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산산행은반디불이화장실에서다슬기화장실까지코스를걷는것이일반적이다.오늘도그코스를걸으며광교산의봄꽃진달래와벗꽃을만났고,봄을기다리는나무들이드디어녹색의아름다운새옷으로갈아입는그모습은봄꽃보다화려하고눈이부셨다.잔인하기만하였던4월이가고,여름으로접어던5월의시작은봄을건너뛰고여름으로직행하는듯한날씨는화창하였다.반디불이화장실에서자판기커피를한잔마시고,오늘도산행을시작하였다.
화장실에벤취가놓여있는쉼터가존재하는곳은아마도반디불이화장실이유일무이한곳이아닌가한다.화장실에서내려다보는광교저수지에는저수량이반이하로줄어있는모습이안스럽게보였다.비는자주내렸지만,조금씩내려서저수량을채워주지못한것같다.우리는11시가되면서계단길을걸어오르며산행을시작하였다.처음부터계단길은능선까지이어지고있었다.산행내내땀을흘리며올라갔다.광교산산길은부드러운흙길이어서발걸음은마냥가벼웠다.
소나무가우거진산길은산행이라기보다는트레킹코스를걷는그런기분으로걸었다.광교산은수원의진산이고,숲이우거지고,산길은가파르지않고평탄하고,소나무가많아서공기또한맑고깨끗하였으며,산길이좋아서오늘도등산객은무척많이올라가고있었다.진달래의끝물이시들어가고,나무가지마다초록의연한새순이다투어피어나고있는생동감을보고느끼면서자연이살아움직이는하나하나의의미를깨닭으며걷는발걸음은많은것을생각하게하였다.
산들머리에는리키다소나무가많았으나올라가면서고유한한국의소나무가울창하게자리하고있었다.소나무하나하나에약을투어한내용의표가부착되어있고,이름표하나씩을달고있어조금은특이하게느껴지기도하였다.오르다보면작은봉우리를거처가면서오르게되는것이산행이지만,작은봉우리는이름도없고그냥지나처간다.백년수정상은우람한소나무가숲을이루고있는것을한번더올려다보면서걷게된다.
그렇게오르고조금씩내려갔다가다시오르기를거듭하면서오르다보면형제봉에이르게된다.형제봉은그래도이름만큼이나큰봉우리를이루고있다.작은형제봉은조금아래쪽에자리를잡고있으나,길에서벗어난곳에있어한번바라보고는그냥지나치게된다.형제봉에서내려다보는산하의조망은그림처럼아름답기만하다.앞쪽은수원시내가자리하고뒤쪽은성남시의변두리여서시내는조망이안되었으나,자연이푸르게푸르게새단장을하는경관은눈길을끌었다.
형제봉에서내려서면양지재이다.다시오르막길이길게이어지는데,오름길중간쯤에이르면김준룡장군전승비가70m쯤벗어난곳이있다는안내판이서있다.병자호란때광교산에서청나라의장수를무찌른공적을기리는전승비라고기록되어있다.그곳을지나올라가면종루봉(비로봉)에팔각정이서있다.팔각정에서한번쉬어가는장소이다.일부는앞서진행을하고우리는팔각정에들렸다가계단을내려가니그아래쪽에자리를잡고점심식사를준비하고있었다.
11명이정답게둘러앉아준비해온도시락을펼쳐놓으니오늘도진수성찬이다.막걸리로정상주를한잔씩하고,지난주에이어수기님이준비해온곰치와어울리는야채등으로쌈을사고,장국을들면서산행후에먹는점심은꿀맛이었다.맛있는중식을골고루나누어먹는산행점심시간은즐거움을나누고,정을나누는시간으로이어진다.하늘님의매실주는진한향이일품이었고,떡과과일,그리고커피까지먹고마시는점심은배불리먹어야남은산행도힘있게할수있다.
충분한휴식시간을가진후우리는노루목대피소를지나광교산정산시루봉을향해올라갔다.지금까지흙길의좋은길을걷다가시루봉을오르는오르막은서울의산길처럼암벽길이전개되고있어,광교산산길의옥에티를붙여놓은것같아불평을하면서올라갔다.광교산정상석에서기념사진을찍고되돌아서내려갔다.송신탑을지나서역새밭을지나절터약수터가있는곳으로하산을하다가절터에서한번더쉬었다가하산을하였다.
하산을하다보면개울에서흐르는물소리가들려온다.이렇게물흐르는소리가들려오면어느정도하산길은끝나가고있음을알려주는역할을한다.사방땜에는아주크다란비단잉어들이노닐고있었다.사방땜옆에는흐르는물을모아놓은족탕하는곳을별도로만들어놓아그곳에발을담그니땅속으로흐르게하여서인지물은아주차가웠다.한참동안발담그기가어려울만큼차디찬물에발을담그고있으면발이어는것같은아픔을느끼게되지만,가슴을지나머리까지시원해지는느낌이다.
버스종점다슬기화장실까지내려와우리는한음식점에들어가뒤풀이를하였다.돼지고기구운것과묵무침,파전등을시키고막걸리와참이슬로광교산산행을무사히즐겁게마무리한것을건배하였다.주고받는술잔과대화의분위기는산행의연속선상에서이어진다.그동안병원에입원치료를받은영민님이건강한모습으로오늘산행에참석해주셔서무척반가웠습니다.오랜만에참석해주신구세주님과인댁님,그리고제이님이함께해주셔서산행은더즐거웠습니다.그리고오늘뒤풀이는구세주님께서배풀어주셨습니다.감사를드립니다.함께해주신님들반갑고즐거웠습니다.
-사진제공/다우산방아우게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