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전방태풍전망대보며신탄리역‘철마는달리고싶다’이정표까지
지금홍수조절지주변은한창어지럽게공사중이다.지난해북한에서예고없이임진강물을방류하는바람에불의의인명사고가발생했다.이를예방하기위해임진강과한탄강에댐을조성하고있는것이다.
공사로인해잠시출발지점도우회했다.연천맑은물사업소조금못미쳐선곡교에서바로오피산으로오르는코스를새로개발했다.오피산은한국전이후군부대관측소(OP)가있었다하여붙여진이름이다.별로높지는않지만처음부터바로가파르게올라힘이드는구간이다.
능선위로올라서니북쪽의임진강과야트막한산들이한눈에파노라마처럼조망됐다.얕은산이지만군부대관측소가있을만했다.임진강이내려다보이는산비탈은전부민둥산이었다.오피산은율무를재배하는밭으로개간했고,마주보이는산은인삼을재배하느라그렇다고했다.
오피산트레킹코스는아직이정표가제대로정비되지않은듯했다.50m마다달아놓은리본이없어진곳이더러눈에띄었다.특히인근에군사격장이있어모르는사람이찾았을땐사격소리에당황할수있다.
사방이확트인봉우리에서저멀리태풍전망대가보인다.태풍전망대는태풍을전망하는곳이아니고,전망대를관리하는군부대마크가태풍모양이라해서이름붙여졌다.태풍부대는북한과가장근접한부대다.
트레킹코스는오피산정상옥녀봉으로올라가지않고왼쪽으로우회해서내려간다.옥녀봉엔산불감시탑같은탑이우뚝솟아있다.8부능선으로가는길은율무를재배하느라나무들이없는온통벌거벗은상태다.
길을안내하는연천문화관광과관광시설팀채정병씨는“한반도의중심에있는연천은서울면적의1.14배크기로,개발할관광자원은널려있으나98%가군사개발제한구역으로묶이거나나머지도일부는그린벨트로묶여개발할수가없다”며“유기농이나친환경농산물등1차산업으로승부걸수밖에없는상황”이라고아쉬워했다.
오피산능선에는곳곳에북쪽을향해포진지가만들어져있다.포진지가있으려면군사작전도로가연결되어야한다.지금그길로가고있다.평평한흙길이계속되다가갑자기콘크리트포장도로가나온다.첫출발할때가파른만큼이나경사진길로내려간다.
바로로하스파크가기다리고있다.
그밑에는생태연못까지조성돼분위기를한껏자아내고있다.연못에는연꽃과연잎이수초들과어울려초록과흰색으로조화를이루고있다.그사이로나무데크가깔려방문객들이연못을가까이서구경할수있도록했다.
로하스파크를벗어나면아스팔트와조그만하천제방길을거쳐마을안으로들어간다.다소지겨운길의연속이다.필리핀참전용사비석도나온다.잠시경건한마음으로한국을위해목숨을바친얼굴도모르는용사에게감사의마음을전해본다.
임진강지류인차탄천둑방길에이르렀다.차탄천도제법큰하천이다.갈대밭이하천곳곳에서섬을이뤄이색적인분위기를연출했다.군부대와다시하천,다리등을건너경원선철로를따라간다.
신탄리학생야영장뒤쪽으로다시제방을따라한국철도의최북단인신탄리역에도착했다.철마는여기서멈춰선지벌써60년이넘었다.그래서‘철마는달리고싶다’는이정표가아직도끝나지않았다.마지막철로엔방문객들이각종글을남기고있다.
‘원산으로촬영가고싶습니다’‘나도달리고싶다’‘끼랴,철마야달리자!-국군방송’‘통일,아싸’‘북한,너희를위해다시오겠다-한국철도대학운전과’‘우리들이철마를들고이어나가자!’
전부가슴이찡한글들이다.재치넘치는글도있지만아쉬움이가득배여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