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주의 낙동강 칠백리길 걷기코스 *-

상주낙동강길-산따라,강따라,들따라걷는길

낙동강·경천대·비봉산·청룡사등두루거쳐
市에서MRF11개코스개발,풍경과이야기엮어조성한걷기코스

▲낙동강과같이가는낙동강길을상주MRF동호회원들이걷고있다.굽이쳐흐르는낙동강을따라바로오른쪽에드라마‘상도’촬영세트장이있다.
낙동강에서경치가가장아름답다는‘낙동1경’경천대가있고,후백제를일으킨견훤아버지의고향이자,정몽주·김굉필·정여창등의위패가봉안된도남서원이있는곳은?또우리나라최초의사설의료원인존애원과최초의자전거박물관이있으며,낙동강생물자원관을착공할예정인지역은?알만한것으로한가지만더하자.곶감으로유명한도시는?이모든질문을아우르는도시가바로경북상주다.

▲낙동강비석.
태백황지연못에서발원한낙동강은통상1300리를굽이쳐흘러바다로빠져들지만상주에서는낙동강700리라고부른다.‘낙동강칠백리이곳에서시작하다’란비석까지세워놓았다.여러지류에서모여든낙동강이상주에와서제대로강의모습을갖췄고,그제대로갖춘모습을기준으로강의길이를재면700리가된다는것이다.

상주는사실지명부터낙동강과떼려야뗄수없는관계다.상주의옛날지명이낙동강의상류에있다는의미인상락(上洛)이기때문이다.여러지류가하나로모이는그곳에낙동강에서가장아름답다는‘낙동1경’경천대가있다.하늘이만들었다하여일명자천대(自天臺)로도불린다.낙동강물을마시고하늘로솟구치는학을떠올리게하는천주봉,기암절벽과굽이쳐흐르는강물을감상하며쉴수있는울창한노송숲과전망대,조선시대석학우담채득기선생이은거하며학문을닦았다는무우정,병자호란때세웠다는경천대비석등명승지와유적지를동시에즐길수있는곳이다.

또경천대바로아래로흐르는낙동강은그굽이쳐흐르는모양이마치용의모습과같다하여용소(龍沼)라하고,낙동강중에서가장깊은곳이라고한다.수심이깊은만큼고기도많아천연기념물인수달의서식지로도알려져있다.전망대에서는낙동강의아름다운모습을바로내려다볼수있다.1978년국민관광지로지정됐다.

그상주에‘길’이만들어졌다.강과산,들을두루다니며상주의속살을들여다볼수있게아기자기한길을무려11개코스나조성했다.

▲1MRF동호회회원들이전망대에서낙동강생태자원관이들어설하중도와낙동강을보고있다.2낙동강길중에서대표적인들길을걷고있다.얼마지나지않아드라마상도촬영세트장이나온다.3상도촬영세트장에서회원들이디딜방아를찧어보이고있다.4경천대휴식처주변에벚꽃이널려봄소식을전하고있다.<사진상주시청>
낙동강에서가장아름다운경천대
▲경천대비석.
이모든코스의공통점은등산이나트레킹의편의를위해서반드시원점회귀하고,산(Mountain)과강(River)과들(Field)을끼고있다는것이다.그래서‘MRF코스’라고이름붙였다.상주시에서경치가가장좋다는‘낙동1경’경천대를거쳐가는제1코스인낙동강길을걸어보았다.MRF동호회회원10명과함께했다.

경천대관광지안으로들어섰다.시원한강바람이확불어왔다.아니아직까지는추운바람이다.따뜻한봄이나여름이되면굉장히시원할것같다.

먼저경천대전망대에올라갔다.상주시내가한눈에들어오는듯했다.사방이평지에가까운야트막한산으로둘러쳐져있다.상주는특히평야가많아쌀의곡창지대로알려져있다.그래서상주는곶감,누에고치와함께쌀생산이많이된다고해서‘삼백의도시’로불린다.

전망대에서바라본경천대는마치별천지같아보였다.가까이가서보지않을수없다.

가까이가서봐도마치신선이놀던장소같다.바위를뚫고나온노송과기암괴석등은입을다물수없을정도로감탄을자아내게했다.우담채득기선생이병자호란때청나라심양에볼모로잡혀간세왕자를모시고8년만에돌아와비석을세우고충절의지를키웠다고한다.빛바랜비석에는‘擎天臺,大明天地崇禎日月(경천대,대명천지숭정일월)’이라고새겨북벌의의지를다진것으로전한다.

주변은우아한노송들로가득했다.하늘과땅과나무와강이모두어우러진아름다운곳이다.그속에낙동강길이있다.길은소나무잎들로무성해푹신푹신했다.자칫미끄러지기쉬웠다.

▲(좌)자전거모형물이있는낙동강경천교를회원들이지나고있다.(우)경천대바위틈을뚫고소나무가자라고있다.
이아름다운곳에몇년전인기드라마였던‘상도’세트장을만들어촬영했다.그흔적이아직그대로남아있다.이곳을지나낙동강길을따라난도로로들어섰다.강둑길에심어져있는벚나무는아직몽우리도맺지않은상태다.유달리추위가기승을부려나무들이아직봄이오지않은걸로착각하고있나.

강둑길을따라500여m가면오른쪽으로는한창마무리공사중인신축건물이있다.올6월준공예정인우리나라첫자전거박물관이다.상주시내에있는박물관을이곳으로옮겨확대,개장할예정이다.바로그앞쪽으로낙동강을넘어가는경천교가나온다.교량길이가330m로낙동강에서가장짧다고한다.다리양쪽난간위에는수십개의달리는듯한자전거모형이있다.

▲등산로주변에있는이무기바위가갑자기내린눈에덮여있다.
다리끝에는옛회상(횟골)나루터자리를알리는비석이있다.비석뒷면엔‘회상나루는回谷津(회곡진)이라고도하며,풍양에서상주로,상주에서안동으로왕래하는관문의역할을하였으며,객주촌이번성하여애환과추억이깃든곳이기도하다’라고적혀있다.교량밑크고평평한바위가과거나루터자리를알리고있다.

강길을지나산길로진입이다.이정표는비봉산4.1㎞라고가리키고있다.비봉산으로접어들었다.해발230m로야트막한산이지만초반부터바로경사가시작된다.나무들은관목과교목이잘조화를이뤘다.주로소나무군락이지만촘촘하게조림한참나무군락지가눈길을끈다.고사리,만개나무등도관목으로여기저기소군락을이뤄흩어져있다.

와중에색다른바위하나가눈길을끈다.바위를뚫고자라는소나무도볼만하지만바위가용이못된이무기같이생겼다해서이무기바위이다.눈주위엔눈물을흘린듯한흔적도보인다.등에서자라는소나무가날아가지못하게붙들고있는형상이다.

어느덧비봉산동봉정상이다.사실야트막한산에정상이랄것도없지만그래도등산로로서구색은다갖췄다.바로밑에낙동강이유유히흐르고있다.

▲낙동강길의대표적인산길인눈덮인비봉산길을회원들이경치를즐기며걷고있다.
금빛모래와자전거박물관도볼수있어
▲상주박물관
넓은강중간에모래섬하중도가있다.꽤넓은면적이다.그곳에예산938억원을들여낙동강생태자원관을올해착공할예정이라고한다.그옆엔요즘한창떠들썩한4대강사업을진행하고있다.붉은깃발과청색깃발을꽂아강준설구역표시를했다.지금낙동강은아름다운금빛모래로반짝이지만준설작업이끝나면금빛모래는영원히사라지고말것이다.준설도하면서금빛모래도살리는솔로몬의지혜는없을까.

비봉산정상이다.사방이탁트여시원한조망이다.조망은좋지만바람막을능선이없어춥다.전망대에서구경만하고바로내려갔다.고갯마루를돌아낙동강바로위능선엔나무계단을잘만들어놓았다.끝지점조금지나면청룡사가나온다.1672년에창건한유서깊은사찰이라고한다.

청룡사를지나산아래로내려오면들길이펼쳐진다.햇빛이잘드는언저리엔사과나무과수원이있다.들길도엄밀히말하면낙동강을따라가는길이다.강과들을함께즐기며걷는다.

볼거리는하나더있다.강가에초가집들이여러채있는모습이눈에들어왔다.가까이서보니드라마‘상도’촬영세트장이다.상도의압록강포구장면을이곳에서촬영했다고한다.그모습그대로남아있다.상수원보호구역이라이세트장을민박이나다른시설로활용할수없어안타깝다고했다.

산길도올라갔던그길로,들길과강길로둘러다시왔다.이제부터는왔던길로되돌아가면된다.제1코스인낙동강길전체길이가11㎞에달하지만별로길어보이지는않았다.아마어디서든뛰어난경치를즐길수있었기때문이아닌가싶다.정말이코스어디서든지굽이쳐유유히흐르는낙동강의아름다운줄기조망이가능했다.

▲(좌)비봉정상에서굽이쳐흐르는낙동강줄기와낙동강생태자원관이들어설하중도,바로아래능선엔청룡사가조화를이루고있는것이보인다.(우)경천대에있는돌탑.전병순계장이소장으로있으면서만든것들이다.
“살아있는이야기로낙동강제일관광지로발돋움할것입니다”

상주시에서개발한산(Mountain)과강(River)과들(Field)을연결한MRF11개코스는상주시의이야깃거리를총동원해서길로만든것이다.지난2004년부터기획해서무려5년에걸쳐작업한끝에지난연말완성됐다.길닦는기본적인예산외에사용된비용이하나도없이순전히전병순계장이‘몸으로때운결과물’이다.토·일요일주말하루도쉬지않고현장에나가작업했다.말이쉬워11개코스지,한사람이작업하기엔절대적으로불가능한일이다.그불가능한일은전계장이등산애호가였기에가능했다.MRF개념도전계장의아이디어였다.

1982년공무원에입문한그는간간이등산을다닌정도였다.1990년내무과감사계로옮기면서본격등산마니아의길로접어들었다.매주말상주의산뿐만아니라전국의산으로다녔다.그결과1999년11월<아름다운상주의명산>이란책을냈다.‘우복길지를간직한산’이란제목으로속리산부터시작해서도장산·형제봉·덕가산등을썼고,‘풍요로움을더해주는상주의안산’에는갑장산·복우산·삼봉산등을올렸다.이책에는상주의곤충과상주의버섯,상주의야생화,산악자전거코스등도소개했다.그후그는상주에관한한‘살아있는박물관’을자처했다.

2003년경천대소장으로근무하면서경천대를국민관광지에걸맞은명소로가꾸는데전념했다.전망대안에실내조경수를직접심고,살벌한철조망을걷어내고,길도깨끗이단장했다.주변에도명소를만들기위해돌탑108개를외부인력없이직원들과함께직접쌓았다.

“아마당시직원들이나를많이미워하고원망했을겁니다.힘든일을엄청시키고했으니까요.”

그노고로경천대관광지가지금과같이깔끔하게변신한것이다.현재직원들도전부전계장공덕이라고입을모았다.

여기서그치지않고2004년엔자전거문화계장을하면서자전거축제를기획했고,2006년부터문화관광과로옮겨‘동화나라상주이야기축제’를개최해4회째치르고있다.

2007년엔산에다니면서눈여겨봐둔바윗덩이를사벌면에옮겨와‘낙동강칠백리’라는비석을직접세웠다.다른비용소요된것없이순전히글자새기는비용만들어엄청난예산을아꼈다.2008년엔우복동천등산로를,2009년엔갑장산등산로를조성하기도했다.

그가이번엔상주의모든이야기를담은MRF11개코스로상주에관광객과등산객,트레킹족,자전거족을유혹하기위해내놓았다.

“상주는문경에치이고,김천에밀려관광지로서어중간한상태였습니다.이번에경천대관광지에상주의살아있는이야기를보태,낙동강제일의관광지로발돋움할것으로기대하고있습니다.”

과연어떤반응을보이고,평가를받을지두고볼일이다.


[상주의11개MRF코스]

낙동강길,아자개성길,초원길,똥고개길등
전코스이정표설치까지마쳐초행자도탐승가능

▲사벌왕릉옆에있는보물제117호상주화달리삼층석탑.통일신라시대건축된것으로추정하며,바로그옆에있는목잘린불상이이색적이다.
제1코스는낙동강길.경천대에서경천교를건너회상나루터에서산길을따라동봉을거쳐비봉산에올라낙동강전경을구경하고,낙동강길을따라다시경천대로돌아온다.총10.8㎞에3시간30분쯤소요된다.

제2코스는아자개성길이다.경천대에서도남서원을지나병성교를건너아자개성을따라병풍산능선길을걸으면강창교가나오고,이어제방길을따라비봉산에올라촬영장이있는강길을따라거슬러경천대로원점회귀한다.거리는23.1㎞에6시간쯤소요.

제3코스는초원길이다.회상나루터를지나낙동강변의억새숲이있는덕암산초원길을따라걷는길이다.경천대~경천교~활공장진입로~덕암산~풍양정자~상풍교~경천대전망대후문~경천대주차장.총19.6㎞에5시간여소요.

제4코스는똥고개길.어릴적친구들과함께걷던뒷방천길과나무지게꾼들의쉼터였던길을주로걷는다.북천시민공원~연원교~서보다리~너라골동네~똥고개~낙양다리~북천시민공원.총9.9㎞에3시간소요.

제5코스는천년길.봄에는감꽃이,가을에는누렇게익어가는감과수원길을따라천년의옛길을걸으며남장사일주문과연수암을거쳐구서원옛길을넘어북천으로되돌아온다.북천시민공원~연원교~서보다리~너라골동네~남장교~연수암~구서원~연원교~북천시민공원.총16㎞에4시간여소요.

제6코스는자산길.북천냇가에옹기종기모여이름지어진장담마을,구서원길을따라오막살이산모퉁이를돌아자산으로오르면옛상주민초들의함성이들리는자산산성언저리옛길을따라걷는다.북천시민공원~연원교~자산갈림길~북천임란전적지~북천시민공원.총6.6㎞에1시간40분쯤소요.

제7코스는너추리길.안너추리의영암각은바위에집을지은보기드문바위집이고,성황사남매상은계룡산갑사의남매탑과남매의전설을공유하고있으며,성황사사이에는남매의전설이이어진다.북천시민공원~연원교~자산갈림길~고개마루~영암각~북천시민공원.총7.4㎞에2시간여소요.

제8코스는가야길.전고령가야의수도인함창과그옆이안천을건너제방길을따라검은동을거쳐굴다리를지나면역사가있는함창의진산오봉산에서가양인의숨결과옛이야기를되새겨본다.신흥교~재실~고갯마루~오봉산~봉우재~새말동네~이안제방~신흥교.총6.7㎞에2시간여소요.

제9코스는물소리길.바깥장서방과안장서방두개의자연부락이있는장승백이동네를거쳐가는코스.안장서방의고개를넘으면물소리가좋은이안천변,그리고숨은비경인누루목과작은들판무들을지나우산교에서물길을따라걷는다.안장서방~고갯마루~서만새터~노루목~우산교~안장서방입구.총8.5㎞에2시간20분여소요.

제10코스는바람소리길.양지바른햇살의마을양달마임도를거슬러올라가면짧은길과긴길의갈림길이나온다.어느길을선택하던구마이마을회관에도착한다.긴길의바람소리좋은고갯마루를넘으면예의마을,우측으로방향을꺾어내려가면아홉개의만이생긴다는구마이.마을앞냇가의맑디맑은물속다슬기와버들피리,그리고꺾지등과교감하면서걷는추억의길이다.짧은길~양달마~임도갈림길~마을회관~양달마.총7.5㎞에2시간10분여소요.긴길~양달마~임도갈림길~고갯마루~예의마을~마을회관~양달마.총11㎞에3시간여소요.

제11코스는숨소리길.낙동강에서유일하게낙동이라는지명을가지고있는낙동마을,강길과들길을지나오솔길을오르면소라의숨결을느낄수있는나각산소라바위능선을따라내려서면강길이이어진다.낙동제방~나각산~소라바위~강길~낙동제방.총7.1㎞에2시간20분여소요.

교통

서울에서승용차로경부고속도로로올라청원분기점에서중부내륙고속도로로갈아탈수있고,신갈분기점에서영동고속도로로바꿔타여주분기점에서중부내륙으로내려갈수도있다.이어상주IC로나오면바로상주시내로연결된다.상주에서는정기룡장군의유물이있는충의사로가는충의로와경천대로가는경천로와바꿔가면바로찾을수있다.

서울~상주:강남고속터미널에서07:00~19:40,40~70분간격운행.2시간30분소요,우등고속1만3,300원.

숙식

▲백련지식당연밥.
맛집은함창읍내시외버스터미널바로맞은편에있는백련지식당(054-541-0203)의연밥과대나무밥이별미다.상다리가휘어질정도의30가지가넘는반찬이3번에걸쳐색다르게나와기다리는재미도있다.가격도1만5,000원으로음식수준에비해싼편이다.

상주시내홍성식육식당(054-536-6608)의쇠고기는말그대로입에서살살녹는맛이다.암소만사용한다고한다.항상사람들로붐빈다.

경천대주변엔맛집은별로없고펜션이있다.경천대펜션(054-536-7471,휴일016-239-3747)은4인실기준주중4만원,주말6만원이다.그외경천대주변엔펜션과같이운영하는경천대회식당,버섯전문집청석골식당(054-536-6022)등이있다.

-글박정원차장/사진김영훈/월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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