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종용 고문이 털어놓은 ‘삼성전자 CEO 12년’ *-

윤종용고문이털어놓은’삼성전자CEO12년’

삼성,아직초일류아니야1위라고좋아하는순간그회사는위험해진다
"삼성의최대강점은임파워먼트(empowerment·권한이양)·光速의사결정"

"저도몰랐어요.비서가인터넷뉴스에떴다며전화로알려줘서그때비로소알았어요."

윤종용(尹鍾龍·66)삼성전자상임고문은지난달하버드비즈니스리뷰(HarvardBusinessReview·HBR)로부터’세계에서가장경영성과가좋은최고경영자’2위로선정된사실을미리알았느냐고묻자미소를지으며말했다.그는"과거다른기관들은기업이나CEO순위를선정하기전에방대한자료를요구한반면이번에는사전에아무런자료요청이없어전혀눈치를채지못했고그래서얼떨떨하다"고소감을말했다.

윤종용삼성전자고문은여러차례인터뷰를고사했지만,막상인터뷰가시작되자질문하나에30분이상답하는등열변을토했다./전기병기자

그는남앞에나서는것을워낙싫어하는성격이라서인터뷰약속을잡기가쉽지않았다.그는삼성전자의현경영진에부담을줄수있다며수차례인터뷰를사양했다.하지만,이번일(세계2위가된것)은그가조금나서도될일같아서그를설득했다.삼성의경사이기도하거니와국가적경사이기도하니까.이번조사에서그를앞선것은애플의스티브잡스가유일하다.

하버드비즈니스리뷰의이번조사는1995년부터2007년사이에임기를시작한글로벌상장기업CEO를대상으로재임기간전체에걸쳐실적을평가한것이다.그동안에시도된적없었던매우장기간의평가이고,주주수익률과시가총액변화라는객관적잣대에만의존해평가했기에이변이속출했다.윤고문이2위에오른것은최대이변중하나였다.

하버드비즈니스리뷰는"윤고문은30년간삼성에서일한후CEO에올라삼성을메모리칩반도체와’미투(me-too·모방)’제품정도를내놓던회사에서최첨단휴대전화등디지털제품을내놓는혁신자로바꿔놨다"고평가했다.특히그가CEO로있는동안삼성전자는누구도넘볼수없었던성역(聖域)일본소니를제치고세계전자업계1위에올랐다.

하지만윤고문은"나보다훨씬뛰어난CEO들이많은데나를선정한것은뜻밖이다"면서예의겸손모드로돌아갔다.그는삼성의성공에대해서도"여전히진행형에불과하다"며섣부른자만(自慢)을경계했다.

"사상최대실적을거둬세계1위에오른기업을우리는일류기업이라부릅니다.일류기업이되는것은참힘듭니다.하지만오늘일류기업이됐다해도내일나락(那落)으로떨어질수있습니다.우리는사상최대실적을낸다음해에곧바로위기를맞았던기업을많이보아왔습니다.그래서일류기업은다시초일류기업으로변신해야합니다.제가생각하는초일류기업은영원히쓰러지지않고지속적인성장을거듭하는기업입니다.삼성전자는지금분명일류기업이됐지만,아직초일류기업은아닙니다."

그는워낙진지하고담백한성격이라인터뷰하는재미는솔직히떨어지는편이었다.그는"CEO재임기간12년중가장기뻤던때가언제였나"는질문에"기쁜때가별로없었다.하도긴장하고살았기때문"이라고말해뭔가임팩트있는대답을기대하던우리를맥풀리게했다.하지만그의인생이그만큼진검승부의연속이었다고생각하니숙연한느낌도들었다.그는"2004년삼성전자의순이익이11조원가까이났을때,그리고세계TV시장에서1위에올랐을때보람을느꼈지만,좋다고표현할수는없었다.좋아하면그순간회사가위험해진다는생각이들었다"고말했다.

그는2008년5월퇴임한뒤에도한국공학한림원회장과국가과학기술위원회민간위원,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회장등을맡아여전히바쁘게지내고있다.인터뷰는서울역삼동한국기술센터빌딩15층에있는한국공학한림원회장실에서약2시간에걸쳐이뤄졌다.창너머멀리그가사는타워팰리스가바라보였고,그의책상위엔〈리딩코리아를위한공학인들의정책제언〉,〈국가대표공학도에게진로를묻다〉와같은책들이몇권놓여있었다.

그는나서기싫어하는성격과는대조적으로상당히다변이다."세계2위가될수있었던비결이무엇이냐"는질문하나에그는30분이상말을이어갔다.결국실례를무릅쓰고말을자른뒤"질문이많으니일문일답식으로짧게대답해달라"고요청했다.또한그가한번말문을열면화제가이쪽저쪽으로옮겨다녀듣는사람이당황하기쉽다.워낙급한성격이라생각의속도와말의속도가엇박자를낸다는느낌을받았다.

윤종용삼성전자상임고문이CEO로재임하던2005년9월미국뉴욕에서열린‘글로벌로드쇼’에참석,당시개발한휴대폰신모델을살펴보고있다./삼성전자제공

윤고문은인터뷰내내줄담배를피웠다.그는"기업을경영하면서정말고민이많아도저히담배를끊을수없었다"고했다.

―고문님의CEO재임기간을보면삼성전자가일본소니를앞지른때가절정이었다고할것같습니다.(삼성전자는소니와의경쟁에서2002년시가총액,2004년매출액,2005년브랜드가치와신용평가등급,2006년TV판매량,2007년엔특허출원수를각각앞섰다.)감회가어땠나요.

"소니는특히TV시장1위자리를삼성에빼앗긴것에대해엄청나게자존심이상했다고들었어요.거기엔이유가있습니다.삼성이반도체와LCD도세계1위지만이들제품은특정소수를상대로한사업입니다.반면,TV는불특정다수의소비자를직접대상으로한제품이란점에서큰차이가납니다.불특정다수를대상으로한제품은품질뿐만아니라마케팅·브랜드모든면에서앞서야소비자의선택을받을수있거든요.그래서소니가충격을받은것이죠."

■디지털로일본을꺾다

―1990년대만해도삼성이세계1위가되리라고솔직히아무도기대하지못했습니다.게다가IMF경제한파로위기를맞기도했습니다.그랬던삼성이소니를제친비결이무엇인가요?

"2000년대에는아날로그시대가가고디지털시대가온다고하기에당시경영진들과무척고민했습니다.고민의포인트는두가지였어요.첫째는디지털시대가되면경쟁력의기준이어떻게바뀔것인가,둘째는부가가치는어디서얻어야하는가였죠.먼저경쟁력에대해말해볼까요.아날로그시대의경쟁력은기술의축적,경험의축적,그리고근면성이중요한자원이었죠.바로일본기업이가장잘하고강점을갖고있는요소들이었습니다.가령,아날로그TV에들어가는부품이약3000개정도됩니다.조립라인에서일일이조립을해야하니불량이발생하기쉽습니다.

기술과경험이풍부하고,근로자들이부지런한일본기업의불량률이낮은것은당연하죠.이런아날로그시대의경쟁력은오랜시간이있어야쌓입니다.소니가1946년,삼성전자가1969년에설립돼23년의격차가있으니,아날로그시대가계속되면삼성은소니를영원히따라잡을수없다는결론이나옵니다.하지만디지털시대엔경쟁력의요소가달라집니다.디지털시대엔’시스템온칩(system-on-chip)’이라해서모든회로가반도체칩안에들어갑니다.

조립공정이간단해지고불량률이낮아집니다.디지털시대엔남들이생각하지못했던신제품을남보다빨리개발하는것이가장중요한경쟁력요소가됩니다.그래서저와삼성전자경영진은디지털시대에는창의력,즉두뇌와스피드가경쟁력이될것이라는결론을내렸습니다."

―그럼두번째요소인부가가치는디지털시대에는어디서얻나요.

"아날로그시대엔주로구매·조달분야분야에서부가가치가발생했습니다.부품을조달하는코스트를낮춘다든가,인건비를절감하는것이여기에해당합니다.하지만디지털시대가되면중소기업이대기업과비슷한품질을가진제품을생산할수있게됩니다.그러면상대적으로대기업은경쟁력이약화되죠.이것을어떻게극복해서부가가치를높일것인가?결론은브랜드이미지와마케팅전략의향상이디지털시대부가가치의핵심요소라는것이었습니다.

사실10년전만해도삼성의TV가격은소니에비해중저가제품은5~10%,고급제품은20~30%정도쌌어요.원가는비슷했는데말이죠.값이워낙싸서많이팔아도수익면에선경쟁이안됐죠.이런차이를극복하려면브랜드이미지와마케팅역량을향상시켜야했습니다.삼성전자가해외바이어들에게’제값받기운동’을시작한것도그때부터였죠"

윤고문의성공의원점은과거일본에처음갔을때받았던충격이다.1966년삼성에입사한그는삼성전자가설립된1969년부터4개월씩3번에걸쳐일본산요전기와마쓰시다전기등에가서연수를받았다.당시그는"일본이너무앞서있어서우리세대에는절대로일본을따라잡지못하겠구나"하는절망감을느꼈다고한다.그는1977~1979년도쿄지점장과1995~1996년삼성전자일본본사사장을지내면서,어떻게하면일본을따라잡을수있을까고민했다.

오랜고민끝에그가얻은해답은’디지털시대가곧기회’라는점이었다.

"일본기업들은아날로그시대에누렸던경쟁력의우위가디지털시대에도계속될것이라는믿음때문에방심했던것같습니다.하지만우리는디지털로바뀌는이기회를놓치면영원히일본기업을따라잡을수없다고판단했죠."

■삼성전자의최대강점은임파워먼트(권한이양)

―삼성전자의성공은중요한순간에빠르고결과적으로올바른의사결정을한것이큰요인이라고들합니다.

"외부에서그런말을많이들었습니다.삼성전자의가장큰특징은문제가발생한후에의사결정을하는것이아니라,사전에사장단이수시로모여서앞으로어떻게될지토의해발생할가능성이있는문제들마다미리결론을내려놓는것입니다.또전자업계의시장변화가워낙빠른점을감안해어떤방향으로일을진행하다가잘안되거나상황이바뀌면곧바로중단하고다른방향으로일을진행하는것을잘했습니다."

―실제로그렇게의사결정을자주바꾼적이있나요.

"반도체생산라인하나를신설하는데1년정도걸리는데,계획서잘짜놓고진행하다가6개월뒤에스톱하기도했어요.그런일이자주반복되니까밑에있는사람들은다들그에맞춰생각하고행동합니다.그러나생산라인건설을담당하는삼성물산쪽에선난감해했죠.CEO가지시를자주바꾸면조령모개(朝令暮改)라는말도듣습니다만,상황이바뀌고,과거의지시가틀린것으로확인되면곧바로지시를바꾸는것이중요합니다.마쓰시다고노스케도조령모개를참잘했다고들었습니다."목소리높여이야기하던그는잠시멈추더니비서에게물한컵을부탁했다.

고문께서보는삼성전자의장점은무엇인가요.

"우선리더십입니다.이건희회장의가장큰장점이전문경영인에게완전히임파워먼트(권한이양)하는것입니다.임파워먼트는기업에서정말중요합니다.임파워먼트를해야밑의사람이큽니다.위에서모두챙기면밑에있는사람은자주잊어버리죠.그러다가가끔씩위의사람이안챙기면사고가납니다.부하를믿지못할이유가없어요.사람은모두자존심이있어서,맡기면해냅니다.그과정에서크는거죠."

―삼성전자의다른장점은무엇인가요.

"둘째는우수한인재를아주많이채용했다는점입니다.삼성전자의박사가3600명입니다.대다수가이공계죠.서울대공대교수님들이300여명정도인점을감안하면10배가넘습니다.해외경영대학원(MBA)출신도500여명이나있습니다.주로미국에서학위를받고글로벌기업에서10년정도근무한사람들입니다.인재를불러모으니기술개발이빨라지고마케팅능력이향상됐습니다.

셋째는세계최고수준의SCM(supplychainmanagement·공급망관리)입니다.기업용소프트웨어회사SAP도글로벌기업들중에삼성전자만큼SCM을잘하는곳이드물다고하더군요.재고관리시스템은과거일본기업들을못따라갔지만,지금은우리가그들보다빠릅니다."

―한때외국인투자자들이삼성전자에대해반도체이외의사업을분사하라는권유를한적이있는데거부했습니다.이유가있었나요.

"5~6년전에외국인투자자들이그렇게말한적이있었는데,그때제가말했죠.’당신은투자자이므로1~2년만내다보면되겠지만,나는내가떠나더라도50년,100년후에도삼성이계속성장하도록만들어야한다’고요.게다가앞으로전자산업이갈수록컨버전스(융합)되는점을감안하면반도체와다른전자제품을함께운영해야시너지효과가나는것아니냐고했죠.곧나오는HDTV에는옛날컴퓨터수준의메모리반도체가들어간다는예도들어설명하면서말이죠.실제로2~3년후에제가말한컨버전스효과가나서수익이커지자,그외국인주주가나보고’당신생각이참깊었네요’하더군요.내가보기엔그들의생각이짧았던것인데말이죠."

■잘될때가가장위험하다

―’파괴적혁신’이론으로유명한클레이튼크리스텐슨하버드경영대학원교수는최근WeeklyBIZ와의인터뷰(1월23일자C1·5면)에서글로벌선두기업이하이엔드(고가제품)시장으로점점올라가면,누군가로엔드(저가제품)시장부터치고올라오면서위협한다고했습니다.

"원칙적으로공감합니다.한때제가일본기업을도저히못따라갈것으로생각했는데실제로는따라잡는일이벌어졌으니,앞으로우리도중국이나인도기업에똑같은방법으로당할수도있다고봅니다.하지만저는생각이좀다릅니다.로엔드에서하이엔드로가는것은어렵지만,하이엔드에서로엔드로가는것은쉽다고봅니다.우선로엔드에서하이엔드로가는것은정말어렵습니다.로엔드에집착해선브랜드이미지가안올라가기때문이죠.

우리가로엔드제품인브라운관TV를일본경쟁업체보다먼저버린것이그런이유였죠.100달러짜리제품을팔다가1000달러짜리팔려면생각을완전히바꾸고엄청난노력을해야합니다.만약우리가로엔드제품에계속매달려있었다면지금처럼되지못했을것입니다.반면하이엔드기업이로엔드시장에들어가는것은쉽다고봅니다.이미삼성이브랜드이미지를쌓은상황에서,로엔드제품을만든다면똑같은제품이라해도경쟁사보다비싸게받을수있겠죠.

물론장차로엔드쪽에서치고올라올중국이나인도업체들에대해준비는해야겠지만,섣불리로엔드로내려가는것은아주신중하게생각해야한다고봅니다."’파괴적혁신’에대한그의생각은달랐지만,그는누구보다도혁신의중요성을강조한다.그는자신의책〈초일류로가는생각〉에서경영의정의를이렇게내렸다.‘경영은자원과프로세스의관리이며,혁신의연속이다.’

그는"경영혁신의가장큰장애요인은변하지않는자기자신"이라고도했다."조직이든개인이든쉽게변화하지못하는이유는과거에크게성공한경험이있거나고령화됐기때문이죠.삼성전자도지금이정점이라고봅니다.하지만잘될때가가장위험한시기입니다.어려울때에는다들긴장하고노력하지만,잘될때는현실에안주해방심하게되니까요."

■본업을버리면위험해진다

―삼성은생산을아웃소싱하지않고가급적직접생산하는것이특징입니다.이에대해비효율적이란시각도있습니다.

"저는기업이핵심역량을갖고있는본업을내버리고다른것을하는것에반대합니다.삼성의본업은전자제품생산입니다.과거에대만의업체가찾아와서생산을자신에게맡기는것이어떻겠냐고제안했는데제가하지말자고했어요.전자제품제조는나이키가신발을외부업체에위탁해서제조하는것과는전혀다르다는것이제판단입니다.반면일본기업들은제조아웃소싱에너무매달렸다고봅니다."

이대목에서우리는최근삼성전자에대해부쩍제기되기시작한우려에대해그의의견을물어봤다.영화아바타나애플아이폰의진격에서보듯날로콘텐츠와소프트웨어의부가가치가커지는시대에,삼성은하드웨어는강한데소프트는약하다는지적이다.그러나그의대답은너무나단순하고명쾌했다.이렇게쉽게대답할수있는지걱정스러울정도였다.

"기업은우선자신이잘하는본업에충실하고,다른것은여력이생긴뒤에나해야한다고봐요.콘텐츠사업은그것을주업으로하는기업이잘할수있겠죠.거기서돈이좀생긴다고해서왜삼성은안하느냐고지적하는것은비약이라고생각합니다."

―지금삼성전자에서부족한점이있다면무엇이라고생각하나요.

"잘하고있다고봅니다만,굳이말하라면우선좀더우수한인재를뽑아야한다고봅니다.초일류기술을확보하려면인재가중요하죠.그리고조직을좀더믿음과신뢰가있게만들길바랍니다."

―최근기술속도가빨라져예상하지못했던제품이소비자들에게인기를얻고있습니다.스마트폰과이북(e-book),3DTV가그렇습니다.앞으로10년후IT시장은어떻게될것으로보나요?

"1년앞도내다볼수없는시대입니다.10년후는아무도예측할수없습니다."

―그럼방법이없다는의미인가요?

"아닙니다.예측하고뭘하는것보다는아주우수한인재들을뽑아서그들이시장변화에적응하고변화를따라가도록하는것이야말로최선입니다.기술면에서앞서간다고꼭좋은것만은아닙니다.꼭앞서갈필요는없고,따라가면서보다좋은제품으로시장을크게장악할수있는순발력이무엇보다중요하다고봅니다.거기엔인재의역할이절대적이죠."

―CEO재임기간중이학수당시삼성전략기획실장(현상임고문)과의관계는어땠나요.

"그와저는정말생각이잘맞는명콤비였어요.이건주변에물어보면압니다.같은날그분은비서실장되고저는전자CEO로발령받아12년을같이일했어요.그분아주괜찮은사람이에요.이해력과판단력이빠르고,구질구질한이야기안하고,참겸손합니다.우리는말안해도이심전심으로서로무슨생각을하는지알정도였죠."

인터뷰가끝난뒤그의목소리는갈라지고쉬었지만,그는여전히힘에넘쳐보였다.그는자신이2007년에쓴책〈초일류로가는생각〉을꺼내사인을해주었다.그는이책을시중에는판매하지않고있다.이유를물었더니그는겸연쩍은표정으로"내개인적인경험과생각을담은책이어서외부에내보이기가쑥스러웠다"고했다.그가책제목을〈초일류로가는길〉이아니라〈초일류로가는생각〉이라고한것도자신의주관적인생각임을강조하기위해서였다고한다.나서기싫어하는그의성격은결벽증에가까워보일정도였다.하지만이것이야말로소위’오너’가있는기업에서그가12년이나장수한다른비결인지도모른다.

윤종용고문은나서기싫어하고지고는못사는성격…"위기에강한CEO"

1944년경북영천출생.고향사람들은그를"남에게지고는못사는성격"인동시에,"남앞에나서는것을워낙싫어하는사람"으로기억한다.1966년서울대전자공학과를졸업하고삼성에입사한그는1969년삼성전자창립멤버로전자산업에투신했다.일본에3차례연수,TV설계기술을배워와국내최초의흑백TV(1971년)와컬러TV(1977년)생산을주도했다.삼성전자도쿄지점장,기획조정실장,TV·비디오사업본부장,종합연구소장을지낸뒤1990년TV부문대표에올랐다.

그러나이후삼성전자를떠나삼성전기사장,삼성전관사장,삼성그룹일본본사사장등을지내면서’주류에서밀려났다’는평가를받기도했다.하지만1997년삼성전자의총괄대표이사사장으로화려하게복귀,곧이어닥친IMF위기를성공적으로극복해내면서’위기에강한CEO’라는평가를받았다.그는2000년대삼성을’글로벌톱전자기업’으로만든다는전략을주도,소니를필두로한세계적인전자업체들을제치며,세계1위의목표를달성했다.약12년간의삼성전자CEO자리에서2008년5월물러나상임고문을맡고있다.

-글/이지훈WeeklyBIZ에디터/김종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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