만고도가높아짐에따라발걸음이무거워졌으며북풍은한층매서웠다.다행히서쪽으로기우는태양이몽블랑정상에걸렸던구름아래로내려와강하게비춰주었다.온기라곤없었지만찬란한태양빛은정상으로향하는우리의발걸음에힘을실어줬다.모두쉼없이걷고또걸었다.서로말이없었다.각자지고온보온병의물은바닥이난지오래였다.한걸음씩최선을다할뿐이었다.
정상에서는데10시간이상이걸려이미저녁6시가넘었다.시간이없었다.처음계획대로정상에서자기위해선설동을파야했다.정상에서10여m아래의남쪽사면에서눈을파기시작했다.가져간눈삽이두개라작업에진척이있었다.교대로입구를깊이파들어간다음,자세를낮춰본격적으로굴을파기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