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MZ 트레킹 코스|연천 첫째·셋째 길] (3) *-
BY paxlee ON 8. 27, 2010
[DMZ트레킹코스|연천첫째·셋째길]
겸재진경산수화에나온‘임진적벽’거쳐
절경주상절리·왕건위패와영정모신숭의전도볼거리
최전방태풍전망대보며신탄리역‘철마는달리고싶다’이정표까지
연천첫째길은파주넷째길의종착지인황포돛대에서시작한다.장남면사무소와노곡리비룡대교를거쳐숭의전까지총21.6㎞에이른다.
연천군은지형적으로한반도의중심에있는것으로알려져있다.그중심은한때한반도의해상과육상교통중심지역할을한적이있었다.바로고랑포나루가일제강점기까지화신백화점의분점이있었을정도로번창했던곳이다.지금은DMZ가바로앞에있고,98%가군사개발제한구역으로묶인살벌한지역이지만,통일만되면언제든지활기찬도시로변할잠재력을충분히가진곳이다.
황포돛대는황토물을들인돛을말하며이돛을단배는우리의전통목선이다.한강마포나루에서고랑포나루까지소금과새우젓을실어나르던주요운송수단이황포돛대였다.
▲유려히흐르는임진강을사이에놓고임진적벽으로유명한주상절리와맞은편에는야생화가만발해있다.
임진강을가로지르는장남교위에서보면굽이쳐흐르는임진강의모습이눈에들어온다.임진(臨津)이란말그대로나루터에임했다는뜻이고,여기서임진강이란이름이유래했다.함경남도두류산마식령에서발원한임진강은북한에서남한까지250여㎞를흘러내린우리나라일곱번째로긴강이다.남북을이어흐르기때문에분단의아픔을인용할때자주언급하는강이기도하지만사실맑은물과아름다운경관은어느강보다뛰어나다.
임진강의가장뛰어난절경은60만년전에형성된주상절리형절벽인‘자장리적벽’이다.‘임진적벽’이라부르기도한다.주상절리는화산이빚어낸지형지물로서,화산이폭발할때용암이굳는속도에따라사각형이나육각형등다면체의돌기둥으로나타나는것을말하는데,주로용암이급속히냉각될때나타난다.임진강에는아랫부분이물에의해먼저침식되면서높은절벽상태를이루게된암벽,즉주상절리가많다.
주위의오염되지않은천혜의자연경관과유려히흐르는임진강과함께주상절리를보고있노라면괴이한느낌마저들정도로그자태가경이롭다.겸재정선도말년에양천현령으로있으면서연천의아름다운경관을유감없이화폭에담았다.겸재의진경산수화‘웅연계람’이바로그것이다.
연천군에서한때임진강의주상절리를문화재로지정할것을검토했으나인근주민들이재산권행사가제한된다며반대,무산됐다고동행한연천군문화관광과임항진관광시설팀장이전했다.
▲우리전통의목선인황포돛대가임진강을운항한다.
연천첫째길은대부분의코스를강둑으로걸으며,특히임진강을끼고도는길이10㎞가넘는다.강변엔이름모를꽃들까지화사하게피어더욱운치를자아냈다.군데군데낚시터의흔적도보인다.세월을낚는것인지,고기를낚는것인지알수없지만아무려면어쩌랴.잠시시간을멈추고임진강에흠뻑빠져보는것도삶의또다른면을충분히발견할수있을것같다.햇살에반짝거리는강물과학들이크게날갯짓하는모습만봐도임진강에온본전은톡톡히찾았을터이다.‘여유와느림의미학’은다름아닌길에서이렇게찾는것이다.
학들의날갯짓서‘여유와느림의미학’보여
강길에서마을로방향이바뀔즈음해서클라인가르텐(KleineGarten)이라는펜션같은건물이나왔다.요즘새롭게부각하는독일식‘체제형주말농장’이다.농촌생활을체험하며체류까지할수있다.20채는족히될법하다.도시인들도서서히귀농에관심을많이가지는세태의반영이다.
마을농로를빠져나와약대산으로접어든다.민가사유지에해당하는길이다.토지소유주가기꺼이트레킹코스로활용할수있도록허가했다.민가뒤쪽으로약대산을향해가파르게올랐다.
능선위에올라서니산밑으로굽이쳐흐르는임진강이한눈에조망된다.약대산등산로의오솔길같은산길은역시시원하다.햇빛을완전히가려준다.약대산끝자락에카페가있다.이카페에서잠시쉬어가도된다.
약대산에서내려와잠시평지를걷다가숭의전이있는아미산으로향했다.숭의전은원래고려태조왕건의원찰이었던앙암사가있었던곳으로,1397년고려태조의위패를모시는사당으로건립했다.이사당이지금숭의전의시초가됐다.사당건립이후정종1년(1399)왕명에의해고려태조를비롯하여혜종,성종,현종,문종등고려8왕의위패를봉안했다.
이후조선의종묘는4왕을모시는데,고려조의사당은8왕을모시는게합당하지않다고하여4왕만을봉향토록하여지금에이르고있다.1451년전대의왕조를예우하여숭의전이라이름짓고,개성왕씨종친회에서오늘날까지고려태조왕건의영정을모시고숭의제례를올리고있다.1971년12월국가사적제223호로지정됐다.
숭의전바로옆에는수령500년된느티나무가기묘한자세로방문객들의눈길을끌고있다.높이도20m이상되는듯하다.많은전설을간직한나무는고려의왕씨후손이심었다고전해온다.철따라“웅~웅~”하는나무소리가크면비나눈이많이오고,까치가오면경사가,까마귀가모여들면마을에초상이난다는전설이전해온다.
▲1임진강길따라방문객들이걷고있다.이길은비가많이오면그대로잠긴다.2고려태조왕건의위패와영정이모셔져있는숭의전.3숭의전바로옆에있는수령500년가량된느티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