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오은선
뒤이어세계각국의산악인들이경쟁적으로히말라야의높은봉우리에올랐고,모두19명의산악인이8000m급14좌의정상에모두밟는감격의순간을맞았다.이가운데한국출신산악인들은무려3명이나이름을올렸다.엄홍길(50)이2000년에가장먼저성공한뒤박영석(47.2001년),한완용(44.2003년)까지연달아히말라야8000m급14좌에올랐다.
오은선은한국인으로서4번째,전세계여성산악인가운데는가장먼저14좌에모두오르는영광의순간을맛봤다.1997년에가셔브룸II(8035m)를오른후에베레스트(8848m)와시샤팡마(8027m),초오유(8201m)까지차례로정복한오은선은히말라야에서두번째로높은K2(8611m)에오른이후본격적으로8000m급14좌완등을목표로삼았다.
2008년과2009년에는나란히4개봉우리씩오르는놀라운성과를이뤄내며경쟁자들을가뿐히제쳤다.지난해7월,선의의경쟁을펼치던고미영이낭가파르밧에서하산하던중안타까운죽음으로도전을마무리하지못했다.오은선은동료를가슴에품고14좌완등에성공하겠다는더욱굳은각오를불태웠고,10월에자신의도전을마무리할예정이었다.
그러나정상을눈앞에두고도갑작스러운기상악화로아쉬움속에서발길을돌려야했고,결국다시한번도전한끝에’풍요의여신’의허락을받았다.오은선과치열한경쟁을벌였던에드루네파사반(37.스페인)은앞서안나푸르나등정을마치고지난해실패를맛봤던시샤팡마(8046m)를남기고있다.
"오은선이여성최초히말라야8000m급14좌완등자가되었으면좋겠다"고언급했던겔린데칼텐브루너(40.오스트리아)는최고봉인에베레스트(8848m)와두번째로높은K2(8611m)를남기고있어사실상경쟁에서뒤진상태다.
또정신이혼미해지는8천m이상높이에서도등정하고내려올때힘이달릴것같으면단호하게포기할줄아는냉철한판단력도갖추고있다.고산등반에필수적인육체와정신적조건을갖춘오대장이지만평소“특별한능력이있다기보다는산에대한열망과열정이다른사람보다유난할뿐”이라며산에대한애정을14좌완등의원동력이라고밝혔다.
대학산악부에서산과사랑에빠진오대장은1993년대한산악연맹이낸에베레스트여성원정대모집공고를보고당시다니던서울시교육청에장기휴가를내려고했다.그러나받아들여지지않자미련없이사표를던졌다.이원정대의지현옥대장과김순주,최오순은그해히말라야에서가장높은에베레스트(8천848m)정상에발자취를남겼지만오은선은당시함께갔다가등반대장이곧바로내려오라고해서하산했다.
오대장은그로부터꼬박11년뒤한국여성으로는처음으로에베레스트에단독등정하면서그때의한을풀었다.첫외국원정의아쉬움과갈증으로오대장은이후더욱고산등반에빠져들게된다.그러나원정에드는돈을마련할길이없던오대장은스파게티가게를운영하거나학습지교사로일해야하는등숱한어려움을겪었다.
오대장은“당시만해도히말라야는꿈이었다.외국원정은경비마련만하면절반은성공한것이나다름없는데당시에는여자에게돈을대주는곳이없어서스파게티집을운영했다”며외국원정초기어려움을회상했다.에베레스트에오르지못한오은선은1997년가셔브롬Ⅱ에오르면서히말라야14좌완등의첫걸음을내디뎠다.
14좌완등에앞서7대륙완등을먼저목표로삼은오대장은2002년유럽최고봉인엘부르즈등정을시작으로이듬해북아메리카대륙매킨리에올랐다.2004년한해동안에베레스트등5개대륙최고봉을연거푸오르며여성산악인으로는12번째로세계7대륙최고봉을완등했다.오대장은14좌중두번째로오른에베레스트등반을계기로고산등반에필요한경험을얻었을뿐아니라14좌에오를수있다는자신감을얻게됐다.
하지만에베레스트에서그는마음에큰상처를입었다.2004년에베레스트원정때로프에매달려숨져있는동료산악인박무택을보고도정상에올라간것을두고매정하고독하다는비난을들어야만했다.나중에오대장은“이미상황은종료됐다”며“저렇게죽지않고싶다고본능적으로다른산악인뒤를따라올라갔다”고말했다.
2006년시샤팡마,2007년초오유와K2에오른오대장은2008년5월마칼루를시작으로2년동안매년4개씩8천m급봉우리를오르며’철(鐵)의여인’이라는명성을얻게됐다.최근수년동안1년의절반이상을히말라야에서보냈지만국내에있을때는수영과마라톤,가벼운등산등으로기초체력을다지면서철저한자기관리를해왔다.
산에빠져40살이넘도록아직독신인오대장은“아직산만큼나를사로잡은사람을찾지못했다”면서도주변사람에게14좌완등이후에는결혼하고싶다는뜻을내비친것으로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