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너무좋다고하기에죽기전에구경한번하려고올라왔어.”나각산정상의팔각정에서만난할머니세분의‘등정의변’은사뭇남달랐다.주변에서얼마나산위에서본경치자랑을했는지노인들끼리단합을해서길을나섰다는것.아직외부에잘알려지지않았지만나각산은이미낙동주민들사이에서화제였다.
나각산은산의모양도눈에띄지만지질또한독특하다.이지역주변산들이대부분비슷한데,나각산역시옛날에강이었던지역이융기해산을이룬것이다.산길바닥은물론콘크리트를버무린듯한모습의바위에박혀있는돌의형태가강돌마냥둥글다.산행도중줄곧이러한돌들을관찰할수있다.
이번답사에는상주MRF동호회에서함께했다.올해1월결성된이모임은상주시민71명으로구성되어있으며,매주넷째주토요일마다각코스를답사하며활동하고있다.이들은코스를답사하며느끼고경험한것을외부에알리며MRF홍보대사를자처하고있다.
10여명의회원들과어울려도로를따라걸어가니낙동강가운데건설중인낙단보공사현장이나타난다.포크레인으로강바닥을파내는준설공사가한창이다.낙단교에서500m거리의삼거리에서왼쪽의마을길로방향을꺾는다.갈림길에
길은강에서서서히멀어지며야트막한산으로둘러싸인농촌으로파고든다.뜨거운햇살이쏟아지는논위에싱싱한벼가가득하고군데군데한우를키우는축사도보인다.마을길을따라1.2km쯤걸어가면산길입구라고표기된이정표를만난다.이곳에서왼쪽의오솔길을따라숲으로들어간다.
방향이헷갈리는곳에는언제나파란색유성스프레이로그린화살표가나타난다.이정표와지도를이용해길을찾을수도있겠지만,이화살표는숨소리길을걷는이들에게가장단순한길잡이가된다.복잡하게생각하지말고느긋하게화살표를따르면어느새출발지점으로돌아올수있다.
산길바닥에둥그런자갈이무수히깔려있다.누군가일부러가져다놓은것처럼보일정도다.숲길에서잠시빠져나와시야가터지는곳에서면상주에서영덕으로연결되는고속도로공사현장이내려다보인다.이길이완공되면바닷가까지1시간이면닿을수있게된다.
다시숲으로숨어든길을10분정도따르면‘옛길갈림길’이라고쓴이정표가나타난다.이곳에서동쪽으로내려서는옛길은정비가되지않아희미하다.주변에최근일어난산불의흔적이남아있다.이곳에서전망대까지는600m거리.하지만잠시뒤면쉬어가기좋은정자가나타난다.
나각산에는모두
정자를지나면낙동강이내려다보이는능선위에조성한체육시설이모습을드러낸다.헬기로옮겨왔다는시설물이얼핏보아도최신식이다.이곳에서쉬고있던낙동면주민들이“이제상주시내부럽지않다”며동네자랑을늘어놓는다.정말복받은분들이다.
운동기구를지나면전망대를오르는긴계단이나타난다.목제로만든계단길의길이는200m가량.자연경관의훼손을최소화한설계가돋보인다.소나무사이로구불구불이어지는계단을오르면낙동강이발아래펼쳐지는커다란목조데크가나타난다.이곳에서보는낙동강의전망이환상적이다.더위가기승을부리는복날올라와서자고내려가도좋을정도로넓고시원하다.
데크옆으로곧바로하산하는길이있지만일단정상을오르는것이우선이다.‘50인이상오르지말라’는문구가붙어있는두번째전망데크를지나면2층팔각정전망대를만난다.이곳에서보는크게굽이를돌며흐르는낙동강의파노라마가장쾌하다.비록산의절대높이는낮으나사방으로막힘이없어상대적으로높게느껴진다.
소라모양의나각암반에설치된첫번째전망대를뒤로하고새롭게조성한구름다리로이동한다.지금은출렁다리라고이름을붙였지만향후구름다리로개명할예정이란다.정상부의두봉우리사이에걸쳐있는이현수교에서보는전망은나각산의보물이다.낙동강의물굽이가다리전체를둘러싸고있는광경은비현실적이기까지하다.머지않아이곳은많은사람이찾는상주의명소가될것임이분명하다.
정상의팔각정에서지그재그로내려서는계단을따라내려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