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의절벽…
오랜풍화작용을견디다못한바위들이쩍쩍갈라져떨어져내리는곳.
어느날그틈에서파란싹이돋아났습니다
싹:나여기서살아두돼?
바위:위험해!이곳은네가살데가못돼
싹:늦었어..이미뿌리를내렸는걸
바위:………..
바위:넓고넓은세상을놔두고왜하필여기로왔어?
싹:운명이야!바람이날여기로데리고왔어
그좁은틈에서도나무는무럭무럭자라가지를뻗었습니다.
나무:나이뻐?
바위:응..이뻐…
바위는나무를볼때마다안타까운마음이들었습니다..
바위:다른곳에뿌리를내렸으면..정말멋있는나무가되었을텐데..
나무:그런말하지마…난세상에서이곳이젤좋아.
말은그렇게했지만나무는때때로고통스럽기도했습니다.
시간이흐를수록물이부족해갈증에허덕이는경험을하기도했습니다..
바위:뿌리를뻗어봐…좀더깊이..
그러나나무가뿌리를깊이뻗을때마다바위도고통스러웠습니다..
나무가뿌리를뻗으면뻗을수록바위는균열은점점심해지고갈라졌습니다..
나무와바위는그렇게수십년을함께살았고
이윽고나무와바위는최후의순간을맞이하게되었습니다..
바위:나무야!!!난더이상버틸수없을것같아…
나무:…..!!…??
바위:난이곳에서십억년을살았던것같어..이제야그이유를알겠어..
난너를만나기위해십억년을여기서기다렸던거야..
나무:…….!!
바위:네가오기전에난아무것도아니었어..네가오고나서난기쁨이뭔지알았어..
나무:나도그랬어….이곳에살면서너의배려와사랑을알았어!
너와함께하면서겪은고통을한번도슬퍼하지않았어..
그날밤엔폭풍우가몰아쳤습니다..
나무는바위를꼭끌어안고함께무너져내려추락하였습니다.
결국나무와바위는운명을같이했습니다..
당신이내가슴에뿌리를내린다면..
나는당신을위해날마다쪼개지는바위가되겠습니다…
-옮겨온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