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2010,09,24.금요일10시.친구와둘이서~
산/수리산~명학역~성결대~명상의숲~둘레길~관모봉(426m)~태을봉(489m)~슬기봉
(475m)~만남의광장~산본역
수리산정상태을봉에서바라본가을하늘은우리의꿈이그곳에모여있는것처럼파란하늘에흰뭉게구름이높이아름답게뜨있었다.그어느때보다정상에서바라보는시야가아주멀리까지눈에들어왔다.인천앞바다가시원하게펼쳐저있고,인천송도의높은빌딩들이선명하였으며,동탄의60충건물이조망되었다.서울의삼각산과도봉산,수락산까지보여주었으며,광교산앞에펼쳐진수원시내가무척넓게보였다.
10시에만나기로한수리산산행동료가명학역에먼저도착하였다는메세기가서울역에머물러있는나에게전달되었다.이친구가들려올때가있다며약속시간을10시30분으로늦추자고하여,그시간에마추어나온다고한것이늦어지게되었다.서울역에서동탄행전철을타고가다가전화를하는바람에명학역에서내리는것을잊어버리고금정역에서내려다시명학역에도착을하니11시였다.오래기다리게하여미안하다고사과를하고산길을찾아가는길로걸었다.
산행친구의정은산처럼말이없으나,나무의푸른가지처럼활기차고바위처럼굳은믿음이있는친구다.그래서이친구는혼자산행할때부르면군소리없이함께해주는그런친구이다.그렇다고아무때고부르는그런친구는아니다.산에서만난산친구는주로그와함께한시간들에대한범위안에서대화를나누게되는것이원칙이다.개인의과거와사생활은열어보지않는다.산친구는산행하는동안만친구일뿐이다.사회의연장선상에서그를바라보지는않는다.
성결대옆우측으로등산로가이어진다.그길을따라오르면숲길은조용하고한적하며,개울의물길은아주미미하다.명상의숲길에이르면수리산의숲이아주인상적이다.숲을보면서걷는등산로는흙길이어서아주부드럽고편안함을전해준다.산길에돌이없는것은아니지만,이렇게흙길을걸을때,산행하는마음은한없이넓어지는것을느끼곤한다.그만큼발길이가벼워지고편안함을감지하면서걷는걸음은산행의즐거움과풍요로움을안겨준다.
명상의숲을지나오르면길은다시우측으로돌아오르는그길을따라오르면능선사거리에올라서게된다.이곳엔벤취가몇개놓여있어쉬어가는쉼터역할을한다.우리도한쪽에걸터앉아간식을먹으며옆쪽에있는분에게관모봉을오르는길옆으로난길은어디로향하는길이냐고물었드니,그길은둘레길이라고하였다.그길을가다가관모봉으로오를수도있다고알려주었다.우리는그길을가보지않았으니오늘은둘레길을걸어보자며그길을따라걸어갔다.
둘레길은오름길보다숲이우거진길로수리산둘레길이산허리를돌아가고있어지난주에걸은북한산둘레길보다좋다며친구와같이오름과내리막길이없는둘레길을걸어갔다.들레길이능선을돌아계곡으로접어드니물소리가요란하게들려왔다.그물길을건너는길은없고아래쪽에서올라오는길과그길을따라관모봉으로오르는가파른오르막길이우리를기다리고있었다.이곳에도쉼터가있어조금쉬었다가경사가급한오르막길을땀을뻘뻘흘리며숨을헐덕이면서올라갔다.
산길은어디를가나쉬운길은없다는것이정설이다.둘레길을한가롭게걸었지만,그오름길은혹독하게힘들게하였다.그래서산길은힘든길을오르면숨길을고를수있는평탄한길이이어지곤한다.능선에올라서니그능선길은넓고부드러운흙길이우리의마음을달래주었다.그능선은관모봉에서내려서는지점으로연결되어있었다.관모봉을생략하고우리는태을봉을향해진행하였다.
태을봉을향하는산길은수리산의산행의멋이그길에스며있다.노랑바위를지나면,병풍바위가나온다.병풍바라고해봐야아주작은부분의바위가병풍처럼서있을뿐이다.그래도수리산에이렇게멋있는바위가있다는것에위안을받는곳이기도하다.그리고조금더진행하다보면이번에는수리산칼바위가우리를반갑게맞아준다.돌아가는길이있지만,우리는칼바위능선길로올라섰다.
칼바위능선길에올라서면관악산능선길에올라선그런기분을느끼게해준다.아주적은아기자기한바위들이칼날을세운듯이뾰죽하게숫아있다.한곳은칼바위의사이로내려가는곳에선암벽타는기분을느끼게해주기도한다.그능선길칼바위을걸어서가다보면칼바위허리를돌아오는길과만나게된다.그렇게걷고또작은고개길을몇번넘어서태을봉에도착하였다.
태을봉(489m)이수리산의정상봉이다.여기서둘러보는조망권은서울에서인천,그리고수원까지넓고넓은시야가수리산산행의진수를느끼게해준다.멀리멀리산들로겹겹이둘러쌓인산그리메를바라보는정경은우리는산속에산과더불어살아가는삶이란것을의식하게해준다.동서남북그어느곳도산그리메가보이지않는곳은인천앞바다가있지만,그곳바다에도산들은솟아있다.
푸르고높은가을하늘에는희고흰뭉게구름이우리의마음을그렇게희고순수한마음으로이끌어가는그하늘을올려다본다.우리가진정산행을하는것은그이유가다양하지만,우리는조금더높은곳에서더넓은시야로세상을바라볼수있기때문이아닌가한다.여행이우리의심성을넓혀주듯이산행은우리의마음을확장시켜준다.그마음은인생을더넓은세계로이끌어주기때문이다.
우리는슬기봉을향해다시걷기를시작하였다.슬기봉을가는길에오후1시가넘어길한쪽에자리를잡고점심을먹고가기로하였다.친구와둘이먹는식사는산악회많은회원들이함께하는중식보다는다르기마련이다.간단하게식사를하고쉬었다가슬기봉으로향하는내리막길을내려갔다.이길도생각보다는가파른길이었다.나무토막으로어슬픈계단을만들어놓기도하였지만,힘든길이었다.
그리고다시몇구비를돌고넘어서오름길을올라가서슬기봉에도착을하였다.슬기봉정상은건너편공군부대가있는곳이지만,우리가올라가는슬기봉은이곳이다.서쪽으로옮겨온만큼인천앞바다는더선명하게보여주었다.우리는조금내려가다가만남의광장이있는곳으로하산을시작하였다.이길도아주가파른급경사의길을내려가기가조금은부담을느끼게하는길이었다.
성불사앞을지나8단지아파트앞에서마을버스를타고산본역으로향했다.오랜만에친구와오른수리산산행은친구의믿음과우정을확인하면서무사히산행을마무리하였다.산은어느산이나그산이지니고있는독특한멋과맛이있기마련이다.수리산의높이는489m이지만,수리산을걸으며산하의모습을둘러보는조망은우리의우정만큼이나아름답고평화스러웠으며즐거움을안고내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