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무와 바위 이야기 [3] *-

나무와바위이야기[3]

나무와바위는산에함께살아가는가족이라하였다.나무가산의몸이고몸에걸친옷이라면,바위는산을대표하는얼굴이다.그래서바위는윗쪽에자리잡고있으며,나무는산의능선이나,골짜기에자리를잡고있다.나무는산의옷이므로사계절옷을갈아입고그때그때아름다움을발산한다.나무는살아있어활동적이지만,바위는죽어있는자세를취하고있다.산에나무와바위가없다면산은어떤모습을하고있을까?

산에는수많은수종의나무들이한데어울려있지만,산마다또다른수종을자랑하는산들이많다.소백산이나,태백산은주목의굴락지이다.우리나라대부분의산은소나무(pine)가대표적이다.소나무는금강송이최고이며,재래종소나무가대부분이며,그리고잣나무가소나무과이며,수입종인리키다소나무가있다.금강송은우리나라5대궁궐의재목과중요문화재의건축자재로사용되고있다.금강송군락지는울진소광리를꼽는다.그외에삼척준경묘주변과봉화석포면석개재등이유명하다.

그다음으로많은것은참나무(오크(oak)이다.참나무종류는상수리나무,갈참나무,졸참나무,신갈나무,떡갈나무,굴참나무등6가지종이있다.참나무의열매도토리는도토리묵으로유명하며,야생동물의겨우살이먹이로으뜸이다.굴참나무겁데기는코르크마개로사용하며,참나무는포도주의숙성을위해오크통으로이용되고있으며,참나무숯은참숯으로제일좋다.소나무와참나무는우리산의산림자원으로도유용한나무들이다.

바위는산의얼굴이라하였는데,북한산국립공원의삼각산의정상을이루는백운봉과인수봉,만경봉은삼각의뿔모양을하고있어삼각산이라하였다고전하며,그정상은거대한암벽으로형성되어있다.도봉산또한그정상자운봉과만장봉,선인봉의정상은연봉으로이루어진장엄하고수려한암벽을이루고있다.바위의개념은보통크기를우리는돌이라하고,돌보다작고흙보다큰것을모래라부르고,돌보다큰것은모두바위라한다.

백운봉이나,인수봉처럼거대하고장엄한바위를우리는암벽이라부른다.암벽은산의정상을형상하고있어산의얼굴이라한다.사람의얼굴이사람마다다다르듯이산의얼굴도산마다다른특징을가지고있다.서울의산은대부분암산이다.수락산이그렇고,불암산도암산이다.그리고관악산까지암산이다.그러나청계산을우리는육산이라부른다.청계산도정상부위에는암벽이있지만,다른산들처럼거대한암벽이아니다.대부분부드러운흙의산이라육산이라부른다.

나무와바위는천년만년그대로그자리를지키는산의몸과얼굴이라고하였다.나무와바위는스스로그자리에서한발자국도옮겨갈수없는운명을지니고있다.그운명도문명의변화하는바람을타고세월의소용돌이속에인간의힘에의해자리를옮겨갈수밖에없는운명을안고있다.인간과자연이서로를탓하지않고존중하며일정한거리를유지하면서자연의질서를확보해야하는데,그질서,자연의질서,법의질서가지키지지않듯이나무와바위의자리가위태롭게변해가고있다.

도시의조경이라는이름으로산의몸통인소나무와바위는도시로도시로옮겨가고있다.새로건축하는아파트의조경은대부분소나무가몇백그루씩옮겨와아파트의아름다운조경을형성하는데,없어서는않되는나무로각인이되어있다.옛날에는소나무는옮겨심으면죽는다는정평이나서옮겨심으려는욕심이없었는데,요즈음은조경인들의노하우가발달하여옮겨심어도90%이상은그심산의환경에서도시의각박한환경에이식되어도잘살아가고있다.

바위또한조경에빼놓을수없는재료로으뜸의자리를차지하고있다.산의아름다운자연,나무와바위를인간들의욕심이발동을하여산을이루고형성해가는소나무와바위를캐어내고허물어내어산의모습을변화시키고망가뜨려가면서인간들의욕심을채우는현실을볼때,입으로는자연보호,법질서유지등을외치면서도손으로는그것을스스로무시하고나무와바위를캐어내어주머니를채우는오늘의현실을원망해본다.

나무와바위그리고산과인간,여기에는어떤함수관계가있기에법과돈의함수관계까지겹쳐서자연이자연의자리를잃어가는가.나무와바위,그리고산은자연그대로자연스럽게자유롭게그자리를지켜야한다.한강이한강의그범위안에서한강물이흘러가듯이말이다.한강의물도한강의그범위를벗어나면인간에게재앙을가져다준다.그래서자연이나인간이나,자기의자리를굳게지키고방어해야한다.인간과자연이자연스럽게마주보고자기의자리를지키고있을때,삶은건강하고평화스러워진다.

-나무-이형기

나무는
실로운명처럼
조용하고슬픈자세를가졌다.

홀로내려가는언덕길
그아랫마을에등불이켜이듯

그런자세로
평생을산다.

철따라바람이불고가는
소란한마을길위에

스스로펴는
그폭넓은그늘…….

나무는
제자리에선채로흘러가는
천년의강물이다.

-바위-유치환

내죽으면한개의바위가되리라

아예愛憐(애린)에물들지않고

喜怒(희노)에움직이지않고

비와바람에깍이는대로

億年(억년)非情(비정)의緘默(함묵)에

안으로안으로만채찍질하여

드디어생명도망각하고

흐르는구름

먼遠雷(원뢰),

꿈꾸어도노래하지않고

두쪽으로깨뜨려져도

소리하지않는바위가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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