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는슬픔을안고내린다.

3월의마지막날왜비는하염없이내리는가,
오늘내리는비는봄비인가,하루종일내린다.
비는겨울에도내리고1년사계절언제나내리지만,
오늘내리는비는슬프고도우울한비가아닌가한다.

비는슬픈소식을안고오는것인지도모른다.
백령도앞바다에서침몰한천안함사고로숨진
고귀한영혼들의아픈슬픔이하늘에닿아서
그슬픔이빗물이되어내리는봄비가아닌가한다.

빗방울이창문을뚜드리는소리는그들의아우성이며,
전국을적시는빗물은그영혼들의눈물이아닌가
삶의의무를다하지못하고떠난젊은영혼들에게,
우리는묵묵히심해에갖혀있는그들을바라보고있다.

3월은유난히슬프고도가슴아픈사연이많았다.
겨울과봄이만난다는3월이지만,올해는유난히
날씨변동이심했으며,3월의폭설도경험하였다.
3월은끝내천안함사고로우리를슬프게하고떠난다.

3월의마지막날의빗소리는우리를너무우울하게한다.

세월은가고,많은사연을싫고떠나지만,우리는우울하다.
우산을받고한없이걷고싶은심정으로거리를나서본다.
빗방울이지면에떨어지면서동그라미를그리는반응은,

저심해의천안함의굳게닫힌문을뚜드렸으나,
아무런반응이없었다는그소식은벽에부딫히고,
위험을무릅쓰고함수객실탐색을자청하고나선
고한주호(준위)는끝내순직한책임감이군인정신이다.

고한주호준위는’통로가확됐다,오늘다마치겠다’며
수심45m의조류의흐름이유난히심한악조건에대항하다
순직한해군특수여단UDT(수중폭파대)의전설이되었다.
3월의마지막날의봄비는슬프고아픈가슴이무너지는비다.

3월이가면,다시4월이오겠지만,3월의슬픔은이어질것이다.
3월은겨울이봄을시샘하는달이라면,4월은더잔인한달이다.
그래서4월의첫날,4월1일은만우절로시작을하는것이다.
잔인한달을웃음으로시작하자는의미로만우절이만들어졌다.

3월이가는마지막날이모든슬픔을안고가버렸으면좋겠다.
순직한젊은영혼들보다그남은가족들의아픔의눈물이
봄비가되어이렇게하루종일산하를적시고우리들의가슴에
슬픔은울림이되어우리들의가슴에하염없이봄비가젖어든다.

-침몰하기전의천안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