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년의 즐거움 *-

돈으로는절대살수없는노년의행복한라이프스타일!!!

은퇴후30년그가슴뛰는삶의시작!!!(김열규지음)

——>한국학의석학이자지식의거장인김열규교수.

그는자신의78년삶에서두명의스승을모셔왔다.먼저공부의길을열어준어머니.

경남고성의’여류문필가’로알려진어머니의언문제문은그가한국학을선택하는계기가되었다.

그리고삶의길을열어준데이비드소로.미국유학시절,그는늘보스턴근교의월든호숫가를거닐며,

소로처럼자연과함께하는삶을살겠다고다짐했다.

희망은현실로이어져그는나이이순(耳順)이되던1991년에고향으로홀연히낙향했고,

그곳에서노년의전성기를열었다.

자연의시간속에서농사를짓고,차를마시고,음악을듣는일상의소요유를만끽하면서수십여권의

책과수백차례의강연을하며한국학의대중화에힘써왔다.

어느새노년의중반기를걷고있는김열규교수.

그는삶의노숙함과노련함으로무장한노년이야말로청춘을뛰어넘는가능성의시기이며,

가슴뛰는생의시작이라고이야기한다.

그진한향기를담아낸<노년의즐거움>은인간김열규가이미걷고있고,

앞으로우리가걸어갈노년의자화상이자희망자서전이다.

노숙,노련,노익장등노년의단상에서자연과시간,그리고죽음에대한사색까지,

황홀한노년을위한지혜와더불어문학과예술,현장에서만난노익장분투기까지,

<노년의즐거움>은새로운삶을준비하는이들에게깊은성찰과희망찬메시지를전해줄것이다.

나는아직30중반노년이아닌데,이책에끌린이유가무엇일까!하고…..

제목에살짝눈길이갔고,그리고언젠가는나도가야되는인생의시간이기에

미리접해보고싶었다.자뭇흥미로웠다.

노년(老年)이라고하면그냥일선에서물러나서이젠이선에서바라보는나이인줄알았는데,

그게아니었다.더욱혈기왕성할수있는시기였고,마음먹기에따라무엇이든할수있는나이였다.

그래서더욱젊은지금의내나이가부끄러운것도사실이다.

노년을맞이해더욱하루하루를값지게사시는어르신들보다더욱게으러고유약한나를보았기에….

다가올내일의노년을위해지금책으로나마읽어두면정말유용하겠다싶어읽었는데,

기대이상이었다.

노년은또다른제2의청년기였던것이었다.또다른삶의시작이었다.

위의사진은모두노인이다.멋진인상을풍기고있다.

그런데사람들은왜이들위인의용모를,이들대인의풍모를굳이노년의초상화에담으려했을까?

젊은시절의사진이나그림은남겨진게없어서?아니면중장년기의사진으로는뭔가좀모자랐던것일까?

—->젊은시절은말할것도없고중장년기의사진이나초상화로는이들거인,거물들이이룩해낸,

그리고그들이다다른완성과성취를말하기가모자랐던것이다.

중장년기만으로는아직도무엇인가미성(未成)하고미숙했던것이다.

고려말기의삼은(三隱),곧새로운조선조와의타협을거부하고세상을피해서살아간세명의선비중

도은이숭인,고려말과조선초성리학의대가인양촌권근,조선왕조창건에큰보탬을준삼봉정도전

천하의대학자요,선비들인삼걸이같이담소했다.

"나는북쪽국경지대에첫눈이내리면담비가죽옷을입고는준마로산하를내달리면서사냥을하고싶소"(정도전)

"나는말이오,산집의작고깨끗한방안에고운책상을들이고는향을피우고차를마시면서스님과마주앉아시(詩)를지었으면하오."(이숭인)

"난그렇지않소,한겨울흰눈이뜰에가득할때를맞아서창가에자리를잡을거요.

아침햇살이비치는방에병풍을둘러치고는손에책한권을들고화롯가에길게누울거요."(권근)

이들은노인으로서대담을주고받은셈인데,

정도전만빼면대성들의초상화도도은과양촌처럼티없이맑고정갈한마음을풍기고있을것이다.

노인대장부를일컫는노장(老丈)을비롯해노실(老實),노공(老功),노수(老手),노성(老成)

이들낱말에서老는밤하늘의별처럼빛나고있다.

노실(老實)은무슨일에나익숙한데다어떤일에도성실하고충실한것을의미한다.

무슨일이나척척본땡있게해내는것이노수(老手)이고,노공(老功)이다.

경력이며경험이많아서일을솜씨있게잘해내는게노성(老成)이다.

—>오래고풍부한경험과쌓이고쌓인식견으로세상을보는눈이밝고,

일을감당해내는재주가뛰어난것,바로이것이노자(老字)가붙은네단어가의미이다.

‘늙은조개가구슬을낳는다’의노방출주(老蚌出珠).

진주조개에서진주알이생겨나는모습을연상해도좋다.

놀랍게도노는보배며구슬을낳는원동력이되어무엇이든귀하고값진것을생산해내는주체가된다.

——>노숙과노련으로한층더기세등등.

숙성또는완숙은과일이나곡물이익을대로익어농익은것을가리킨다.

인생으로또는사람으로쳐서물씬물씬익고또익은것이바로노숙(老熟)이다.

인격과인품,재주나솜씨기술등이남들까무러칠정도로익어있는것을의미한다.

결국노숙은애쓰고공들여서살아온노년의빛이고영예이다.

연(鍊)은쇠붙이를불에달구어서불순물을제거하는것을의미한다.

노련(老練)이라면노년이이서한층더육신을단단히단련하고,정신을드맑게수련해

사뭇높은경지에오르는것을의미한다.

——>고(考)와겹치게된다.’생각할고’사고,고찰,고려…..

나이들어서노가된다는것은절로생각이깊어지고,사고의힘이강해지고,

사색의밝음이쟁쟁하게된다는의미이다.

나이가들수록생각이충실해지고심사숙고의도수를더해가게되는것이다.

——>기(耆)‘노인기’라고읽지만,’즐길기’가되고’힘셀기’가되기도한다.

인생을즐기고기뻐하고누리면서쾌적하게상쾌하게보내는것이야말로노년의몫이란것을은근히

일러주는착한글자가곧기이다.

"노세노세젊어서노세,늙어지면못노나니"노래가사는여간엉뚱한게아니다.

놀긴노는데어떻게노느냐가문제일뿐이다.차근차근,알뜰살뜰놀기로는노년이으뜸이다.

잘못된노래가사는바뀌어야한다.

"노세노세늙어서노세,젊어서는못노나니"라고……

노안이란노인의얼굴이다.

백발에덮인주름진얼굴,야위고수척한얼굴들,다른사람들의연민이나동정을불러일으키는…

그러나이게전부는아니다.

점잖음,인자함,아늑함에다사로움..감정을불러일으키는노안이있다.

온화함과는대조적이면서도여전히긍정적으로여겨질권위가넘치는엄숙함이고위용이다.

부드러움과엄함은서로다르면서도서로맞물려있는노안의긍정적인두가지표정이고인상이다.

<자화상>레오나르도다빈치

르네상스기의천재가그려낸자신의노안이다.

거친바람을연상시키는한편,눈코입이삼위일체가되어무언가짙은인상을풍기고있다.

멀리응시하는눈매,우뚝한콧날,앙다문입술이얼굴전체에걸쳐만만찮은분위기를풍기고있다.

인간의생태에관한날카로운통찰만큼풍요롭게인간의내면을그려내고있다.

뚜렷한선을그리며꼭다문입술은다부지다.

마치무슨깊은생각을깨물고잇는듯.

우뚝하게솟아오른코가한층더강조하고있다.입과코의상징성을눈이매듭짓고있다.

응시요,통찰이며동시에깊은사색이다.

‘철학하기’의눈이며,생각하고,사색하고,명상하는눈이다.

대표작<모나리자>와는퍽대조적이다.

<자화상>은1513년경에그려졌으니그가생을마감하기불과6년전이다.

생의절정기가저물어갈무렵에이작품<자화상>을남긴다.

죽음을앞둔그의미학,예술철학,인생관이짙게아로새겨져있다.

생전에세명의동방박사중한명이되고싶어했고,

성자가되고싶어했던그의소망이마지막으로열매를맺은것이,

그래서그렇게그림으로남은것이바로그의<자화상>에비쳐진노년의얼굴이다.

나이든노년에가장치명적인것이’노망(老忘/치매(痴呆)’이란것이다.

머리와감각이둔해지고,말이며행동이정상을벗어나기마련인게노망이다.

노년에노망이드는사람이아주적다고말하기어려운가운데,

노년이라서비로소꾀바르고약빠를수도있다.

노망과노회는노년의음지와양지이다.

노년이잔꾀나간계를부려대는게노회(老獪교활할회)이거나노쾌이다.

결과가나쁘든좋든머리가초특급으로돌아가야하고꾀가여간바지런하지않고는노회할수없다.

전설적인물김선달이다른사람을혼비백산하게하는말재주며연기력에노회를맞추어보아도괜찮을것이다.

다른사람을골탕먹이는즉흥시를지어낼때김삿갓의지능지수를노회에견주어도좋을것이다.

노망은머리가한물간것인데비해노회는머리가생생하게회춘한것이다.

조금간교하기는해도노년의머리가노숙하고노련해지는것,그게바로노회이다.

노회의경지에다다르게되면노년은늙다리가아니다.꾀돌이가된다.

그래서노회는’노현(老賢)’즉노년의현명함과맞통하게된다.

나이들어삶의뒷전으로물러나는것을노퇴라고한다.

노년에은퇴하는게마땅하듯노퇴하는것또한지당한일.

노퇴는도리없이노쇠며노약과겹쳐질것이다.늙음은딱하게도낡음을겸하게된다.

노퇴가미덕으로작용할수도있다.하던일에서손을떼고,

젊은세대에게자리를물리는것은자연스런일이다.

‘뒤듬바리’라면바보에다천치인주제에성질까지못된인간이다.

‘뒤뿔치기’라고하면혼자서는아무일도못하는바보등신을의미한다.

‘뒤’란글자가붙으면많은것들의신세가망가지고만다.

‘뒤’나’퇴’나다를바없다.그러니아무리나이많이들어도음산한노퇴는하지말아야한다.

나이들수록오히려노당익장(老當益壯)더더욱건장해지도록애써야한다.

황공망의<구봉설제도>

‘설제’는눈이그쳤다는뜻.

모진한겨울심산유곡에겨우눈이걷힌,바로그때의바위며바위봉우리들을화폭에옮겨놓은것.

멀리뒤로는짙은눈을덮어쓰고있는봉우리들이치솟아있다.

소박하고단아한바위봉우리를배경삼아앞에자리한바위가보는이의눈길을끈다.

전면에귀물스럽게버티고있는우람한바위가보는이의관심을사로잡는다.

바위의윗부분이꼭사람의머리와얼굴닮았다.

얼굴한가운데콧날이서있는듯이보이고그위로두눈이찍혀있는것처럼보인다.

턱아래로수염이라해도좋은만한무늬가패어있고,목부분엔굵은주름살이박혀있다.

대체로노인의초상을닮았는데,우연치고는너무나그럴듯한우연이다.

시조시인으로유명한조선조중기문신이현보자신의호를농암또는설빈이라했다.

농암의’롱’은’귀머거리롱’이라흔히쓰이지만,’어두울롱’의의미도있다.

농암이란호는침묵하고있는바위.단단하고야무진바위로풀이해도좋다.

설빈은’백설같은귀밑머리’란뜻이지만넓게해석하면’백설과같은백발’로해석해도괜찮다.

따라서농암과설빈을합치면백설을인채침묵하는바위가연상된다.

이현보의두호농암,설빈은<구봉설제도>를떠오르게한다.

노년이깊어갈수록이대선비는점점더바위를닮아갔을것이다.

호만이아니라,인품도모습도바위봉우리를닮아갔을것이다.

노년의경지를어떻게다듬고닦아야하는가에대한해답을주듯이……

일본은최장수국가답게엄청난노인인구를두고있는셈이다.

폭발적인노인인구의증가는예상치못한사회문제를낳고있다.즉’노인범죄’

독거노인은체포되기위해일부러범죄를저지른다고한다.

감옥에가기위해일부러죄인이되는것은지겹고고통스런고독에서해방되기위해서라고한다.

왠만한요양시설못지않은곳에서돈한푼들이지않고지낼수있으니….

한편으론고독이얼마나견디기어려웠으먄그랬을까싶은측은한마음이생긴다.

노후에자녀가부양해줄것으로기대하는사람은열명중한명에불과한것을나타났다.

서울대사회복지학과구인회교수는14일(09년4월)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주최한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부양의무자기준개선방안’토론회에서이같은조사결과를발표했다.(중앙일보)

—->조선조이래최근까지이어져온가족관계며부자관계는낡은폐물이되고말았다.

자식에게버림받아가족의품을잃어버린오늘날의노년,바로그자체이다.

혼자있기를보람찬것으로바꾸어놓아야한다.노년이누려야할가장으뜸가는나잇값이다.

누구나나이먹어서마음이부를수있도록삶을가꾸어야한다.

행복한노년을위한5금(더삼가고가리고멀리해야할일)과5권(귀하고소중한것들)

—–>노년의5금

1.투덜대지말것.(잔소리와군소리를삼가라.)

그악한말과행동은본인자신에게해롭다.

2.노하지마라.

갑작스런노기는뇌경색이나뇌출혈을부를수있다.

3.기죽는소리는하지마라.

말이힘을잃고소리가기운을놓치면생기가덩달아빠져나간다.

4.노탐을부리지마라.

고약한식탐은건강까지해칠지도모른다.인품까지엉망이될게뻔하다.

‘소탐대실’이란말처럼적은것을탐내다큰이득을놓친다는뜻이다.

‘노탐대실’할수도있다.

건강을놓치고,인품을잃고,결국인심까지잃고는미움덩이가될수있다.

나이들수록욕심을줄이고줄여서마음을비울수있어야한다.

5.어제를돌아보지마라.(과거에집착하지마라.)

나이가들수록지켜야할것,가려야할것들이늘어만간다.

그러니삶을대햐는태도도노년에들어서한층더다부지고야무져야하는것이다.

—–>노년의5권

1.유유자적,큰강물이흐르듯차분하라.

유유는서두르거나안달하지않는느긋함이고,자적은자연스레일이되어가는대로행동하거나마음을내맡기는것.

근심이짙을수록걱정이많을수록마음을크고넓게,너그럽게가져야한다.

2.달관,두루두루관대하라.

웬만큼마음상하거나언잖은일,어쭙잖은일을당한것이아니라면못본듯이못들은듯이

외면하고마는것이노년의크나큰미덕이다.

3.소식,소탈한식사가천하의맛이다.

소식은적게먹는것이다.노년들에게과욕은독이고적이다.특히먹는일이…

일본엔’배팔부’란말이있다.음식을먹되배가덜찬듯이먹는것이다.

일본이세계제일의장수국가로백살이상의노인인구가많은이유중하나가바로적게먹는소식에있다.

소식(素食)은맛좋고빛좋은그래서손질많이하고양념많이친음식을먹지않는것을의미한다.

채소라면밭에서거둔그상태로그대로먹어야할것.

자연히음식을대하는태도와마음가짐도소탈해야한다.

소식(小食)에겸해소식(素食)을함께하면자연히음식을두고잔소리며군소리를하지않게되고,

더불어몸이실해지고마음은편해질것이다.

4.사색,머리와가슴으로세상의이치를헤아려라.

노년에머리를많이써야한다.머리를싸매고끙끙대란소리는아니다.

책을읽는게도움이된다.명상록이나단상집이나잠언집이면금상첨화일것.

5.운동,자주많이움직여라.

보다더연속적이고보다큰움직임을평소몸에붙여서일상의습관이되고생활의리듬이되게해야한다.

바지런히몸을놀려서일하는것이노년에몸을관리하는비결중하나이다.

밭일이가장바람직하며,보행과산책도노년의운동으로이상적이다.

—–>도나텔로가그려낸노년의미학

목위로는헝클어진머리카락을이고있고,온몸엔누더기를걸친데다쭈그렁바가지같은얼굴,

영락없는노년의모습이다.

약간갸우뚱하게기운고개며,아래로내리깐눈길이주는인상이예사롭지않다.

그녀의맞잡은두손과함께보면절실함과애틋함경건함이어우러져있는것이다.

비천하고참혹한외모에비례해부각되고있다.

가난할수록,궁핍할수록,시달릴수록,더깊어져가는信心이온몸에어려있다.

80가까이살다간도나텔로는점차노숙하여감에따라노인에대한관심이커졌다.

아름답고건강한젊음을찬미하던르네상스시기엔매우이례적인일이었다.

르네상스의미학에는젊음과누드와나란히노년도자리하고있었던것이다.

왜도나텔로는노년에집착하게되었을까?

르네상스정수인천재화가에게노추(老醜)란말은통하지않았던것이다.

오히려노미(老美)라고불러야할아름다움이있다는사실을보여주고싶었던것이다.

생리적인힘이기운뒤에야비로소정신과영혼은드높아지는역설.

이것은나이가들만큼들어노년이되어야비로소일구어낼심성이요,정신이다.

늦겨울과초봄의경계에서아직도맹위를떨치는추위와

눈바람가운데피어난매화에견줄만한인물이조식(趙植)이다.

매화꽃을’빙자옥질’.

빙자(氷姿)란얼음같은모습,옥질(玉質)은빙자의겉모양에간직된백옥같이고결한품성.

빙자옥질은겉모습만을가리키는것이아니다.

속에담긴성품이며성질이냉철하고단아한다는의미도내포.

조식의초상화엔두려움이일정도의엄혹함이어려있다.

머리는백발,눈썹은서릿발,수염은고드름이다.

그백설같은,백옥같은흰빛이보는이를압도하는가운데얼굴이며낯빛은싱그럽기만하다.

매화요노송인조식이작은칼을항상품고다녔다.

호신용이아닌흐트러지고흐려질지도모르는자신의마음에대고날을세운것이다.

자기자신을경계하는수단으로칼을품고다닌것이다.

나이든선비의모습에서번득이는추상(秋霜)과칼날을보는것이다.

노년의또다른거룩하고엄숙한모습이다.조식의진면목이다.

노년의조식은매화이고노송이며칼날이다.

그래서그에게서는노년의기가시퍼렇게살아있는것이다.

어둠이무겁게깔려있는24일(09년2월)오전6시45분.

서울노원구을지병원현관에노신사가검정색승용차에서내려2층당뇨병센터로총총히사라진다.

올해93세인김응진명예회장.

대기실엔벌써그의’마지막진료’를받기위해20여명의환자가기다리고있다.(중앙일보)

70년간의사로직분을다하며국내최고령의사로활동하다

마침내또다른삶을찾아퇴임한다는내용의기사이다.

옛날같음나이50이첫단계의노년’초로(初老)’,60이’중로(中老)’,70이’대로(大老)’이다.

그런데김응진명예회장을보면

90이’대로’,80이’중로’70이’초로’가있는것으로

60으로는미숙해도한참미숙해노년근처엔얼씬도못할지경이다.

"올해내나이아흔이지만여러분과똑같은새내기로출발합니다."

올봄일본도쿄인근하치오지시에이메이칸중고등학교장으로부임한오카모토타케오씨의말이다.

나이90에새내기라니?당치도않는망발이라욕을먹었을것이다.

그런데이대로를교장자리에앉힌학교의의견이더욱놀랍다.

정년이남은교장은특별한개혁시도를안하려고해서90세교장을발탁했다.

60대도못할새로운개혁의선구자로90이걸맞다는생각!!!!

천지개벽할참신한발상이다.그래서인지그학교의젊은교사들은

실망은커녕잔뜩긴장하고있다고한다.

전남장흥군장흥읍의토요장터할머니천국이다.

정터엔모두300여명의상인들이전을벌이고있는데,그중100여명이할머니들이다.

유독할머니장꾼앞에만1000여명의손님이며관광객이북적이다보니

장흥읍의토요장터는명실공히‘할머니장터’이다.

장단에맞추어호객하는소리,흥정하는소리가파도처럼술렁대니

할머니장꾼들의노색(老色)은온데간데없이사라지고만다.

장흥읍의토요장은전통적오일장과는별도로군에서노인복지와노년활성화를위해계획한것이다.

할머니장꾼한사람당장이열릴때마다만원의상여금을지급하면서장세는한층더활발해지고,

군전체의노년들의사기도돋우게된것이다.

관의주도로성공한노인복지사업이대표적사례이다.

여생(餘生)의여는넉넉하고충만한것이다.풍요(豊饒)의요와뜻이통하는글자이다.

단한순간도서두르지않는다.시간에묶여일하는짓따위는절대하지않는다.

"웰빙"의기본적뜻은’풍요롭고건강하게삶을지탱하는것’이다

일차적으로는육체적건강을누리고물직적또는경제적여유를누리는것.

이차적으로인품을가꾸고교양을닦고정신적으로완숙하기를기도하면서

건전하게삶을가꾸어가는것이다.

따라서웰빙은젊은이의몫이라기보다나이를먹을만큼먹은노년의몫이다.

노년은둘레를초록으로갈무리하고일상을초록빛으로무늬지게해야한다.

‘새파란노년’이게해야한다.그것은노년의인생철학에서금과옥조가된다.

초록은생명의바탕색이다.

어느색깔의꽃이든초록을바탕으로비로소피어난다.

초록은평화이고안식이다.인간정서의안존감,인간감정의안정이다.

묵상도초록으로물들때비로소명상의경지로.

뇌신경의안정과활기를동시에살려내는것이초록이다.

—–>‘가드닝(gardening)’뜰이나정원을가꾸는것이라면단연영국이세계제일이다.

미국도교외주택의경우가드닝이절대적이고,

동양에선일본이유일한’가드닝국가’일것같다.

가드닝의녹색지수는국가의문화수준을대변하는것같다.

가드닝은노년자체를파랗게가꾸는일이다.

녹색지수를높이면노인의생명과몸도함께싱그러워질것이다.

내게는찰랑대는파도의설렘이초침이되는새벽이있듯이,

찌르륵대는풀벌레의울음이분침이되는한밤도있다.

나의머리가하얗게세어감에따라시간의색깔은짙어만간다.

가령,

언제가분홍빛시간이냐고물으면….

새벽녘물마루에떠오른다.동녘하늘을붉게밝히면서찾아든다.

미적대는어둠을밀쳐내듯눈을뜬다.

창을열고숨을크게들이쉬면,내가슴이분홍빛을띠면서똑딱인다.

초록빛시간은….

봄날에캐낸쑥다발이커지는것처럼아침시간은간다.

한장두장따낸,엄나무의여린속잎으로시간을잰다.

그러다지치면갓돋아난풀밭에주저앉는다.

팔다리를뻗고누우면,나의초록빛시간도싱그러움을더한다.

새벽노을이끼었다사라지는것으로재는시간이있듯이

저녁녘황혼이지는것으로마감되는시간도있기마련이다.

시간을누리는사람이능동적이고적극적이고주체적이아니면,

소극적이고피동적이고수동적인지에따라시간이질이달라질것같다.

시간을직접운행하는사람,시간이란자동차를제마음대로몰아가는사람(시간의주인)을

시간의자동차에멍청히몸을맡긴채눈을감고조는사람(시간의노예)과비교할수는없다.

고들빼기,씀바귀,냉이,달래,민들레…..

그줄기가세어지고잎이누렇게타면서

네게봄이저만큼뒷전으로물러났음을알린다.

산나물,들나물따라짙푸르러가는시간곁엔

그때그때골라마시는차에맞추어향을토해내는시간도있다.

엷은녹색의찻물위에백옥같은매화꽃송이를띄워이른봄을마신다.

영춘화의노란꽃잎이나진달래의연분홍꽃잎이찻잔에드면나의봄은바야흐로만개한다.

그즈음갓움튼차나무잎,그작설의뾰족한잎을우유에섞어갈아마시면,

봄은더없이싱그러워진다.

흰감꽃몇송이가찻잔에여름기운을드리우는바로그때,

인동초의짙은단내가차를머금은나를기쁨으로설레게한다.그러다

가을을맞으면나의녹차잔은꽃박람회장이된다.

묵직한국화송이가흰빛,자줏빛,노란빛으로알록달록하게그자색을뽐내면

나의찻잔은만화방초의뜰도부럽지않다.그러다

비파꽃의아릿한향이찻잔에어리면서나의겨울은농익어간다.

차와함께짜릿함이입안에번지면이른봄이다.

달콤함이더욱아기자기해지면어느덧여름이고,

고소함이자욱해지면가을이다.

그런뒤에

매큼함이차맛과어우려지면바야흐로한겨울이다.

시간의색깔이짙어져감에따라,

계절마다피어나는각종나물과꽃이피어나는시간마다

더욱더성숙해져가고,농익어져가는그노년을과연어디에견줄까?

노년은그자체로충분히아름다워질수있고,

생동감이넘칠수있고,

독립적일수있음에박수를보내고싶다.

내가시간의흐름에따라가게되는곳이기에

이책을읽고희망을가져본다.

내일의노년의행복한삶을위해서,

오늘의나는더욱더행복해지려고노력할것이다.

노년은

두려움의시기,혼자만의시간이아니라….

남은삶들을이전의삶들보다더욱행복해지기위해다시시작하는

가슴뛰는,기대가되는제2막의삶인것이다.

-글/하늘호수블로그의해맑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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