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구간은주로평지라만나는시간을오전10시로조금느긋하게잡았다.오전10시.이구대장이어김없이먼저와있다.참여한거인산악회와54트레킹동호회원들은더줄었다.총8명이단출하게출발했다. 방화역2번출구에서국립국어연구원방향으로곧장따라올라갔다.국어연구원을오른쪽에두고돌아꿩고개근린공원으로진입했다.간단한체육시설과휴식을겸할수있는아담한공원이다.공원입구엔꿩고개의유래에대한안내판을붙여놓았다.안내판에의하면예로부터꿩이유난히많았기에꿩고개인데꿩을의미하는여러한자적(翟),궉(),분(曷鳥),치(雉)중특별히꿩치자를쓴것은군사적의미가있다며이렇게전한다. “꿩고개앞을흐르는한강은예로부터물류수송의운반로이며,군사적으로이동·보급로이기에매우중요하다.또한개화산에서는삼국시대의토성이발견되고,조선시대까지봉수가있었던곳으로강건너행주산성과함께한강수로를차단할수있는중요한군사요충지였다.이에꿩고개는개화산의오른쪽끝자락에위치해있어예로부터산성방어벽의끝이었으며,돌출된부분을이를때나성곽의끝,담장을이르는한자치(雉)는꿩치(雉)자와같은글자를사용했으므로,아마도세월이흐르면서군사적의미보다정감있는새이름꿩에대한의미가더강해져서현재이곳을꿩고개라부르고있다.”
치현산(꿩고개)은바로개화산(128.4m)과연결됐다.서울서쪽의끝에있는개화산은일명주룡산이라고도한다.신라때한도인이주룡선생(駐龍先生)이라자칭하며이산에숨어살면서도를닦고세상에나오지않다가늙어죽었다.그가이곳에살때매년9월9일에동자두세명과더불어높은곳에올라가술을마시며‘구일용산음(九日龍山飮:구구절에용산에올라술을마시다)’이라했다해서주룡산이라이름붙었다고전한다.그가세상을떠난후그자리에이상한꽃한송이가피어났다.이를두고사람들이이산을개화산이라일컫기시작했다.지금의개화사가주룡선생이살던옛터라고한다.
<양천읍지>에개화산의산경을다음과같이밝히고있다.
“동해의산경은백두산을조종으로하여태백산에이르고,서쪽으로굽이쳐속리산이된다음,북행하여청계산이된다.여기서맥을나누어일맥은북쪽으로관악산을이루고,다시북쪽으로떨어져양화도선유봉이되며,일맥은서북을향하여안산의수리산,인천의소래산으로이루어져북행해와서본현에이르러서는증산(甑山)이된다.증산은산모습이예뻐서군자봉이라고도하니,이것이한고을의조봉(祖峰)이되며,일맥이북향하여주룡산이된다.일명개화산이라고도하는데,코끼리형상으로사자형상인행주산과더불어한강하류의양쪽대안에포진하여서로를바라보며서해안을통해들어오는액운을막고,한성에서흘러나오는재물을걸러서막아주는사상지형(獅象之形)이라고한다.”
겸재정선은양천현감으로있으면서‘열수팔경도’의하나로‘개화사’라는제목으로개화산과절,오솔길의소나무숲과그아래버들숲이우거져있고전답이있는모습을그리기도했다.지금은개발제한구역과군사시설이있어자연그대로의숲이제법울창해진것도개화산의자랑이다.개화산에서는매년음력10월1일에산신제를지낸다.
개나리가만발한등산로를지나개화산봉수대를가리키는비석에다다랐다.이곳은옛양천지역의이름인파릉(巴陵)8경의하나로‘개화석봉(開花夕烽)’에해당한다.개화산의저녁봉화가평화로운한강변경치를한층아름답게꾸몄던것을표현했다.
“이곳에서강변쪽에있던행주나루는강서구개화동갯모랭이마을앞에있던나루터의이름이다.행주대교가놓이기전에개화동에서예전의고양군지도읍해주리로건너가던나루터였다.갯모랭이는갯가모퉁이에있는마을이라는뜻에서붙여진이름이라고한다.한강하류는인천만의바닷물이들어와섞여지므로소금기가있어서강변이지만갯가라고했다.”
행주나루터비석에새겨진문구다.개화동에서강서농수산도매시장까지가는6647번버스종점이지나는길에있다.
개화역에다다랐다.여기에서시경계는논두렁사이와김포공항뒤쪽으로죽돌아서가야하지만그길자체가별의미가없어공항앞으로나있는도로를따라메이필드호텔(맞은편이강서농산물도매시장이고농수산물공사강서지사)앞을지나오쇠삼거리까지죽내려갔다.외발산동에있는오쇠삼거리가부천으로넘어가는시경계지점이다.
외발산동은발산(鉢山·72.3m)의서쪽에있는동네를말한다.발산은밥주발을엎어놓은모습이라하여붙여진이름이다.발산은파려산또는수명산(壽命山)이라고도한다.수명산은화곡동과발산동경계에있는산으로수명장수를비는산이라는데서유래했다.
평지에서시경계를찾아가는길이더어렵다.산길은능선이명확히드러나지만주거단지나아파트엔경계가어디가어디인지구분이쉽지않다.먼저답사한팀들이있어그들을따라신월아파트사이와뒤로나와육교로도로를건넜다.육교위에서부천시경계를나타내는이정표가보였다.
양원초등학교정문앞에서좌측광영문화관앞으로100여m가다가엄마분식을앞두고다시우회전으로돌았다.서울금융고교담벼락을끼고걷다가정문을지나신원중학교를통과했다.
지역아동복지센터앞쪽에서우회전해서곧장올라간다.시경계를넘어부천으로접어들었다.고강아파트단지사이로들어가뒤로나오는길이시경계이지만뒤쪽은언덕으로막혀있다.단지앞으로가다가새로나마트에서좌측으로돌아고강아파트8동과고강리치빌1동사이로난계단길로올라가는코스로잠시부천시로우회했다.
좁은길은만개한목련과비슷한후박나무꽃과개나리,벚꽃등이가로수처럼활짝펼쳐져발걸음을더욱가볍게했다.
조그만능선엔강장골산,능골산등의이름이새겨진비석들이있다.밀양변씨가문에서세운비석들이다.조그만능선은서서울호수공원으로연결됐다.공원엔대운동장과체육시설이구비돼있었다.
이어경인고속도로를건너는길과접속이됐다.이른바고강보도육교다.육교아래로서울과인천을오가는각종차들이쌩쌩달리고있다.길을건너선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이대목동병원까지운행하는6624번버스종점이기다리고있다.바로앞에는높은기동대담벼락이다.
넓은길을따라가는길이서울양천과경기도부천을구분하는도로다.양쪽으로빌라단지가가득하다.어떤빌라는서울이고,또어떤빌라는경기도다.매일,하루에도수차례경기도와서울을들락거리는사람들이사는동네다.
빌라단지끝에있는한신빌라와한신마트앞에서좌회전으로돌아길을따라100m쯤가다가등산로초입이란이정표가있는곳에서우측으로올라간다.안산체육공원으로가는길이다.체육공원등산로이정표를세운관할구가양천구신월동에서부천시오정구로금방금방바뀐다.서울과경기도사람들이모두이용하는시설임을알수있게했다.
야트막한산이지만정확한이름이궁금했다.산책객들은“지양산”이라고했다.지도엔‘안산’과‘지양산’을혼용했다.여하튼등산로를따라계속내려왔다.많은주민이이용하는듯길은외길로잘닦여진상태였다.
온수연립과우정고개방향의이정표를따라계속나아가서처음으로조금헷갈리는삼거리가나왔다.‘←1㎞온수초교,온수공단600m↑’이정표에서온수공단으로향했다.콘크리트길로잠시이어지더니이내다시능선으로올랐다.잠시이어진콘크리트길이작동(鵲洞)고개길이다.주변엔까치울이있고,까치울초등학교도있다.까치가많아서유래된것같다.
능선을따라산불감시초소를지나온수공단으로계속가니한국아파트가보인다.다시평지로돌아오며만난첫아파트다.한국아파트입구에서왼(동)쪽으로50m쯤내려가손오공문구공장과강서건설기계정비공장에서좌회전한다.다시50m쯤직진하다삼영기계공업에서오른쪽으로돌고,새마을금고앞에서우회전하면이번구간의종착역인온수역이나온다.
오전10시에방화역에서만나하루종일걸어오후5시쯤온수역에도착했다.무려22.4㎞를7시간걸려걸었다.다리에감사할뿐이다.
이번구간은지하철역에서지하철역까지였기때문에따로교통편을안내할필요가없다.다만개화역에서굳이시경계를돌지않고도심화물터미널로도로를따라내려온것은시경계로도는길이다소위험하기때문이다.메이필드호텔앞삼거리에서오쇠삼거리까지가지않고바로양원초등학교로가는길도있다.이런길정도만감안하면종주길안내에다소도움이될것이다.
이번구간에선볼거리가몇군데있다.특히겸재정선기념관과허준박물관,양천고성등은사전정보를알고가면그만큼더잘볼수있다.
강서구가양동에있는겸재정선기념관은그의초기작품부터말년까지다양한작품이망라돼있어진경산수화의진수를보여준다.상시큐레이터도있어자세한설명을곁들여준다.매주월요일휴관.평일은오후6시,주말은오후6시까지개관한다.어른1,000원,청소년및군경500원.지하철9호선양천향교역1번출구로나오면된다.겸재사생대회도5월14일개최한다.참가문의02-2659-2206.
강서구가양2동(허준길)에있는허준박물관은출생지부터가계도까지허준에관한모든것을보여준다.<동의보감>뿐만아니라<언해구급방><언해두창집요><벽역신방>등다양한저서도전시돼있다.양천현의변화상도한눈에설명돼있다.입장료는성인800원,어린이500원.
사적제372호로지정된양천고성은통일신라시대부터있었던산성으로임진왜란중행주대첩에서승리를거둘때권율장군을후방에서지원하는데요긴했던산성이기도하다.양천고성남쪽에는서울시기념물제8호이자많은인재를양성한산실양천향교가복원돼있다.양천고성정상부에성황신의위패와신물을모신성황사건물한채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