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남은건내가받은사랑돌려주는것”
C3바로위에오버행구간이있다.배낭을메고오르면힘이많이들기때문에사람따로배낭따로오른다.23일처음오버행에오를때옆으로배낭하나가툭떨어졌다.이내1,000m아래로사라졌다.그배낭안에셰르파들이쓸산소통과식량이들어있다고했다.식량이충분치않은상태다.무릎까지눈이쌓여있다.셰르파들이러셀을하며앞으로나갔다. C4에도착하니오후2시가넘었다.오늘만11시간정도운행했다.셰르파들은체력이많이떨어진것같다.내몸상태도좋지않다.텐트안에들어가눈으로물을끓여마셨다.텐트문을조금만열어도살을에는듯한찬바람이들어온다.BC와교신하며“내일시도는해보겠지만컨디션이좋지않다”고말했다.내일바람예보는초속15m정도라는무전이왔다.잘할수있을지솔직히자신이없었다. 4월27일새벽1시30분,두통이심해잠에서깼다.대원들은출발을준비하고있다.셰르파3명과정하영감독,나관주대원과나는로프로몸을묶었다.어둠과추위속에서우리는정상을향해출발했다.아이젠이잘박히지않았다.얼음이그만큼꽁꽁얼어있다는증거다. 오전6시50분해가떴다.그나마조금따뜻해졌다.조금더오르다보니낯이익은구간이나왔다.바위와낭떠러지,지난해후퇴를결정한바로그지점이었다.시계를보니오전8시가다됐다.벌써운행을시작한지6시간반이지났다.여기에서정상까지한참을더올라야하는데,바람이계속거세게불었다.물을한모금마시고정신을차려다시정상을향해발을옮겼다.몸이생각처럼빠르게움직여주지않았다.이대로얼마나더갈수있을지자신이없었다. 1993년처음히말라야를찾았을때,나는27살이었다.태어나처음하는해외여행이었다.지현옥선배를대장으로한한국여성에베레스트원정대의식량담당이었던나는정상조에포함되지못했다.그때나는정말만년설을밟아보고싶었다.히말라야처럼맑은정신으로살수만있다면세상에무서울게없을것같았다. 지금눈을밟으며한걸음한걸음오르는나는내가바라던내모습이다.힘을내야한다.1993년부터시작한히말라야여정,오늘만참고오르면나는14좌에모두오른다.꿈을이루고역사속에만남는사람이되고싶지않다.한발한발오르다보면언젠가정상에도달한다.안나푸르나도마찬가지였다. 정상에섰을때가장먼저든생각은‘빨리내려가야겠다’는것이었다.산악인에겐신화와같은존재인라인홀트메스너가말했듯“최고의등반은살아돌아오는것”이다.정상에서내려오는길도쉽지않았다.밤9시가넘어서야C4에도착했다.우리대원모두무사히도착했다는것을확인하고정상에섰을때처럼기분이좋았다.오늘하루20시간넘는운행을마치고모두탈진한상태였지만대원모두기분은좋아보였다.BC에씩씩한목소리로“이만자겠습니다.내일뵙겠습니다”라고무전을보냈다.그리고모든게잘끝났다며텐트에쓰러져블랙홀같은깊은잠속으로빠져들었다. 다음날새벽6시도안되어서스페인팀에서긴급히구조를요청해왔다.7,700m지점에톨로라는대원1명이탈진으로쓰러져있다고했다.6~7시간거리,어제20시간넘게운행한우리셰르파에게차마올라가란말을꺼낼수가없었다.도와줘야한다고만말했다.상황을지켜보자고전하고우리도C4에서하산을멈췄다.다행히구조헬기가곧올라올예정이라고했다.셰르파들은산소가모자라구조작업을할수없다고전했다. C4에서물과음식이라도지원해주자며이들을붙잡았다.오후1시까지헬기는오지않았다.식량이떨어진상태에서더지체할수가없었지만그렇다고조난당한팀을두고내려오는일도마음에걸렸다.산너머에서구름이밀려오며날씨가나빠지기시작하자셰르파들이서둘러짐을싸기시작했다.계속있다가는우리팀원들도문제가생길수있다.이제는우리도안전하지않다.남은식량과자일을스페인팀에건네주고하산을시작했다.
하산길에화이트아웃이됐을때도있었지만눈사태구간을거꾸로내려가C1에도착하니모두환호성을지르며우리를반겨줬다.BC까지갈기운이없다.오늘은이곳에서보내야겠다.4월28일오후4시30분.22일BC를떠난지1주일이지나가고있었다.너무많이굶었더니가만히있어도구역질이났다.안나푸르나는어려운산이다.눈사태와수직벽이길을가로막았다.내컨디션도좋지않다.곧바로하산하지못하고C4에서16시간을기다린것도체력을떨어뜨렸다.
해발7,000m가넘는곳에서는가만히앉아있어도체력이떨어진다.산소농도가해수면의30%정도에불과하다.조난당한스페인대원을생각하면가슴이아팠다.아마도쿨와르근처에서만난후아니토일행중한명일텐데…….마음이무거워하산길에나도모르게뒤를돌아보곤했다.결국톨로는구조되지못했다.그리고C4에서기다리던톨로의동료들은헬기로구조됐다.
안나푸르나는정말어려운산이다.이어려운산에오를수있었던것은내능력때문이아니다.나를성원해주는많은사람의기도덕분이다.목숨을걸고함께정상에오른셰르파와카메라맨이있었고,정상에오르는고통스런모습을전국에생중계한BC의방송단이있었고,그모습을보며박수를치고응원해준국민여러분이있었다.이제남은것은내가받은사랑을돌려주는것뿐이다.
4월29일오후12시30분.BC에도착했다.BC는눈물바다가됐다.라마제단앞에서감사의기도를올리고BC의단원들과일일이포옹했다.집에온것처럼편안했다.마침점심시간이었다.‘서밋식(食)’으로간장게장과비빔국수가나왔다.
이내1,000m아래로사라졌다.그배낭안에셰르파들이쓸산소통과식량이들어있다고했다.식량이충분치않은상태다.무릎까지눈이쌓여있다.셰르파들이러셀을하며앞으로나갔다.
C4에도착하니오후2시가넘었다.오늘만11시간정도운행했다.셰르파들은체력이많이떨어진것같다.내몸상태도좋지않다.텐트안에들어가눈으로물을끓여마셨다.텐트문을조금만열어도살을에는듯한찬바람이들어온다.BC와교신하며“내일시도는해보겠지만컨디션이좋지않다”고말했다.내일바람예보는초속15m정도라는무전이왔다.잘할수있을지솔직히자신이없었다.
4월27일새벽1시30분,두통이심해잠에서깼다.대원들은출발을준비하고있다.셰르파3명과정하영감독,나관주대원과나는로프로몸을묶었다.어둠과추위속에서우리는정상을향해출발했다.아이젠이잘박히지않았다.얼음이그만큼꽁꽁얼어있다는증거다.
오전6시50분해가떴다.그나마조금따뜻해졌다.조금더오르다보니낯이익은구간이나왔다.바위와낭떠러지,지난해후퇴를결정한바로그지점이었다.시계를보니오전8시가다됐다.벌써운행을시작한지6시간반이지났다.여기에서정상까지한참을더올라야하는데,바람이계속거세게불었다.물을한모금마시고정신을차려다시정상을향해발을옮겼다.몸이생각처럼빠르게움직여주지않았다.이대로얼마나더갈수있을지자신이없었다.
1993년처음히말라야를찾았을때,나는27살이었다.태어나처음하는해외여행이었다.지현옥선배를대장으로한한국여성에베레스트원정대의식량담당이었던나는정상조에포함되지못했다.그때나는정말만년설을밟아보고싶었다.히말라야처럼맑은정신으로살수만있다면세상에무서울게없을것같았다.
지금눈을밟으며한걸음한걸음오르는나는내가바라던내모습이다.힘을내야한다.1993년부터시작한히말라야여정,오늘만참고오르면나는14좌에모두오른다.꿈을이루고역사속에만남는사람이되고싶지않다.한발한발오르다보면언젠가정상에도달한다.안나푸르나도마찬가지였다.
정상에섰을때가장먼저든생각은‘빨리내려가야겠다’는것이었다.산악인에겐신화와같은존재인라인홀트메스너가말했듯“최고의등반은살아돌아오는것”이다.정상에서내려오는길도쉽지않았다.밤9시가넘어서야C4에도착했다.우리대원모두무사히도착했다는것을확인하고정상에섰을때처럼기분이좋았다.오늘하루20시간넘는운행을마치고모두탈진한상태였지만대원모두기분은좋아보였다.BC에씩씩한목소리로“이만자겠습니다.내일뵙겠습니다”라고무전을보냈다.그리고모든게잘끝났다며텐트에쓰러져블랙홀같은깊은잠속으로빠져들었다.
다음날새벽6시도안되어서스페인팀에서긴급히구조를요청해왔다.7,700m지점에톨로라는대원1명이탈진으로쓰러져있다고했다.6~7시간거리,어제20시간넘게운행한우리셰르파에게차마올라가란말을꺼낼수가없었다.도와줘야한다고만말했다.상황을지켜보자고전하고우리도C4에서하산을멈췄다.다행히구조헬기가곧올라올예정이라고했다.셰르파들은산소가모자라구조작업을할수없다고전했다.
C4에서물과음식이라도지원해주자며이들을붙잡았다.오후1시까지헬기는오지않았다.식량이떨어진상태에서더지체할수가없었지만그렇다고조난당한팀을두고내려오는일도마음에걸렸다.산너머에서구름이밀려오며날씨가나빠지기시작하자셰르파들이서둘러짐을싸기시작했다.계속있다가는우리팀원들도문제가생길수있다.이제는우리도안전하지않다.남은식량과자일을스페인팀에건네주고하산을시작했다.
하산길에화이트아웃이됐을때도있었지만눈사태구간을거꾸로내려가C1에도착하니모두환호성을지르며우리를반겨줬다.BC까지갈기운이없다.오늘은이곳에서보내야겠다.4월28일오후4시30분.22일BC를떠난지1주일이지나가고있었다.너무많이굶었더니가만히있어도구역질이났다.안나푸르나는어려운산이다.눈사태와수직벽이길을가로막았다.내컨디션도좋지않다.곧바로하산하지못하고C4에서16시간을기다린것도체력을떨어뜨렸다.
해발7,000m가넘는곳에서는가만히앉아있어도체력이떨어진다.산소농도가해수면의30%정도에불과하다.조난당한스페인대원을생각하면가슴이아팠다.아마도쿨와르근처에서만난후아니토일행중한명일텐데…….마음이무거워하산길에나도모르게뒤를돌아보곤했다.결국톨로는구조되지못했다.그리고C4에서기다리던톨로의동료들은헬기로구조됐다.
안나푸르나는정말어려운산이다.이어려운산에오를수있었던것은내능력때문이아니다.나를성원해주는많은사람의기도덕분이다.목숨을걸고함께정상에오른셰르파와카메라맨이있었고,정상에오르는고통스런모습을전국에생중계한BC의방송단이있었고,그모습을보며박수를치고응원해준국민여러분이있었다.이제남은것은내가받은사랑을돌려주는것뿐이다.
4월29일오후12시30분.BC에도착했다.BC는눈물바다가됐다.라마제단앞에서감사의기도를올리고BC의단원들과일일이포옹했다.집에온것처럼편안했다.마침점심시간이었다.‘서밋식(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