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하천중에는이미하천으로서의기능을상실한곳도많다.반포천·사당천·방학천등은하천부지가복개돼주차장이나도로로이용되고있어그흔적을찾기조차힘들다.하천은전부서울을둘러싸고있는북한산·도봉산·남산·관악산·수락산·불암산·청계산등지에서발원,한강으로흘러들어서울의자연조건들을풍부하게해주는역할과기능들을수행해왔다.
온수역~역곡천~천황(굴봉)산~천왕역~개웅산~목감천~개명교~개봉1자연방류수문~안양천~금천구청역~석수역20.7㎞
이번구간은하천에서시작해서하천으로끝난다고해도과언이아니다.석수역에서오전9시어김없이모였다.7호선온수역2번출구바로앞이다.성공회대학교와유한공고사잇길로해서역곡천으로접어들었다.이역곡천이바로서울시와경기도부천의경계지점이다.역곡천도제법크고길어서지류에속할만도하지만,제4지류에도포함되지않은하천이다.지도를유심히들여다보니조금흐르다어디로갔는지흔적도없이사라져버렸다.
서울시계는이하천을따라계속나가야하지만지겨운길이라약200m쯤가다밭이있는산자락으로올랐다.옛문헌에는이산이항동과천왕동의경계를이루는굴봉산,또는건지산으로나오지만주민들은천황산의한봉우리쯤으로인식하고있었다.굴봉산은145.6m,143m,105m의세봉우리가나란히솟아동경계를이룬다.
매화마을아파트단지에들어섰다.아파트입구에서부터매화가환하게맞았다.마침매화가필무렵이아파트를지나쳐서그나마더인상에남았다.매화향기가은은하게풍기는것같았다.아파트를지나자마자왕복2차선도로가나오면서양쪽으로‘어서오십시오,부천시입니다’와‘여기는서울구로구항동입니다’라는이정표가마주보고있다.시계를제대로찾고있었다.
다시산능선으로접어들었다.산불감시초소가나오면서부천과서울과광명의세경계를알리는삼각점도나왔다.삼각점은‘광명’으로적혀있다.실제로이봉우리가해발152m로정상이지만구로구에서는다음봉우리를천황산정상이라고표시해놓았다.다음봉우리는144m밖에안됐다.아마제일높은봉우리는행정기관이세군데나겹쳐관리주체가애매해서아무표시를하지않은것같았다.그래서구로구에서아예다음봉우리를정상으로표시하면서이정표와전망대를설치해놓은듯싶었다.서울시지정조망명소인전망대에선여의도와북한산인수봉도희미하게보였다.
이산은등산객들사이에천황산·천왕산·굴봉산·건지산등으로이름이다양했다.어느명칭이정확한지알수없지만‘1971년8월6일건설부고시제465호’엔“천왕동과항동에걸쳐있는굴봉산은오류동산25번지일대를중심으로53필지587,860㎡를대상으로도시계획에의해도시자연공원인천왕공원(天旺公園)으로지정됐다”고적혀있다.그러면굴봉산이라부르는게정확하지싶다.
정상이정표는‘←700m항동,천왕역900m→’라고가리키고있다.천왕역방면으로계속직진이다.끝지점은한창공사중이다.아파트공사와터널공사·도로공사를병행하고있어어지러웠다.길도없어졌다.겨우단지중앙으로빠져나와천왕역을찾았다.
천왕역3번출구방향으로나와다시산자락으로올랐다.굴봉산동북쪽으로해발125m인개웅산(開雄山)은그능선을따라오류동과개봉동의경계를이룬다.개웅마을의지형이움푹들어간관계로난리때마다총탄이개웃개웃피해가서개웅마을이라고불렸고,산이름도그렇게붙여졌다고한다.개웅산근린공원이조성돼등산로도잘단장돼있다.
개웅산정상은해발130m에불과한구릉산지다.정상엔정자가있어주변조망을가능하게했다.목감천이흐르는한진아파트방향이시계와일치한다.그쪽으로하산이다.
목감천(牧甘川)은안양천의제1지류로서경기도시흥시목감동에위치한630고지계곡에서발원해안양천으로합류하는하천이다.상류지역은경기도시흥시와광명시를경계로북쪽으로흐르다가서울시경계에이르러광명시철산동과구로구구로동이만나는지점에서안양천과합류해한강으로흘러드는물줄기다.
목감천발원지부근에조선시대목암사(牧岩寺)라는사찰이있었으며,사찰경내에감나무의개량품종인단감나무가유명했다고한다.그래서이지역을목암사의목(牧)자와감나무의감(甘)자를따서목감리라고불렀으며,이곳에서발원한하천도목감천이라고부른것으로전한다.
광명교아래목감천으로접어들었다.목감천을따라무려3㎞가량을내려갔다.그러나이는곧다가올안양천에비하면아무것도아니다.목감천좌우로별로볼것도없다.그냥흐르는하천을보거나땅을보며걸을뿐이다.한마디로무미건조한길이다.
이어개명교를지나고개봉1자연방류수문을지나쳐한강제1지류인안양천으로내려갔
다.한때이곳도난지도와마찬가지로오염과악취로악명이높았던하천인데,지금은시민의휴식처로각광받고있다.자전거도로와좌우로야생화·조팝나무·개나리등을가로수로심어지겹지않게조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