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산방남한산남한산성시산제.
산행일시/2010.03,14.일요일오전10:00.
모임장소/전철8호선남한산성입구역2번출구.
참석회원/소나무외20명.
산행코스/남한산성입구-남문-북문-북문옆양지바른곳에서시잔제-서문-수어장대-남문.
산악회의시산제는회원모두가올한해의안전산행을산신께제사지내는산악회가행하는행사중에서가장큰행사로치루어진다.산신께시산제를지내는역사적전통은아마도강화도마니산의참성단에서매년단군에게제사를지내오는것에서찾을수있으며,태백산정상에하늘에제사를재내던천제단에서천제를올렸다는기록에서확인할수있다.산악계에서시산제를올리게된계기는1971년2월서울특별시산악연맹이설제(雪祭)를명성산에서,72녕운길산에서지내게된것이통설로전해진다.
80년대에들어서면서시산제는각산악회마다유행처럼확산되기시작하여모든산악회가새해가되면1월에서3월사이에연중행사로실시하고있다.보통은음력으로1월중에시행하는것이원칙이라고하지만,그시기를고집할것은아니라고본다.얼마나회원들이열성적으로참석하여정성을모아제수를준비하고경건하게시행하면족하지않을까한다.시산제가시작된원인은아마도산행중에사고가다발적으로발생하다보니미연에사고를방지하여보자는의미로시행되는것으로우리의전통적인산악숭배사상에서찾아야할것같다.
산에제를올리고소원을기원하는행위의근원은"삼국사기"제사편에전하는신라의5악숭배사상에서도찾을수있다.북으로백두산,남으로지리산,동으로금강산,서로묘향산,중으로계룡산을5악으로숭배했으며,조선시대에도묘향산에상악단,지리산에하악단,계룡산에중악단을설치하고1년에두번산신에게제를지냈다는기록이전해진다.시산제는산악회의단체행사이지만,자기자신을위한행사라고봐야한다.산행은자기자신의부주의로사고가나는것이지때문이다.그래서혼자서산행을하는것보다산행회와함께하는것이이런사고를줄일수있기때문이기도하다.
시산제는산악회의올해1년동안전국의많은산을산행하게되므로무사안전산행을기원하는제례이다.요즘은아울러회원들의건강과화목을빌고,산악회의친목과단합을위한행사로발전해가고있다.시산제에는"산악인의선서"를하고,시산제축문을올리고,각자의소원을빌기도하면서,절을하고돼지머리에시산제축의금을꽂으며산악회의화목단결과발전을도모하고,참석한모든회원들이예를올리며함께더불어한마음이되어성스럽게진행한다.제가끝나면제수에올려졌던음식을나누어먹는것으로마무리를한다.
다우산방시산제는지난해아차산시산제후올해제2회시산제가오늘남한산남한산성에서성대하게진행되었다.전철8호선남한산성입구역에서모여제수는승용차로출발을하고,우리는남문을향해힘차게올라갔다.오르는길이남문까지시멘트길이라산길을걷는것하고는그느낌이다를수밖에없었다.어제까지만해도영하의날씨가봄시샘을하였는데,오늘은날씨가화창하게맑지는않았으나,기운이올라가포근한느낌을받으며올라가니땀이전신에서솟아오르고있다.땀과산행은산행에힘을넣어주기도한다.
오르는길에옆에는앙상한나무의가지만이긴겨울을견디어온나목들의굳건한의지가하늘을향해부동의자세로자기의자리를지키고있었다.남한산성의남문지화문(至和門)을통과하여북문을향해걸었다.남한산성안의풍경은옛산성의안풍경은보이지않았다.길을따라곳곳에음식점들이줄을이어자리를잡고있어서,남한산성은역사의그늘에비켜서있는감이무상하게느껴질수밖에없었다.옛날행궁과숭열전이있고만해한용운님의기념관이있으나,남한산성은산행의의미를느끼기에는부적한것같고,트레킹코스로성안쪽과밖에일주코스가있다.
우리는북문(傳承門)옆에이르는성곡부에자리를잡았다.아직눈이남아있어조금진편이었으나,제단을만들고돗자리를깔고,제수를진열하였다.돼지머리와고사떡한시루,육포와다섯가지과일,그리고막걸리한박스를준비하고,향을피우고양초에불을밝혔다.국민의례는생략하였다.산악회지기님이신아우게님이인사말씀을하고먼저술을올리고절하고,축문을낭독하는순서로진행하였다.차례로모든회원님들이절하고무사안전산행을기원하고,건강하게산행할수있도록소망을빌었다.시산제는회원상호간의믿음과우의을다짐하고,건전한산행문화를배워가는과정이기도하다.
그리고음복이시작되었다.돼지머리는제수용으로그대로먹을수가없어돼지머리고기를별도로준비해왔다.막걸리한잔으로화목을다짐하면서시산제에참석을하여다우산방의단합된팀웍을다지기도하였다.길옆에자리를잡은관계로지나가는산객들에게막걸리와떡을나누어주는잔치분위기가무러익어갔다.우리회원들의몇배나많은산객들이한데어울려함께하는자리는우리의시산제를더욱빛나게해주었다.내장산아래정읍에서왔다는산객한분을제상을향해절을하고축의금까지내놓고음복을함께하기도하였다.
그렇게한시간가량등산객을접대하면서함께하다보니준비한제수음식이동이났다.자리를정리하고마무리를한다음우리는북문을지나서문(右翼門)까지걸었다.여기서수어장대까지는길에눈이녹아진흙길이었다.걷기가많이불편하여성남시장은이런길에모래라도좀뿌려주면좋으련만,전국에서가장거대하고화려한시청사를건립하였다면서성남시민들이즐겨걷기운동을하는산성길에이런불편을주다니,시민의불편을읽을줄모르는높으신불들의생각은어디를향하고있을까,6.2지방선거에열을올리고있는것은아닐까?
수어장대에서단체사진을찍고남문을향해걸었다.이곳길도음지에는얼음이그대로있는곳도있고,길은역시질었다.남문을지나올라왔던길을걸어서하산을하였다.산행은한것같은생각이없지만,그래도걸음은재법많은발자국을남한산성에남겼다.산성입구에내려와예약해놓은음식점에서버섯전골을시키고막걸리로시산제뒤풀이를거나하게하였다.산악회회원들은사회의어떤인연도없었지만,등산을하는같은취미로만나서산행을하면서믿음과신뢰를쌓아가면서건강한삶을추구하는건전한여가활동으로즐겁고유익한취미는없을것같다.
뒤풀이가끝난후우리들의다음코스는노래방이었다.이렇게즐거운날에노래방에가서흥을이어가자는생각들이었다.황진이와모나리자등으로이어지는노래는부를때마다100점이나오는노래실력은모두가가수를능가하는수준급이었다.노래를잘하는분들이잘놀고,산행도멋있게잘하고,사회생활도즐겁게성실하게임한다는관념을확인할수있었다.오늘시산제준비를리드하신지기님아우게님과제수를준비하느라고수고를많이하신영민님과수기님의정과열의에깊은감사의뜻을드립니다.함께무사안전산행을기원해주신회원님들에게도감사를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