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최대강점은임파워먼트(empowerment·권한이양)·光速의사결정"
하버드비즈니스리뷰의이번조사는1995년부터2007년사이에임기를시작한글로벌상장기업CEO를대상으로재임기간전체에걸쳐실적을평가한것이다.그동안에시도된적없었던매우장기간의평가이고,주주수익률과시가총액변화라는객관적잣대에만의존해평가했기에이변이속출했다.윤고문이2위에오른것은최대이변중하나였다.
하버드비즈니스리뷰는"윤고문은30년간삼성에서일한후CEO에올라삼성을메모리칩반도체와’미투(me-too·모방)’제품정도를내놓던회사에서최첨단휴대전화등디지털제품을내놓는혁신자로바꿔놨다"고평가했다.특히그가CEO로있는동안삼성전자는누구도넘볼수없었던성역(聖域)일본
하지만윤고문은"나보다훨씬뛰어난CEO들이많은데나를선정한것은뜻밖이다"면서예의겸손모드로돌아갔다.그는삼성의성공에대해서도"여전히진행형에불과하다"며섣부른자만(自慢)을경계했다.
그는워낙진지하고담백한성격이라인터뷰하는재미는솔직히떨어지는편이었다.그는"CEO재임기간12년중가장기뻤던때가언제였나"는질문에"기쁜때가별로없었다.하도긴장하고살았기때문"이라고말해뭔가임팩트있는대답을기대하던우리를맥풀리게했다.하지만그의인생이그만큼진검승부의연속이었다고생각하니숙연한느낌도들었다.그는
그는2008년5월퇴임한뒤에도한국공학한림원회장과국가과학기술위원회민간위원,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회장등을맡아여전히바쁘게지내고있다.인터뷰는서울역삼동한국기술센터빌딩15층에있는한국공학한림원회장실에서약2시간에걸쳐이뤄졌다.창너머멀리그가사는타워팰리스가바라보였고,그의책상위엔〈리딩코리아를위한공학인들의정책제언〉,〈국가대표공학도에게진로를묻다〉와같은책들이몇권놓여있었다.
그는나서기싫어하는성격과는대조적으로상당히다변이다."세계2위가될수있었던비결이무엇이냐"는질문하나에그는30분이상말을이어갔다.결국실례를무릅쓰고말을자른뒤"질문이많으니일문일답식으로짧게대답해달라"고요청했다.또한그가한번말문을열면화제가이쪽저쪽으로옮겨다녀듣는사람이당황하기쉽다.워낙급한성격이라생각의속도와말의속도가엇박자를낸다는느낌을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