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대전화처럼 쉬운 등산용 GPS 사용법 *-

휴대전화처럼쉬운등산용GPS사용법
독도법을알아야제대로활용할수있어

▲오레곤300의등고선지도화면.

GPS는위성위치확인시스템(GlobalPositioningSystem)의약자다.여기까지만얘기해도벌써어렵다고생각하는이들이있다.GPS에대한편견이다.즉쉽다는얘기다.말로써쉽게푼다는게쉽지않을뿐이다.GPS들고산에한번가면게임끝이다.산행에직접써보면어렵지않은게GPS다.그러나비싼장비다보니‘한번사서써보자’하고바로손이가진않는다.써본사람한테물어봐야하고인터넷뒤져어떤말들이오가는지참고도해야한다.고가의장비이니그게맞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은말그대로인공위성전파수신으로내위치를확인할수있는전자기기다.등산에대입하면산에서내위치를알게해주는장비인것이다.독도법의기본이현재자신의위치를구하는것이니산행에딱맞아떨어지는편리한기계다.

달리얘기하면독도법을알아야활용도가높아진다.산행경험이없는사람이GPS를샀다고해서산행을잘할수있는건아니다.산행을알고,독도법을알고,악천후에산에서무용지물이된지도와나침반을원망해본사람이썼을때날개같은기능을발휘한다.그래서GPS는초보자보다중급자이상의산꾼들이많이쓴다.

단순히쉽다는붕뜬말보다실제사례를보여주기위해‘GPS필요성을느끼는50대산꾼’과직접북한산산행에나섰다.자이언트트레킹의이사인홍장천(52)씨로1대간9정맥을완주한안내산악회의산행가이드다.산경력으로따지면국내외산행과암벽등반까지두루해온베테랑이지만GPS를사용해보는건이날이처음이다.

홍장천씨가문양호강사에게받은GPS는가민오레곤300모델이다.네베상사에서수입하는최신모델로스크린터치방식.GPS를받아든홍장천씨가기다렸다는듯질문을퍼붓는다.다만여기서는GPS조작법보다큰틀에서GPS의이해를돕는데초점을맞추고자한다.출시된GPS마다사소한조작법은각각다르기때문이다.

:GPS를켜면자동차내비게이션처럼길을알려주나요?

:현재그런GPS는없습니다.기술적으로그렇게할수는있지만컴퓨터로복잡한조작과정을거쳐야하기때문에실용성이없습니다.

산행을할때는GPS에100%의존해선안됩니다.GPS가만능이라생각하는건잘못이며결국전자기기일뿐입니다.모든결정은사람이내리는것입니다.산행에선지도라는큰틀을가지고어떤코스로갈지이해하고있어야합니다.기본적으로지도와나침반을볼수있어야GPS의개념을이해해산행의큰틀을읽을수있습니다.

자,여기‘지도’를누르면등고선지형도를액정을통해볼수있습니다.구기동에서비봉을가고자하면비봉을찍은후출발을누릅니다.그러면현위치에서비봉까지의직선거리가표시되고나침반화면에서GPS를수평으로눕히면가야할방향을화살표가가리킵니다.이렇게대강의방향을잡고산행을시작합니다.

:목적지선택은어떻게하죠?

:지도화면에서목적지를손가락으로찍으면‘출발’버튼이화면에뜨고,그걸누르면목적지선택이됩니다.나침반화면의화살표는직선방향이므로,꺾이고휘어지는등산로의특성을스스로이해해서갈림길이나왔을때는이정표와지형을종합해결론을내려야합니다.

:어라,잘못건드렸는지화면이바뀌었네요.

:터치스크린방식이라그렇습니다.이럴땐전원키를짧게누르고잠김버튼을누르면화면이바뀌지않습니다.해제하는것도같은방법입니다.

:지금은화살표가왜등산로가아닌곳을가리키죠?

:산길이굽이굽이가기때문입니다.우리목적지가저쪽에있다는정도로이해하면됩니다.이때지도화면을보면현위치가표시되므로앞으로갈길의방향을알수있습니다.비등산로에서길을잃었을때는화살표가가리키는직선방향으로헤쳐나가는것도한방법입니다.

▲1들머리에서코스를확인하는홍장천(왼쪽)씨와문양호강사.2선택한목적지(승가사)와같은방향을알려준다.3현위치주변에서가까운곳을검색할수있다.스크린터치방식이라목적지를누르면직선거리와방향,소요시간등이표시된다.
알아두자‘트랙백’

GPS의유용한기능중하나는트랙백이다.GPS로산행을하면서걸었던경로를데이터로남길수있는데이것을트랙이라고한다.다른사람이다녀온트랙을자신의GPS에입력,거꾸로다시가기를택하면자동차내비게이션처럼선답자가지나간길을똑같이알려주고,예정된길을벗어날경우에도알려준다.

다만중상급자정도의산꾼이트랙이필요할정도의코스라면길찾기가어려운산일텐데,트랙을구하기가쉽지않은게문제다.인터넷에서해당산의트랙을설령찾았다해도자신이가고자하는코스와딱들어맞지않을때가많다.많은사람이남긴1대간9정맥의트랙데이터라해도선답자의성향에따라어떤곳은봉우리를우회한다거나양갈래길에서다소엉뚱한우회로를택할수도있다.결국산에서길을찾는능력은반복된등산경험을통해키울수있는것이며,GPS는그능력을보조해산길을정확히찾아갈수있게해주는장치다.


:산행하다회원들이꼭대기까지얼마나남았냐고물으면뭐라고하십니까?

:한1km남았다고경험으로두루뭉술하게얘기하죠.

:GPS가있으면옛날처럼조금만가면된다고뜬구름잡는얘기는하지않아도됩니다.비봉을목적지로찍었죠.액정을보면2.5km남았다고나오네요.여기에20%를더해3km남았고1시간30분정도남았다고얘기하면됩니다.오르막이냐내리막이냐평지냐에따라다르지만많은사람의축적된GPS트랙을분석해보면산에서2km가는데평균1시간이걸립니다.

네베상사가지난10년간GPS산행기록을분석해보니좌우로휘어진길의전체거리가직선거리보다20%정도더길더군요.그정도더잡아주면거의실거리에가깝습니다.한예로,지리산노고단에서천왕봉까지실거리는26km,직선거리는19km입니다.그럼20%를더하면22.8km로26km에근접하죠.이보다짧은5~6km거리에서는오차가몇백미터나1km정도로줄어들죠.

알아두자‘웨이포인트’

갈림길,정상,경치가아름다운곳처럼특별한곳은위치를기록할수있다.이것을웨이포인트라고한다.웨이포인트기록버튼을누르면저장순서에따라‘001’부터숫자순으로저장된다.한글로저장할수도있지만산행중멈춰서서일일이한글버튼을누르고있기불편하므로메모지에‘001갈림길’하고적거나머릿속에기억해둔다.웨이포인트가기록된곳은GPS로다시찾아갈수있다.

:좋은곳이나기억할만한곳은디카기능이있는GPS라면찍어서위치를기록할수도있습니다.GPS에디카기능이없어도휴대폰이나다른디카로찍어뒀다가촬영시간을트랙과대조해보면위치를알수있습니다.GPS를켜고산행을하고있어서우리가걷는동안에는이길이데이터화된점으로찍히고있기때문에가능한거죠.

:산행하기좋은날씬데요.

:GPS산행하기에는안좋은날씨입니다.GPS도많이써봐야이해도가높아지고활용폭이커집니다.특히안개가끼거나눈이내리거나야간악천후때산행을하면GPS의편리성을실감하죠.만약산행중조난을당했다면어떻게하시겠어요?

:119에조난신청을해서어디쯤에있다고얘길해야죠.

:작년이맘때쯤이었습니다.포천운악산에서산행을하고있었는데뇌졸중쇼크상태에빠져일행이쓰러진것을GPS좌표를알려줘헬기로20분만에구조했습니다.만약GPS가없어좌표를알려주지못했다면헬기조종사나119구급대원들이산의지명이나바위이름같은걸세세히알지못하기때문에더시간이오래걸려생명이위독했을겁니다.특히오지산행을세게하는분들은항상건강상의문제가생길수있음을염두에둬야합니다.우리나라는응급구조체계가잘되어있기에GPS로내좌표만알려주면살수있습니다.오레곤300에서는안테나표시를누르면현재좌표를알수있습니다.

:산행후GPS에기록된걸다시볼수있나요?

:네.컴퓨터와연결해GPS전용프로그램으로다녀온루트를볼수있습니다.컴퓨터얘기를하면머리아파하는사람도있는데,용도에따라활용가치가달라지므로본인이편한대로사용하면됩니다.휴대폰에서기본적인통화기능만사용하고문자송수신은못하는것과같은맥락입니다.

:GPS전력은뭘로하나요?

:오레곤300의경우AA건전지2개를넣으면8시간정도쓸수있습니다.물론날씨에따라더빨리닳을수있으니여분을준비해야합니다.가급적충전지를쓰는게더경제적입니다.

:산행한트랙을실수로지우면다시되살릴수없나요?

:기기별로다르지만오레곤300의경우되살릴수있습니다.지워도외장메모리에자동으로백업되고있기때문이죠.그래서산에서사고발생시에는GPS가블랙박스역할을합니다.

:만약이번에설악산에서눈사태로실종된사람이GPS를가지고있었다면구조대가찾을수있나요?

:못찾습니다.GPS에는현위치를알리는기능은없습니다.기술적으로불가능한건아니지만국내전파법상그렇게기기를만들수없습니다.

:어쨌든GPS가있으면회원들한테더좋은가이드가될수있겠네요.

:네,맞습니다.잘키운GPS하나열가이드안부럽다는말이있죠.좀더산행대장역할을잘하자면산행전,컴퓨터GPS프로그램으로갈코스를프린터로출력해서나눠주면좋겠죠.위성지도시스템인구글어스로보여주면3차원입체화면으로산행코스를보기좋게알려줄수있습니다.

:GPS를외국트레킹에서도쓸수있나요?

:세계에서전자지형도가있는나라는우리나라를포함해다섯나라밖에없습니다.GPS에는우리나라등고선지도만내장돼있으므로별도로구매해야합니다.다만도로지도는대부분있으므로여행시에는무리없이사용할수있습니다.외국에서산행할때도국내처럼액정에서등고선은없지만산행후에다녀온루트를구글어스로확인하거나등정증빙참고자료로쓸수있습니다.

:GPS를사고싶은데최신모델은언제나오나요?

:사람들이제일많이묻는것중하나입니다.신모델은계속나오기때문에신모델을기다리다간계속기다리기만할수도있습니다.외국사용자들은내가쓰고자하는용도를정하고거기에맞는제품을고릅니다.반면우리나라는기능이많고최신품을우선시하는데그전에먼저내가쓰고자하는용도를생각해야합니다.

:산행한지몇시간지나니배터리가이제반남았네요.

:건전지특성상반이줄었다고표시되면70~80%썼다고보는게맞습니다.

:얘기를나누며걷다보니산행이짧게느껴지내요.

:GPS를써보니어떠세요?

:처음엔겁먹었는데,생각보다어렵지않네요.편리한부분도많고안전하게산행할수있다는것도마음에들고,전반적으로산행에안정감이드네요.재밌기도하고요.

실전GPS활용법

1위성수신상태를확인하라.

GPS산행은들머리에서의시작이중요하다.산행시작직전,GPS를켜고제대로세팅이되어있는지충분히확인한후출발해야한다.위성화면을통해GPS의위성수신율이충분한지확인해야한다.

2고도계와나침반을보정하라.

산행할때마다보정할필요는없지만GPS가더정확하게구동될수있도록고도계와나침반을보정해주는것이좋다.오레곤300의경우메인메뉴→설정→고도→고도계보정,설정→방위→나침반보정순으로하면된다.

3지도화면에서등고선이제대로나오는지확인하라.

가민GPS의경우,도로지도와지형도가각각내장되어있으므로도로지도가설정된경우에는산에서GPS를켜도등고선이표시되지않는다.산행전지도화면에서지형도가제대로나오는지확인하고아니라면메인메뉴→설정→지도→사용할지도선택의방법으로지도를바꿔두어야편하다.

4트립컴퓨터를초기화하라.

트립컴퓨터화면은고도,이동거리,현재시각,평균속도,목적지거리,GPS정밀도등다양한산행정보를한눈에보여준다.그러나지난산행의기록이남아있다면현재산행정보가지난산행정보에덧씌워진게되므로원하는현재산행정보를알수없다.그러므로산행시작전트립컴퓨터를초기화해야제대로된현재산행정보를볼수있다.설정→재설정→이동데이터재설정

5트랙로그가켜졌는지확인하라.

산행전트랙로그가ON으로설정되어있는지확인해야한다.트랙로그를켜면자신이걸어간기록이GPS에자동으로저장된다.반대로꺼져있으면산행후기록이남지않는다.설정→트랙→트랙로그→기록지도에표시

6주변및목적지검색으로진행방향을GPS가가리키게하라.

오레곤300의경우목적지검색을통해봉우리등의목적지를선택하면목적지방향과남은거리등을알려주는기능이있다.독도에도움이되는기능이므로처음가는산이나오지산행을할때는활용하는게좋다.계곡갈림길이나능선등명칭검색으로찾을수없는목적지는지도화면에서해당지점을터치한후‘출발’버튼을터치하면된다.

7웨이포인트를활용하라.

산행중갈림길이나꼭대기,전망좋은마당바위등특별한지점은웨이포인트로기록한다.좌표가기록에남게되므로다시찾아갈수있으며트랙의활용도를높여다른이들의산행에도움을줄수도있다.

8현재좌표를확인할수있어야한다.

위급한사고발생시119에신고할때가장중요한것이현위치좌표를알려주는것이다.어떻게조작해야현좌표가표시되는지알고있어야한다.오레곤300에서는메인화면에서위성안테나를누르면현좌표가나온다.

9여분의건전지를챙겨라.

아무리좋은GPS가있어도건전지가떨어지면무용지물이다.한겨울에추울때는전지가평소보다더빨리없어지므로만약을대비해여분의건전지를준비해야한다.산에서는건전지무게도짐이될때가있으므로산행전새건전지로교체하고여분까지챙기는게좋다.

10자주자주확인하라.

제대로활용해야GPS의진가가발휘된다.헷갈리는갈림길같은데서는GPS를바로확인하라.일행을따르기에급급해GPS볼사이도없이가다간엉뚱한길로들기십상이다.

▲오레곤300의경우AA건전지2개를넣는다./다양한산행정보를알려주는트립컴퓨터화면./배낭끈상단에거치해야수신이잘된다.

[족집게강사문양호]

“GPS대중화는이제시작일뿐”

GPS전문가라고하면왠지도시적이고까다로울것같다는선입견이들지만그를만나면딴나라얘기가된다.구수한경상도사투리와환한미소가푸근한문양호(41)강사다.한국등산학교와한국산악회등산학교에서GPS강의를하고있는그는국내의몇안되는GPS강사중한명이다.GPS강의를한지는10년,등산학교에서강의한지는5년이되었다.

문강사의고향은경남함양이다.그래서지리산을가장좋아한다.산에재미를붙인것은친구따라대학산악부에들면서부터다.막상산에다니니친구는나가떨어지고그는산행이적성에맞았다.그리곤1996년대학을졸업하고취직한곳이네베상사였다.당시회사에선고도계를수입하고있었고GPS를수입할준비를하고있었다.이때부터GPS에대한공부가시작되었다.

“GPS는쉽다”고말하는그이지만“처음에GPS가너무어려웠다”고한다.다영어로되어있는데다당시GPS는좌표만나왔기때문에사용하려면독도법은물론좌표를통해위치찾는것을계산해야했기때문이다.대중적으로쓰기엔어려웠으므로고객들에게일일이교육을했고이것을시작으로현재의GPS강사가되기에이르렀다.

“GPS에서가장큰변화는좌표값만나오던것이등고선이있는지형도가나오게된것입니다.GPS가대중적인장비가될수있는계기를만들어준거죠.”

2006년9월국토지리정보원전자지형도를GPS용으로만드는데성공한다.5년이걸린이작업을해낸게“가장뿌듯했다”고한다.이렇게오랜시일이걸린것은그런시도자체가처음이었기에정부에서허가를해주지않아서였다고한다.혹여이것이안보에나쁜영향을끼치진않을까하는우려도있었으나결국허가를얻어GPS용한국디지털지형도를출시하게됐다.

“전자지형도는국내에서우리가처음만들었습니다.제법큰투자비용이들었고아직도그때든비용을만회하진못했습니다.하지만GPS시장은이제시작이라고봅니다.”

이렇게얘기하는것은주변사람들의시선이그만큼많이바뀌었기때문이다.처음GPS를도입할때무모하다고했던장비점사장들이이젠GPS를구매하기에이른것이다.GPS를시작한지10년만에이룬변화였기에요즘그의감회는남다르다.“열심히하긴했나보다”하는생각이들정도다.“참쉽죠”를연발하는GPS전도사,문양호강사다.

-정리신준범기자/사진이경민객원기자/’월간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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