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때산악회서만나30여년동고동락…대간종주의산증인
전혀다른컬러의세사람이산을통해맺은인연을40여년째변함없이이어오고있다.
이구회장과초등학교동기인김경선사장은고교졸업후이구회장을산에서다시만나지금까지50년가까이끈질긴인연을잇고있다.김사장은의료용산소와마취가스등을공급하는사업을하고있다.특수용접관련사업을하고있는권흥섭사장은사업거래처관계로김경선사장을만나산을통해더깊은관계를맺었다.
1980년대까지는다양한산을찾아떠나는산행보다는
이구회장은이즈음앞으로삶의진로를놓고심각한고민을하다새로운사업을펼치기로결심했다.혼수백화점을해보기로한것이다.딱2년간원없이했다.있는것없는것그대로다말아먹었다.부도나면서완전정리하고다시산으로돌아섰다.이2년이고교졸업이후수십년동안산행하면서산을떠나있었던유일한기간이다.이후산을아예업으로삼았다.
동호인중심으로산행을안내하던거인산악회는1990년대들어단체로는처음으로백두대간종주산행을시작했다.일반인들에게공개하기전1년동안대간종주구간을부지런히답사했다.1년간코스를완전파악한거인산악회는1995년부터등산객모객에나섰다.산행대장에이구,후미대장에권흥섭,음식공급등서포트는김경선이맡아산악회를이끌었다.이구회장은당시를이렇게회상했다.
“산을본격직업으로선택한시기였어요.돈도벌고산악가이드로서성공할수있다는사실을여러사람에게보여주고싶은심정이컸죠.좋아하는산을찾아전국을누비는즐거움도만끽했어요.이때부터가이드를천직으로생각하기시작했습니다.”
그렇게시작한백두대간종주는일종의유행같이전국으로확산됐고,이구회장자신도백두대간종주를13번이나하기에이르렀다.
이구회장이가는길엔항상권사장과김사장이있었다.권사장은사업체를가지고있으면서이구회장과동행하며대간종주를5번이나완주하는열의를과시했다.9정맥종주도1번완주했다.
권사장은뿐만아니라
남매는지금은장성해의젓한성인이됐다.특히아들은자이툰부대1진으로이라크에파병돼,어릴때산행으로다져진도전과용기와체력을유감없이과시했다.딸도대학졸업후안정된직장에잘다니고있다.
결혼하기까지곡절도많았다.김사장과그의부인은동성동본이었던것.그의장인은교장출신으로원칙적이고엄격한사람이라반대가심했다.김사장은그녀의아버지를직접만나
김사장은결혼후“부인이간호사생활을계속할줄알았는데,2년만에힘들다고그만두고그이후계속산에만다니고있다.내가속았다”고웃으며너스레를떨었다.
다시모습을드러낸이구회장은더정열적으로산행에나섰다.항상그의곁엔권사장과김사장이있었다.
세사람의공통점은결국산으로돌아가는것이다.20대청년시절만나수십년산에서동고동락하고그것도모자라나이들어서도산으로돌아가겠다는그들이다.혹시호호백발로늙어서까지같이산에다닐지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