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푸르나초등이후8,000m거봉에대한도전은한층격화됐다.3년후인1953년영국원정대가세계최고봉에베레스트에올랐고,이어차례로전인미답의봉우리들이인간의발길을허용했다.안나푸르나초등14년뒤인1964년중국원정대가시샤팡마에오르며14개봉초등정경쟁은막을내린다.
단한사람이14개봉우리에모두오르는행위는1986년라인홀트메스너가처음으로성공했다.인간한계를넘어선일대사건이었다.이때부터8,000m는알피니스트에게동경의높이가됐고그정상에오르려는레이스가시작됐다.
라인홀트메스너는1970년낭가파르밧을시작으로1986년로체등정까지16년에걸쳐히말라야8,000m고봉14개에모두오르는위업을이뤘다.그뒤그는전무후무했던등반경험을바탕으로20권이나되는저술을남겨독일과이탈리아에서산악문학상을세번이나수상했다.
메스너이후지금까지8,000m14개거봉에모두오른이는총22명이다.이들등정자가운데10명은산소통을이용하지않았다.
14개봉완등자21명을국가별로살펴보면한국이4명,이탈리아와폴란드,스페인이각3명,스위스·멕시코·미국·에콰도르·카자흐스탄·독일·핀란드·포르투갈·호주가각1명씩이다.대한민국은뒤늦게히말라야고봉도전을시작했지만어떤국가보다훌륭한성과를거뒀다.
여성산악인가운데오은선이최초14개봉완등에성공했지만그과정의마지막은치열한경쟁의시간이었다.특히
낭가파르밧루팔벽에오르며차세대클라이머로떠오른
이밖에도현재까지5개의봉우리에오른
한편이번에오은선대장과안나푸르나를등정한
여기에는무슨엄격한잣대가있었던것이아닙니다.애초에다른대상지하나를더포함시켜4대북벽이라거나15좌로할수도있었을것이며,지나치게유다른대상지만아니라면다들또한그렇게받아들였을것입니다.그러나1986년라인홀트메스너가인류사상최초로14좌완등을선언하면서‘8,000m14좌’는하나의독립된의미망으로굳어졌습니다.
16좌세계최초등정이라는말도잘못된것은아닙니다.그리고가능성이극히희박하긴하지만그것이새로운의미망으로정착될수도있을지모릅니다.14거봉에이어그가한2개봉등반도물론몹시어렵고힘들다고합니다.
아직도16좌를하겠다는산악인은엄홍길이외에는없습니다.다만스페인의14좌완등자후아니토오이아르자발이14좌×2를하겠다고,즉14좌를두번하겠다고선언한모양인데,그렇게그나름으로의미망을확장해보려는것이겠지요.오은선은16좌등정이나14×2등정은생각조차해본적이없다고대답했습니다.
아무튼그간여러언론매체는마치세계적으로난다긴다하는산악인들이경쟁적으로16좌를하려했으나엄홍길이가장먼저한것인양뉘앙스를풍겼습니다.이는진실을잘못전달한것이죠.엄홍길이간혹공개석상에서‘16좌’가아니라‘14+2좌’라고언급했던것은이런사실을의식해서였겠지요.‘히말라야16좌완등으로세계등반사를다시썼다’거나하는표현은외려엄홍길을곤란하게한것이었다고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