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산 열두대문 13km 일주 산행 *-
BY paxlee ON 4. 7, 2010
북한산열두대문13km일주산행
산성길따라열두대문지나며,서울의진산을온몸으로느끼다
북한산에서가장멋스럽고도뻐근한당일산행로
북한산(北漢山·836.5m)은명산이다.국내에17개의육상국립공원이있지만북한산
처럼도심속에서사방어디서든웅장하고화려하면서도넉넉한산세를보여주는국
립공원은없다.최고봉인백운대나인수봉의모습이아이를업은듯하다하여부아악
(負兒岳),백운대·인수봉·만경대가3개의뿔처럼보인다하여삼각산(三角山)이라
불렸고,그밖에도횡악(橫岳)·화악(華嶽)·화산(華山)등여러이름으로불려온북한산은어느기점으로든산안으로파고들면변화무쌍한경치에감탄할수밖에없다.
널찍한암반에비단같은계류를흘리는골짜기가여기저기파여있고,그양옆으로는기암이얹은능선이힘차게솟아있는가하면산릉에서면삼각산을이룬백운대와인수봉만경대는웅장한모습으로다가와가슴설레게한다.이렇듯아름답고기운찬산세에숲도울창해서울과경기도고양시·의정부시·양주시에둘러싸여녹색허파역할까지해주고있다.
북한산은예로부터전략적으로중요한요충지였다.비봉(碑峰·560m)의신라진흥왕순수비가증명하듯,고구려와신라가맞부딪치던곳이북한산이다.그로인해일찍이백제개루왕5년(132)산등성이를따라토성을쌓았고,조선숙종37년(1711)삼각산서쪽골안의중흥동을피란처로점찍고그중흥동을둘러싼의상봉~문수봉~백운대~원효봉산줄기를따라석성을둘러쌓은것이다.
▲북한산이속살을드러내면서삼각산을이룬백운대,인수봉,만경대세암봉이우뚝솟아올랐다.나월봉으로이어지는바위능선.
“열두대문이라하지만실제14개문이다.지금은터만남아있지만시구문도문이고북한산성계곡에있는중성문도성문이니까요.아무튼오늘고생들각오해야할거예요.의상봉,용출봉,용혈봉등대남문까지가는데만해도암봉7개를넘어야하고,주능선을탄뒤위문에서계곡으로내려서다다시원효봉을넘어서려면8시간이상걸릴겁니다.8.2km라하지만실제로는12km이상되는거리예요.”
북한산성탐방안내소앞에서만난북한산국립공원북한산성분소탐방안내원이세흥(李世興·62·녹색순찰대)씨는북한산성을한바퀴도는,일명열두대문종주코스에대해설명해주며만만치않을거라하고,그말에블랙야크팀박용학씨와유성용·박세영씨는얼굴이굳어진다.더욱이북한산성진입로로들어서는사이눈에들어온염초봉과백운대,노적봉은3월의문턱을넘어섰음에도흰눈에덮여냉랭함과함께긴장감을자아내고있었다.
대서문(1)을빠져나가자마자오른쪽산길을타고능선에올라서자묘법사부근숲에서까치가깍깍댄다.열두대문종주산행의시작을알리는팡파르였다.그소리에산성길따라가벼운발걸음을내디뎠으나평범한길은얼마지나지않아와이어로프길로바뀌고,하루전날내린진눈깨비가얼어붙은바윗길은복병을만난듯긴장케한다.그러면서도원효봉에서염초봉을거쳐백운대로이어지는웅장한암릉이눈에들어오면모두들감탄스러워했다.
와이어로프길과바위를깎아내만든계단길은험한데로길을찾아낼수있었지만바위와흙,나무가뒤섞인급사면험로는어제내린눈이살짝덮여길은커녕지형조차분간키어렵다.
의상봉능선은산안을샅샅이살필수있는북한산조망대
“아야!”
의상봉정상을앞두고박세영씨가외마디비명을지른다.잔뜩긴장한상태로눈덮인바윗길을걷다보니산행을시작한지한시간도채지나지않았는데다리에쥐가나고말았다.그런데도의상봉정상에서조망이터지자박세영씨의얼굴이환해진다.어젯밤밤하늘을밝힌둥근달에오늘은분명쾌청하리라기대했건만짙은안개가한강조망을가로막고있다.그래도백운대·만경대·노적봉은기운찬암봉의전형을보여주고,용출봉에서용혈봉을거쳐나월봉으로이어지는바위능선은수묵화를보는듯하며,지금당장이라도학탄신선이나타날듯신비롭게느껴진다.
▲아침햇살에그림자를길게드리운의상봉정상바위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