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이지만인프라는빈약‘인생로또’축구에올인
나이리지아는2010년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B조조별예선에서우리와만날상대.6월23일B조예선마지막상대인나이지리아와의경기전망을물으면이곳사람들100%가“나이지리아가이긴다”고답한다.“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서뛰고있는박지성을알고있냐”고물으면많은나이지리아인들은안다는듯이고개를끄덕인다.그러면서도“스타한사람으로는나이지리아를이길수없다”고말한다.나는그런나이지리아사람들에게“공은둥글다”고대답해준다.
축구열기가예전같지않다하더라도길거리나동네공터에가보면축구공을열심히차는젊은이들이많다.북한축구대표팀간판인정대세가얼마전나이지리아와평가전을갖고나서나이지리아선수들을“야생동물같다”고말했듯이아프리카인들은동양인과는달리발목동작이매우유연하고주력도좋고몸도탄탄하다.나이지리아의젊은선수들은유럽리그로진출하는것이지상목표다.그들에게유럽무대는로또나마찬가지다.
아프리카개발은행(AfDB)은아프리카경제가올해평균5.4%,내년엔6.4%가량성장할것으로예상하고있다.아프리카는지구상에남아있는마지막시장이고아프리카를대표하는나라가바로나이지리아이다.나이지리아는경제규모(GDP3410억달러)나인구(1억5400만명),영토크기(92만㎢),국제사회에서의정치적영향력등을고려할때‘아프리카의중국’이라할수있다.
나이지리아에서생산되는원유의50%는미국이가져가기때문에미국도나이지리아를중요하게여긴다.나이지리아의원유매장량은362억배럴로매일200만배럴의원유를생산하고생산량의대부분을수출한다.수출의90%이상을원유가차지한다.정유생산시설이없어원유를수출하고정제된휘발유를수입하는특이한나라다.정유공장을건설하여휘발유를자급자족하거나수출하면좋을텐데운영능력이문제가돼값싼원유를수출하고값비싼휘발유를수입해쓰고있다.
나이지리아는원유생산으로나라가망가진대표적사례다.원유수출로인한세수입이원유수출액의50~60%인점을감안하면연간원유수출로나이지리아정부가벌어들이는순수한외화수입액이300억달러이상일것으로보인다.하지만이같은돈의대부분은정치가들이나권력자들의호주머니를채우는데들어간다.
나이지리아는아프리카국가가운데가장잘살수있는여건임에도불구하고사회인프라가가장열악한나라가운데하나다.최대도시인라고스(현지발음은래고스)에도전기가하루에고작2~3시간정도만들어온다.현지에진출한한전관계자말에따르면설치된발전소만제대로가동되어도전기가부족하지않은데고장난발전소를고치지않고제대로관리를하지않아전기가부족하다고한다.상당수가구가가정용발전기를돌려개인적으로전기를얻거나,아니면전기없이지내야한다.상수도,하수도,도로,항만등도엉망이다.
나이지리아는큰종족이3개인데이슬람교도가대부분인하우사족은정치·군사적으로인재를많이배출했다.반면남부요루바족과동부의이보족은원유생산지대에위치해경제적으로풍족하다.이보족은독립을요구하다1960년대비아프라전쟁을겪었고당시200여만명이학살당했다.종교적분쟁을막을목적으로대통령직을이슬람교와기독교가번갈아맡기로합의했지만긴장과갈등은여전하다.
나이지리아에는중국의진출이괄목할만하다.2000년만해도100억달러(약12조원)였던중국과아프리카의교역규모는연평균30%의증가세를보이며지난해1070억달러(약134조원)를기록했다.직접투자액도2003년5억달러에서지난해100억달러선으로급증하였다.아프리카의다른나라와마찬가지로나이지리아에도중국인들이대거이주해현재약30만명정도가거주하는것으로추정된다.중국과나이지리아간에는직항이매일운항되고있다.중국은주택건설과원유개발등에활발히진출했다.최근에는태양광분야와통신·IT분야에서도두각을나타내고있다.
이때문에나이지리아에서는한때‘419’라는말이곧사기를뜻하게되었다.지금은이법을폐지하였다고하나아직도나이지리아인들은어떤방법으로든상대방으로부터경제적이득을얻는것을부끄럽게여기거나문제시하지않는다.오히려당하는사람을바보로여긴다.이와같은사기에우리나라사람들이많이당한다.코트라라고스KBC홈페이지에는사기관련문의가끊이지않는다.
우리나라의나이지리아진출은1980년대초부터다.대우건설,현대중공업등이쉘이나엑슨모빌등이발주하는유전개발이나정유시설건설에참여하고있다.석유공사에서도해상원유개발에나섰지만여러가지문제로수년째시추가이루어지지않고있다.메이저석유회사들이한국의직접진출을달가워하지않는다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