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산행은도봉산만남의광장에서시작한다.도봉산산행을하려면전철도봉산역과시내버스종점에내려만남의광장에서산행동료를만나서출발하기때문이다.요즘은도봉산입구등산장비점과음식점이어우러진갈림길앞에넓은공연장이새로마련되어이곳에서모여산행을출발하기도한다.이외에도전철망월사역,회룡역,의정부역에서도도봉산을올라가는코스가형성되어있다.도봉산은대중교통의접근성이좋아항상등산객이많은편이다.
도봉산입구에이르면’북한산국립공원’표지석이서있다.우이령을경계로삼각산과도봉산이이어져있으므로이두산을묶어국립공원으로지정하였기때문에도봉산곳곳에북한산국립공원이라는안내판이존재한다.지난주에이어이번주에도도봉산을오르기로하였다.지난주도봉산선인봉가슴길과오늘오르는다락능선~포대능선길은도봉산산행의백미를맞보며즐길수있는Y계곡의험한암벽코스를힘들게올라가면서도봉산의진수를느끼며경험하려고한다.
다락능선을오르는지점은도봉산입구광륜사를지나면서직진해능선길에올라서기까지는완만한길이전개된다.다락능선도처음에는평지길이나다름이없다.오르다보면좌측으로계곡길로내려서는갈림길이있다.계속오르는길이다락능선길이다.중간쯤오르면첫암벽이길을막아선다.일부는좌측으로우회길로진행을하고암벽을타고싶은산객은암벽길을오른다.암벽길이다그렇지만,바위를오르는암벽의높이가높아쉽지않으나누구나오를수있는길이다.
일단힘들게오르면바위위에서한번쉬어가는것이일반적이다.오늘비예보는없었는데,날씨는잔뜩흐려있다.도봉산봉우리는엷은안개구름에덮혀정상의모습이선명하지가않다.습기가많아서그런지벌써온몸에선땀이흘러젖고있다.직장에서일을하다가이렇게많은땀이흐르면일할맛이나지않을텐데,산행중에흐르는땀은보약처럼여기며그래도묵묵히산을오른다.산행을하면서땀이나지않는다면산행의기분이나지않으며,산행의의미를느낄수가없다.
다락능선8부능선쯤에이르면또한번긴암벽코스를올라가야한다.이곳에도우회길이존재한다.이암벽길을올라가바위위에오르면조금넓은암벽이있어여기서또한번쉬어가게된다.여기서바라보는포대능선의정상과도봉산자운봉과만장봉,그리고선인봉의우뚝솟은연봉의암벽은우리들의눈길을끌어당긴다.눈에담기에는부족하여사진기에오늘의모습을담는다.도봉산은언제어느계절에올라와도그모습그대로이지만,볼때마다새롭고신비롭기만하다.
이암벽코스를지나올라가면흙길의평지능선길이전개된다.좌측으로암봉을돌아가면은석암뒤암벽코스를지나서올라오는길과만나게된다.암벽코스를힘들게올라온산객들의수고에보답이라도하듯이산길은마냥걷기가편한평지길이이어진다.우측으로그높은숲속에망월사의전경이아름답다.망월사뒤쪽의연봉들이한폭의수묵화처럼아름다운산수미의극치를보여준다.망월사가그곳에있기때문에더아름답게보이는지도모르겠다.
다락능선으로가장많은등산객이도봉산을오르는이유는도봉산을조망하기가가장좋은산행코스이기때문이다.자운봉,만장봉,선인봉3개암봉의웅장함과세련미에감탄하게되고,포대능선의정상과포대능선의망월사뒤쪽의연봉이솟아오른봉우리들의자연미가보여주는아름다움을조망할수있어서좋은곳이다.좌우의산하를굽어보는시야는등산객의마음을사로잡는다.작은봉우리하나를돌아올라가면본격적으로도봉산의암벽코스앞에이른다.
여기서부터도봉산의암벽코스가얼마나힘든가를시험하는길이전개된다.암벽길좌우에는쇠줄로프가쇠말뚝에이어저그강인한쇠줄로프만큼이나강인한의지가가지고올라가야한다.좁은협곡을넘어서면흔들리는짧은구름다리가있고,다시또가파른암벽코스를올라가야한다.마지막오름코스는바위높이가너무높아모두가힘들어한다.그곳을넘어가면다시한번가파른암벽코스가기다리고있다.이길은다리힘보다는팔의힘에의지해올라가야한다.
비탈길을돌아서올라가면안부에이른다.한번더쉬었다가다시올라간다.이제로프줄은없지만,암벽길을올라가서바위를돌아서내려서면다시마지막안부에도착한다.여기서부터는포대능선까지오르는가파른암벽길이다.바위를지그제그로돌면서올라가면더디어포대능선정상에올라설수있다.포대능선정상에올라서서산하를굽어보는조망은산객의마음을한없이넓혀준다.이런마음의변화를느끼며감동을경험하기위해산행의고행을하는것이다.
우리가올라온길을굽어살펴보면우리가쉬었던바위위엔지금도많은등산객이모여있다.포대능선길좌우엔12시가지났는지산객들이옹기종기모여앉아서중식시간을진행하고있었다.이제도봉산Y계곡길을통과해야한다.늦은시간이라그런지오늘은이길이정체가되지않고순조롭게진행되고있었다.이Y계곡길은다리힘과팔힘이함께어우러져야진행이가능한길이다.발붙이기가어려운바위길은손과팔힘으로뻗히면서조심스럽게내려갔다.
장마철이라바윗길은조금씩미끄러웠다.바닥까지다내려가서다시올라가야하는이코스는사계절내내가장지체가많이되는길이다.오름길중간지점을통과하는곳에암벽사이가좁아배낭과몸을빠져오르기가힘들어좌우로몸을비틀면서올라가야하는곳도있다.쇠말뚝에쇠줄로프가없다면아마이길을오르는산객은극히드물것이다.마지막코스를오르는길은90도의급경사의암벽길을힘들게올라서면가슴이후련해진다.
일요일엔이길이일방통행이어서입구에지킴이한사람이길목을지키고있다.이길중간봉우리에올라가쉬면서도봉산산하를조망해보고,오늘은선선봉을오르지않고우회길로진행을하였다.오늘은안개구름이자욱하다가한때는햇볕이보였다가다시하늘이캄캄해지기도하여산행을짧게하기로하고,주봉을지나옛날깡통집이있던곳에서마당바위쪽으로하산을하였다.이길도급경사의암벽이산재해있어하산길이불편한길이다.
좁은개울물이흐르는곳까지는길이사납다.개울을건너서면길은조금씩나아진다.마당바위에도착하여간식을먹고출발을하려고하는데,어두운하늘에선갑자기비가쏟아지기시작을하였다.우비를갖추고하산을시작하는데,집중호우처럼소낙비가쏟아진다.대피소도없어서비를맞으며하산을하였다.천축사에들려비를피해가려고도생각해보았으나,그냥걷기로하고내려갔다.오늘처럼산행중에비를맞는것도가끔있는일이어서묵묵히걸을수밖에없다.
미처우비를갖추지못한사람들은그대로온몸으로비를맞으며내려가는산객도많았다.산을오르며흘린땀이전신을적시었고,하산하면서다시소낙비에젖으며도봉산산행을진행하였다.배낭커버를하고,비옷을걸쳤으나,무릎아래는그대로젖었으며,등산화까지물이스며들어오고있다.산길은어디나비가오면물길이되므로길은무척질퍽그렸다.그렇게줄기차게내리던비가도봉동에도착하니비는그쳤다.땀에젖고비에젖은도봉산산행이었지만,그래도산행은보람을느끼게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