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킬리만자로 – 아프리카 최고봉 *-

킬리만자로-아프리카최고봉에서‘뽈레뽈레’로가는느림의미학배워

마랑고루트로열대서한대까지모두체험…월간山·혜초트레킹공동주최

‘킬리만자로의눈덮인정상서쪽봉우리(키보)가까이에말라얼어죽은한마리의표범시체가나뒹굴고있다.그높은곳에서표범은무엇을찾아헤매었던것일까?그것을아는사람은아무도없다.(후략)’미국의세계적인작가이자소설<노인과바다>로노벨문학상을받은어네스트헤밍웨이(ErnestHemingway)가1936년발표한소설<킬리만자로의눈(TheSnowsofKilimanjaro)>의서문중일부다.

헤밍웨이는그킬리만자로의표범을통해무엇을말하고자했을까?소설속에는전혀언급돼있지않다.6,000m가까운고도에서표범은살수없고,더욱이표범이먹이를구하러그높은곳에까지올라가지않으리라는것도이미잘알고있을것이다.헤밍웨이가그의인생내내강박관념에시달렸고,그의소설에자주등장하는고독과죽음,그리고그이상의세계를말하고싶지않았을까추측할뿐이다.

킬리만자로.아프리카대륙의최고봉(5,895m)이고,로프나아이젠등등반장비를사용하지않고걸어서올라갈수있는가장높은산이다.산을좋아하는사람이면누구나한번쯤가보고싶어하는곳으로,몇번쯤은그이름을들어보았을것이다.9박10일일정으로이킬리만자로로향했다.

케냐나이로비공항에내리는순간,열대지방으로숨이턱막힐줄알았지만시원한느낌이들어의외였다.나이로비는적도에서남쪽으로불과150㎞밖에떨어져있지않은열대지역이지만해발1,700m의고지에위치해연평균기온은18℃정도로무덥지않고따뜻하다.건조한날씨에바람도선선하게불었다.

공항에서버스를타고모시로향했다.이미비행기로20시간이상날아온터라다소피로했다.숙소에도착한시간은모시현지시각으로밤10시30분.방콕에서예상치못한비행기연착으로6시간을더지체해한국에서출발한지꼬박32시간이나걸렸다.아프리카의하늘은깨끗했고,밤하늘의별들은총총했다.

다음날아침,마랑고게이트로가는버스에몸을실었다.약1시간걸린다고가이드가전했다.아프리카의도시모시시내풍경은처음방문하는방문객들의눈길을끌기에충분했다.열대과일을길거리에서그대로팔거나양고기인지소고기인지고기를걸어놓고파는부처(Butcher·푸줏간)란글자를커다랗게써놓은가게도자주눈에띄었다.

▲포터와등산객들이우후루정상을밟고길만스포인트로내려가고있다.<사진혜초트레킹박장순이사>

등산출발지는마랑고게이트

드디어킬리만자로의출발지인마랑고에도착했다.해발1,970m인마랑고게이트엔킬리만자로국립공원관리본부가있어등산객을통제하고안내한다.킬리만자로국립공원은2,700m이상부터이지만자연자원의보존과관리,등산객들의안전을위해이곳에있었다.공원안내판에는국립공원이시작되는만다라(Mandara)산장까지3시간,해발3,780m의호롬보(Horombo)산장까지5시간,4,703m의키보(Kibo)산장까지5시간,5,681m의길만스(Gilmans)까지5시간,최정상인5,895m의우후루피크(UhuruPeak)까지1시간30분걸린다고소개하고있다.

입구에는독일인한스마이어(HansMeyer)의동상이있다.1889년유럽인최초로킬리만자로정상에오른인물이다.바로그옆동판엔한스마이어가정상에오를수있도록도운가이드요하나라우워(YohanaLauwo)와포터맘바코웨라(MambaKowera)등의이름도새겨져있다.

한스마이어는킬리만자로가케냐가아닌탄자니아령이되도록한장본인이기도하다.당시마이어가아프리카최고봉을등정하자,독일황제빌헬름2세는킬리만자로가탐이났다.빌헬름2세는영국령케냐에속해있던킬리만자로를독일령탄자니아로넘겨달라고영국의빅토리아여왕에게간청했다.이에빅토리아여왕은흔쾌히받아들여킬리만자로를탄자니아로넘겼다.독일의빌헬름2세는빅토리아여왕의큰딸인제1왕녀비키의아들이었고,빅토리아여왕은외손자인빌헬름2세에게엄청난생일선물을안겨주었던것이다.케냐와탄자니아의국경선을가만히들여다보면직선으로된국경선이킬리만자로에서곡선으로돌아가는사실을알수있다.어처구니없는역사적사건이아닐수없다.

마랑고입구에서통과절차를밟고있는동안안개가자욱했고,비는오락가락했다.우의를입어야할지,그대로가야할지애매한날씨였다.마침통과절차가끝나고만다라산장을향해일단그냥출발했다.

숲속길이다.포터들이다니는길은차량이다닐수있는큰길이었지만등산객들은부드러운화산흙으로복토한숲속길로안내됐다.숲은울창했다.아프리카의밀림모습그대로였다.무성한이끼가낀상태의거의50m는될법한나무들이자라고있었다.

성인몇사람이겨우둘러쌀만한덩치큰나무들이지천으로널려있다.

킬리만자로지형은대략해발1,000m마다다섯부분으로나뉜다.가장저지대는경작(Cultivation)지형이다.이곳에서농작물과과일을재배한다.바로그위의지형이숲으로우거진산지(MantaneForest)로1,800~2,700m까지해당되는지역이다.

얼추4,000m까지는킬리만자로관목과황무지(Moorland)의모습을띤다.5,000m까지는고산사막(AlpineDesert또는HighDesert)지형이다.관목도사라지고풀들만여기저기흩어져자란다.그이상은만년설(IceCap)또는빙하지형이다.킬리만자로를오르면서열대와한대기후모두거치는것이다.

마랑고게이트를출발한지얼마지나지않아만다라산장까지7.1㎞남았다는이정표가나왔다.등산로는밀림속오솔길처럼한적했고,타잔과원숭이나동물들이금방튀어나올것만같았다.숲구경하기에도여념이없다.지대는조금높지만마치거대한‘산소저장고’속에들어온느낌이다.기분마저상쾌해졌다.아프리카는남미의아마존다음으로많은양의산소를배출하는세계제2의밀림지역임을실감케했다.지금그속에들어앉아있다.여태경험하지못한멋진신세계,그자체다.

1킬리만자로정상에남아있는빙하와오른쪽중앙에있는킬리만자로의눈.빙하가많이녹은게눈에보인다.2키보산장에서정상에오르려는각국의등산객들이정상을바라보며삼삼오오모여있다.3마랑고게이트입구에서이번킬리만자로트레킹에참가한일행18명이국립공원본부를배경으로기념사진을찍었다.4킬리만자로정상을밟은GM대우산악회회원들이하산하고있다.<사진GM대우산악회>

마랑고~만다라산장약10㎞

점점높아지는고도로인해낮아진기압이귀를압박하는듯했다.귀가잠시멍해졌다.천천히걸었다.올라갈수록나무의모습과형태가달라지는게보였다.원시밀림의굵은나무에서그굵기가점점줄어들었다.마치우리참나무같은굵기로변했다.나무에기생하던짙푸른이끼들도색이많이바래있었다.

출발한지5시간쯤지나만다라산장에도착했다.해발2,720m로적혀있었고,GPS로측정해보니2,716m로거의근사치다.마랑고게이트에서부터의거리는9.3㎞가나왔다.

산장주변엔텐트를친외국인이많았다.그중서울에서온한국인부부를만났다.그렇게반가울수없었다.부부모두60세를넘긴퇴직한분인듯했다.케냐에살고있는딸집에들렀다가킬리만자로등산이나갔다오라고해서등정하고내려오는길이라고했다.부인은머리가아파오르지못했지만,남편은거뜬히올랐다고자랑했다.부인은“지리산종주나설악산오색코스보다훨씬쉬운길”이라고전했다.기자는이말로인해킬리만자로를쉽게봤다가그후고소증세를심각하게두번이나겪는곤욕을치렀다.

만다라산장은밀림중간에자리잡고있었다.우리숙소는숲과가장가까운외곽이었다.실제로바로옆숲속에서흰꼬리원숭이들이살짝모습을비쳤다.

오락가락하던비는만다라산장에도착하고마운디분화구(MaundiCrater)까지갔다와서야쏟아지기시작했다.밤새계속내렸다.내일은비가오지말아야할텐데….만다라의빗속의밤은훌쩍지나갔다.

다행히이튿날아침에날씨가갰다.이날은3,780m높이의호롬보산장까지가야한다.길은순탄했다.키큰교목들은사라지고관목과초본식물들이평원을차지하고있었다.허브향을내는들국화같은식물들도여기저기만발했다.등산로는허브향으로가득찼다.

그러나잠시어찔한순간을느끼면서상큼한분위기에서신체의변화에주의를기울이는것으로바뀌었다.한참걷는와중에갑자기머리가아파지면서비틀했던것이다.

순간‘아,고소증세인가’싶어GPS를꺼내고도를확인하니3,196m였다.천천히걸어야한다는사실을잊고평소습관대로조금빨리걸은결과였다.그때까지도탄자니아말인‘뽈레뽈레(PolePole,천천히천천히)’란말이귀에들어오지않았다.

‘조심조심걸어야겠다’는사실을염두에두고무사히호롬보산장에도착했다.만다라에서호롬보까지GPS로11.9㎞다.호롬보는킬리만자로를찾는많은등산객이오르내리는중간기착지였다.마치인종전시장을방불케했고,이들의말을듣고있으면음성다중스트레오방송을듣고있는것같았다.


3,000m지나처음어찔한순간느껴

모시에서출발할때잠시만났던미국인여자메간(Meghan)을이곳에서다시만났다.한국에서왔다고했더니,남한인지북한인지다시물었다.“북한사람을여기서본적이있느냐”고되물었다.전혀없다고했다.“아마이런곳에서북한사람을보기는불가능할것”이라고말해줬다.젊은여자가이렇게높은산에오는이유가궁금했다.바로대답이돌아왔다.“Becausethere(거기있기때문에).”서로한바탕웃고성공적인등산을기원하며각자팀으로돌아갔다.

셋째날은호롬보주변에있는마웬지산장중간쯤의지브라록(ZebraRock,얼룩말바위)까지고도를4,000m까지높여고도적응시간을가졌다.등산내내비가오락가락,안개가잔뜩끼었다가순식간에개는상황을반복했다.아프리카대륙에우뚝솟은봉우리라지나가는구름이쉬었다가는지일기변화가더욱심한듯했다.10㎞남짓걸어고도적응훈련을하고돌아왔다.오후엔산장에서휴식을취했다.

저녁때뜻하지않은등산객한명이우리숙소의빈자리를찾았다.거의사색이된얼굴로몸을제대로가누지못했다.처음에그정도로심각한줄모르고대화를나눴다.동료들이랑같이왔는데고도적응시간없이그대로올랐다가심한구토와두통으로내려왔다고했다.‘이크,이게아니구나’싶었다.그녀를일단자리에눕히고안정을취하라고했다.급하게내려오느라침낭과짐도가져오지못한상태였다.따뜻한침낭을내주며한숨자라고권했다.약도먹였다.너무고마워눈물을흘리며잠을청하는듯했다.

넷째날인다음날조금안정을되찾은그녀와대화를나누었다.그녀의이름은도모미다카다(TomomiTakata),일본도쿄인근의가나카와현중학교지리교사였다.케냐의국립공원에올기회가있어멀리서바라본킬리만자로를동경하고있다가<내셔널지오그래픽>을보고학생들을가르치다실제경험한뒤이론을전달하는게훨씬교육적일것같아킬리만자로를찾게됐다고했다.매우훌륭한교사라고칭찬했더니더없이고마워했다.

그녀는동료를기다리다두바이로갈거라고했다.덕담을주고받은후마지막산장인키보(KiboHut)로향했다.길은순탄했고주위는황무지와같은대평원이었다.만나는등산객들은서로“헬로”“잠보(탄자니아인사말)”등을주고받았다.

심한두통으로아예길바닥드러누워

이때부터‘고도를조심하라’는말을빼먹고지리산종주나설악산오색코스보다순탄하다는그말만기억에담았던죄값을톡톡히치르기시작했다.평소보다조금느린속도로나아가다서서히머리가깨질것같은고통과온몸이쑤셔오는고통을겪었다.가다쉬다가다쉬다를수차례반복했지만낫지를않았다.

등산중모처럼화창한날씨를맞았지만풍광을즐길여력도별로없었다.고도를확인하니4,092m.마지막식수공급처인라스트워터포인트(LastWaterPoint)에서휴식을취하며주위를둘러봤다.주변은아직초본식물들로가득했다.자연의끈질긴생명력이다.길은말안장같은대평원의연속이었다.그래서길이름도안장길(TheSaddle)이라고이정표를붙여놓았다.

고도4,326m를확인하자이젠초본식물도사라지고황량한들판의연속이다.중간에조그만건물하나가눈에들어왔다.가까이서보니화장실이다.남자야상관없지만여자들에겐요긴할것같았다.하기야여자들도시간이지날수록눈에띄어도상관없다는듯이대충아무데서나볼일을보곤했다.보는사람도‘그러려니’하고지나쳤다.

4,492m의키보산장이보이는곳에마지막쉼터가있었다.그곳에서아예누워버렸다.하늘이빙빙돌았다.포터가주는음식도먹는둥마는둥했다.구토가나올것같았다.겨우견뎌1시간30분가량을쉬었는데도지금까지온거리를시속으로계산해보니약1.4㎞가나왔다.호롬보에서키보산장까지불과10㎞정도되는거리를거의7시간이상걸려겨우도착했다.너무힘들었다.문득‘왜내가이산에올라가지?’하는생각이들었다.호기심때문에?산이거기있어서?헤밍웨이의존재와죽음의의미를찾아서?온갖상념들이머리를스쳐지나갔다.

다섯째날정상등반시도는밤12시로예정돼있었다.키보도착후3시간가량쉬면서식사를하고취침에들어갔다.하지만깨질것같은머리가좀처럼진정되질않았다.‘여기서포기할까’하는생각도들었지만일단몸상태를회복시키기위해최선을다했다.한숨못자고일어날때까지심호흡을시도했다.밤11시에깼을때조금나은듯했다.대충누룽지를챙겨먹고예정대로밤12시에킬리만자로정상을향했다.

심야에등정을시도하는데는몇가지이유가있다.먼저키보정상에서마웬지봉우리위로솟아오르는일출을볼수있기때문이다.둘째,심야에언상태의화산흙이걷기에편하다.셋째로정상의기상은오후로갈수록나빠질가능성이많고,마지막으로점심때쯤늦지않은시각에돌아올수있기때문이다.

6㎞남짓거리7시간이상걸려

일행은일제히헤드랜턴으로컴컴한킬리만자로의밤길을밝히며발걸음을옮겼다.전날하루종일두통에시달려한숨도못잔탓인지잠이쏟아졌다.발걸음이느려지고조금휘청거리자불안한지포터가한명따라붙었다.

일행과의거리가점차벌어졌다.길은전날까지걸어왔던길과는전혀달랐다.경사도급했고,완전한눈길이었다.호흡은더욱가팔라졌다.이제는절실히깨달았다.처지더라도절대서둘러따라붙지말자고.심호흡을계속했다.정신차리려고무던히애를썼지만쏟아지는잠을주체할수없었다.포터에게자고가자고했다.영하의날씨에컴컴한킬리만자로만년설바로아래서잠시쪼그려앉아얼굴을팔에기댔다.5분이나흘렀을까.포터가흔들어깨웠다.이후에도몇차례더주저앉았지만그때마다포터가깨웠다.너무고마운포터였다.그의이름은리보(Libo).혹시킬리만자로를찾는등산객이라면꼭그를찾아보라.

한스마이어동굴에도착했다.밤이라보이지도않았고,정신도없어지나칠뻔한것을포터리보가가르쳐줘서알았다.등산객들의쉼터다.조그만동굴에50㎝가량길이의고드름이주렁주렁매달려있다.틈만나면잠을청했다.이보다더한고통도없지싶었다.정말아무생각이없었다.오직‘포터이친구가너무고맙다’라는생각뿐이었다.

동이틀무렵포터리보덕분에마침내길만스포인트에올라섰다.‘당신은지금5,681m의길만스포인트에있습니다’란탄자니아이정표가반겼다.아직해는뜨지않았다.먼저도착해있던외국인이반갑게맞이하더니캔디반쪽은먹고반쪽을건넸다.입에넣고는서로성공을축하한다고말하며포옹으로자축했다.포터도매우기뻐했다.

최정상우후루피크까지는2㎞남짓.길만스포인트바로맞은편에있다.중앙이빙하가있는‘킬리만자로의눈(eye)’이다.옆에서는보이질않고,상공에서만보일것같았다.이제부터는만년설위로걷는무난한길이다.사방이트여시원하게느껴졌다.잠은여전히쏟아졌고,이젠허기까지느껴졌다.어느덧해가바로머리위에떠있었다.마침지나가는팀에게간식을얻어요기하고몸을이끌었다.

드디어아프리카의최정상우후루피크에우뚝섰다.길만스포인트에서와마찬가지로이정표에는‘축하합니다.당신은지금5,895m의우후루피크정상에있습니다.아프리카의최고봉이며,걸어서올라갈수있는세계최정상봉우리’라고소개하고있다.다시마주친외국인들과덕담을주고받으며서로를축하했다.키보에서킬리만자로의정상우후루피크까지약6㎞를무려7시간이걸렸다.하산은올랐던길로되돌아서왔다.

산은인간에게많은것을준다.도전의식과성취감,아름다운풍광,느림의미학,인내등등.무심코지나치는사람에게무심코가르쳐준다.그게바로산이다.고산일수록더욱그렇다.고산에서의느림의미학과인내를이번등산을통해절실히느꼈다.

1만다라산장에서1㎞남짓떨어진거리에있는마운디분화구.화산분화구의형태가그대로남아있다.2만다라산장바로옆숲속에서카메라에담은흰꼬리원숭이.3나이로비에서버스를타고모시로향하던중마침창밖으로기린떼가지나가고있다.실제아프리카에사는기린들이다.4키보정상오르는길에있는한스마이어동굴.등산객들이정상을오르는도중휴식을취하기가장좋은곳이다.5호롬보산장에서만난미국인메간과함께.그녀는왜킬리만자로에오르려하느냐고물으니“거기있기때문에”라고대답해한바탕웃었다.6이번트레킹에참가한일행이플래카드를들어보이고있다.7킬리만자로의최정상우후루피크에서일행이단체사진을찍었다.

트레킹Guide

킬리만자로산이름의유래

킬리마와은자로의합성어…정확한개념정립아직안돼

많은탐험대가아프리카대륙의최고봉킬리만자로에올랐지만아직그이름의유래에대한어떠한합의가없는상태다.킬리만자로에살면서전통적으로농업에종사해온와차카(Wachagga????)부족은킬리만자로의두봉우리를키푸(Kipoo)와키마웬지(Kimawenzi)로불렀지만전체산이름은갖고있지않았다.

많은사람은킬리만자로란이름의유래를킬리마(Kilima)와은자로(njaro),두단어의어원에서찾고있다.킬리마는키스와힐리(Kiswahili,탄자니아와케냐의언어인스와힐리)어로산을뜻하는음리마(mlima)에서유래했다.키(ki)는스와힐리어로작은것이기때문에킬리마는작은언덕(혹은작은산,작은봉우리)을의미한다고할수있다.전체의거대한산에대한조그만봉우리의개념으로사용한것으로추정한다.

은자로(njaro)란이름은조금헷갈리는부분이다.아프리카의스와힐리어가아닌다른언어인키차카(Kichagga)어로은자로는대상(caravan,隊商)을뜻하는단어에서유래한것으로알수있다.캐러밴들은국경경계선으로산을사용했다.은자로는추위를유발시키는귀신의이름이기도했다.무역상과포터들은국내외를드나들때고산의매서운추위에대한얘기를듣고은자로란단어를사용했던것으로추정했다.즉높은산을넘나들때고산에서혹독한추위를겪은상황을은자로(njaro)라고불렀다는것이다.결국이두단어를합쳐서킬리만자로란말이나왔고,그뜻은혹독한추위를일으키는귀신이있는산이라는것이다.

이설명은탄자니아국립공원당국에서발간한책에언급돼있다.그외에‘백색의캐러밴’‘빛나는산’‘위대한산’이란이름으로설명되고있으나그어원은분명하지않다.

킬리만자로가려면

황열병예방주사맞고반드시접종카드소지해야

아프리카최고봉킬리만자로는동아프리카탄자니아북부에있다.적도에서남쪽으로약330㎞쯤떨어진곳이다.산행의기점이되는도시는탄자니아북부의‘모시’이며,케냐의수도나이로비에서이곳까지차량으로6시간가량소요된다.비행기로는1시간정도.

킬리만자로가기전에는2주전까지반드시황열병(YellowFever)예방주사를맞아야한다.예방접종은국립의료원이나각지방검역소에서한다.말라리아예방주사도맞는것이좋지만킬리만자로만등산한다면굳이맞을필요는없다.나이로비와모시가해발1,700m고지대로모기가거의없기때문에물릴염려도별로없다.단,‘동물의왕국’아프리카사파리를할경우엔다르다.저지대엔말라리아를옮기는모기가즐비하다.

출국하기전에접종한황열병예방접종노란카드를어디든반드시지참해야한다.아프리카를입국할때는문제가안될수도있지만아프리카에서출국했을경우경유지이든도착지이든엄격히황열병예방접종카드를출입국관리소에서확인한다.실제로방콕출입국관리소에서나이로비에서온한외국인이황열병접종카드가없자모든서류를돌려주고출국심사를중단하는경우를직접목격했다.그외국인이“내가지금어떻게하면되나”라고물어도공항직원은묵묵부답이어서,그외국인은매우당황하는모습이었다.이렇듯아프리카여행은절차나과정이까다롭기때문에혼자서가는배낭여행은많은위험에노출될수있으므로전문여행사를통해서하는게좋다.

-글박정원차장월간산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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