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가장아름다운사람당신의이름은어머니입니다.
2010,08,22.일요일.대구서외삼촌이오셔서어머니에게다녀왔다.
어머니에게다녀와서어머니이야기를한번쓰러고지금까지망서리느라고아직어머니에대한글을쓰지못하였다.어머니하고이름을부르면먼저가슴이무너져내린다.어머니를생각만하여도아픔이가슴을파고든다.어머니에대한불효를알면서도효도하지못하는내가원망스럽다.어머니와아들그보다더가까운사이가어디에있으며,그보다더소중한사연이어디에있겠습니까,그래서더이야기하기가두렵기도하고,죄송스럽기도합니다.
어머니의연세는올해89세이시다.치매로요양병원에입원하고계시는데,이제노쇠하셔서바로바라볼수가없다.대구에서외삼촌이오셔서같이어머니를뵈려갔다.어머니는지금충남서천군에있는군립병원에입원중이시다.대전에계실때인연이되어천주교재단에서운영하는병원이다.서울에서서해안고속도로를이용하던지,장항선열차를이용하여방문하는데,서울에서3시간거리이다.어머니가이곳에입원을하신것은이제1년이조금넘는다.
외삼촌을모시고동생내외와나이렇게출발을하였다.서해안고속도로를달려가다가중간휴게소에서한번쯤쉬어서가야한다.병원에방문하여어머니를뵈오면나는그래도알아보는데,외삼촌이뵙고인사를드려도알아보지를못하신다.이름을되고,몇번이야기를하면차츰기억을더듬어시는지차차아는것처름표현을하신다.외삼촌이어머니를바라보시는표정은남매의애정으로도어찌하지못하는아픔의표정이역역하다.삶의막다른골목을바라보는듯그애절한눈동자는물기가어리고있었다.
외삼촌형제중에어머니가첫째이시고,둘째이모님은여주에계시는데,그이모님도병원에입원하고계시지만,아무도알아보지를못하는상태이며,셌째이모는고향에홀로계시지만,그이모님도암으로고생을하시고,그리고대구외삼촌이넷째이고,다섯째막내외삼촌은몇년전에가장먼저저세상으로떠나셨다.외삼촌이이번기회에어머니와이모님들을한번만나보셔야하겠다는계획으로올라오셨다고하였다.
3년전어느날파출소순경이전화를하여어머니가이곳에와계시니모셔가라는연락을하여가셔모셔왔다.그때부터어머니는치매증세가시작된것으로기억이된다.그후잘계시던어머니는시골에가서사시겠다고고향에데려다달라고막무가네로역정을내시기를몇달동안계속되었다.고향에가시면혼자가서계시게할수가없어서보내드리지못하였다.그증세가점점심해지느라고그런지어머니의역정을감내할수가없어,고향집에모셔다드리는방법외에는어찌할수가없었다.
동생과번갈아가며고향을방문하여보살펴드리지만,모시고있을수가없어마음은더무거워졌다.고향의이웃사람들과도본정신이아니어서그런지말의전후가맞지않는사연으로오해와원망이오가는상태가연출되기도하여아들로서이웃사람이오해하는그의미를설명을드려도이해가되지않는점들이점점내가그곳에설자리를잃어가고있다는것이내자신이원망스럽기만하였다.결국그곳에오래계시지도못하고다시서울로모셔와야만하였다.
서울에와서도누군가가어머니와함께하면서모셔야하는데,형제들모두가어머니옆에붙어서모실수있는형편의여유로운사람이없어고민을하다가천주교신부님과수녀님과상의를하여그곳에모시기로하였다.늙고병든노모를자식이모시지못하고병원에모셔야하는자식의마음은쥐구멍이라도찾아몸을숨겨야하는그런심정이었다.부모님이우리를이만큼키워주신은혜를생각하면이것은인간의도리가아님을알면서도그것을행하지못하는자신이한없이원망스럽다.
서천요양병원은시골의한적한곳이어서공기가맑고깨끗하며시설이좋은곳이다.한병실에6명씩입원이되어있고,언제방문하여도직원들은친절하고,깔끔하게정리정돈이되어있고환경은좋은편이다.거리가너무멀어서좀더자주방문하지못하는현실이더욱죄스럽다.형제들이자주방문을한다고하지만,거리가가까우면좀더많은시간을같이할수있지않겠나하는생각이다.어머니를생각하면마음은자꾸만낭떨어지의난간에서있는것처럼불안하고가슴에는태풍이밀려오는것같다.
힐체어를빌려어머니를모시고밖에나와햇볕을조금쬐여주는시간을가지며이야기를나누어도어머니는오히려낯선밖의환경에불안을느끼시는지그만들어가자고말씀을하신다.이렇게밖의바람을쐬어주지않으면3층입원실침대에서겨우화장실을오고가는그것이전부인것이다.옆침대에계시는분도같은증세로같은말을하고또하고하는것을보면이렇게늙어서몸을움직이는것조차어려운데,기억까지흐리게하는병세에시달리는어머니를보는아들의마음은오늘도가슴이무너지고있다.
오전에어머니께가서겨우몇시간함께하는시간을뒤로하고어머니를그곳에남겨놓고떠나와야하는자식의마음은캄캄한밤길을걷는침묵의정적이가슴을제어온다.어머니가우리를이만큼키우시면서고생하신그은혜를우리는그만분의1도보답해드리지못하는불효를감당할길이없다.이번추석에또어머니를뵈러가야하는마음은벌써부터무거운돌로누르는것처럼가슴은아프고아려온다.어머니,병들고늙어신어머니죄송합니다.
어머니의일생은참으로굴곡이많은삶이셨습니다.일제시대의수탈을당하는그참상을겪으셨으며,그리고해방의기쁨도잠간,6,25의동란을몸소겪으시면서보리고개에초근목피를경험하면서도우리들을이만큼키워주셨습니다.젊어서시머니앞에서눈도바로바라보지못하는삶을살으셨으나,정작며느리를본후에는시어머니노릇을해보지도못하시고,며느리의눈치를보아야하는변화된세월앞에복,복도없는어머니의삶을가장가까이서지켜본아들로서너무너무죄송하옵니다.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