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포진지‘덕포진’명승으로거듭나
이중에서가장접근성이좋고,역사성이있으며동시에교통도편리한김포첫코스를이번달에소개하고,다음호엔역사적으로의미가있고임진강의주상절리를감상할수있는연천의두개코스를소개한다.
한반도최초의벼재배지로알려진김포에서,육지의최북단항구로알려진대명항에서출발이다.
첫째길입구주변은아직공사를하는듯다소어수선하다.동행한경기2청특별대책지역과한태우씨가“지금한창함상공원을조성중이며,올8월완공과동시에개장할예정”이라고말했다.그럴듯한함정이철제울타리에가려져있다.철제울타리가벗겨지고함정이모습을드러내면그것만으로도볼만할것같다.
함정은주변의특색을살린해병대상륙함정이라고한다.1944년제작된함정은2차세계대전에도참전하고,한국전이끝난직후1955년우리해군이인수해월남전에7회나참전하는등62년간의임무를완수한한국군현대사와궤를같이한함정이라고소개했다.
함상공원바로옆들머리는철책문에들어가는것으로길은시작된다.다소긴장감이들지만이내익숙해진다.문을들어서얼마지나지않아아름다운길이연속으로펼쳐지기때문이다.덕포진언덕길에한쪽은바다,한쪽은들판이시원스레길을열고있다.
덕포진,이름만들어도뭔가있을것같다.
잠시역사적사건이벌어졌던시절로거슬러올라가보자.
이때
두사건다덕포진과마주보는강화초지진을외국군에내줬으며,덕포진은우리군대가외국군과대치하는해상군사요충지로중요한역할을한사실을알수있다.
지금은역사의현장은온데간데없고포진지만덩그러니남아있다.
마지막포대진지가기전에파수청이있다.
이조그만길의현장에서도한국사의비극이그대로몸으로전해졌다.덕포진의역사는있었지만일제강점기와한국전쟁으로수십년동안역사의뒤안길에내버려져있었다.단절된역사를김포의열성적인향토사학자가다시역사의전면으로떠올렸다.그당사자가지금덕포진문화해설사로있는김기송씨다.그가아니었으면덕포진과파수청은아직땅밑에묻혀있을지모른다.
김기송씨는군에서제대한지얼마안된1970년초할머니로부터전해들은손돌묘를찾으러다녔다.그즈음경기도공보실장으로있었던이재곤씨로부터덕포진에대한역사적사실도들었다.손돌묘와비슷한지역이라는것을직감으로알아차렸다.다음날부터사비를들여덕포진과손돌묘를동시에찾기시작했다.
김기송씨는그대로있지않았다.
김기송씨는
지금길을걸으며그역사와역사를찾는한인간의열정을동시에느끼고있다.그의열정을생각하니아름다운길이더아름답게느껴진다.한쪽방향으로철책이있지만바다를끼고도는길은더할나위없이여유롭다.철책안으로는인간의손이닿지않은지역이라거칠지만아름답게보인다.더욱이호기심까지자극한다.아이러니하지만전장의흔적이지금은사람들의이목을끄는아름다운길로변해있다.
이곳은바다의물살이빠른여울목에해당한다.한국에서물살이가장빠른울돌목(명량해협)정도는아니지만가끔소용돌이를동반한물살이치는험난한뱃길이다.손돌의이름을빌려이곳을손돌목이라고도한다.조선시대까지영호남지방에서거둔세곡(稅穀)을한양으로운송하던주요해상로였고,인천앞바다에서마포나루까지올라가려면반드시거쳐야하는길목이다.
손돌목을지나넓은평야가나왔다.김기송씨는이평야일대와덕포진을묶어교육·레저·생태종합관광단지를조성할예정이라고했다.조감도까지보여줬다.전통과테마,미래가공존하는‘관광도시김포’의조감도였다.아직토지를매입한것은아니지만점차이행할것이라고강조했다.
이젠마을길로접어들었다.드넓은평야엔학들이날아들어즐겁게노닐고있다.시간이멈춘세계인듯하다.평화와여유가공존하는세상이다.그샛길로시간과함께스쳐지나쳤다.바쁜인간의모습이다.조그만포구가나왔다.철책안에있지만어업허가받은사람은수시로출입이가능하고,초소에얘기하면일반인도잠시안에들어가구경할수있다.
조그만방파제까지가까이접근했다.마침썰물때였다.인간의손이닿지않은건강한갯벌이그대로모습을드러내,갖가지꾸물거리는생물들을볼수있었다.갯벌엔조그만구멍들이송송뚫려있었다.
바로앞엔조그만섬이하나있다.훌쩍뛰면닿을것같은지척이다.또다른방향의지척엔갈대숲이우거진멋진생태갯벌이다소곳이모습을보여줬다.규모는작지만순천만갯벌에버금갈수준이었다.예산만있다면나무데크로연결시켜훌륭한생태코스로만들면좋을것같았다.하지만아쉽게도그조그만섬은이미대기업의사유지가됐다고한다.그섬이바로부래도이다.한강에서떠내려왔다고해서부래도라이름붙었다고한다.그만큼작은섬이다.면적이20,000㎡정도되며,섬에는조그만성터도남아있다.
포구를빠져나왔다.민통선철책따라길은계속된다.철책길을벗어나마을길로들어섰다.길양옆으로는모내기를끝낸벼들이쑥쑥자라는듯했다.쇄암리마을정자에도착했다.쇄암(碎岩)이라는마을이름은해안이잘부스러지는바위로이루어져서붙여졌다고한다.옛날엔그냥나무그늘아래서쉬던쉼터가지금은정자로단장했다.한낮이라그런지농부들이나사람들이전혀눈에띄질않는다.
해안선을따라잠시걷다야트막한산길로접어든다.마침나무들이그늘을드리웠다.시원했다.길은약50m마다리본이달려있었다.리본을찾아계속따라가면된다.
산길왼쪽으로무덤들이연속으로이어졌다.예부터있던묘들이며공동묘지는아니라고했다.한태우씨는“아마여기가옛날부터이름난명당자리인것같다”고설명했다.분명무슨곡절이있지싶다.그렇지않고서야공동묘지도아닌데이렇게많은묘가있을수없을것이다.
묘지를지나해안선을따라걷는길이다.지나는길에바다가보이는위치에‘언덕위에하얀집’같은아담한집이나온다.가수윤수일의집이라한다.팬들을피해조용한해변에거처를마련한듯한윤수일씨는앞으로DMZ트레킹코스를찾는사람들이많아지면다시거처를옮겨야할지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