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자인의 거장’ 알레산드로 멘디니 *-

‘디자인의거장’알레산드로멘디니

알레산드로멘디니그가디자인하면가구도말을한다
사람얼굴의와인병따개상어·개구리등형상화한형형색색의바닥재…
제품에스토리를입혀소비자의감성을사로잡았다.
‘남친’있는병따개,족보있는의자…"내디자인은이야기보따리"
와인병따개실제모델은내여자친구와나…
병마개·후추통등에응용아예’자매’까지만들어줘
내창의력의비결은남의얘기잘듣는것…
난완벽하지못해항상불안,내가최고라고여기면끝…

한국을방문한이탈리아의디자인거장알레산드로멘디니가환하게웃고있다.셔츠의윗단추까지꼭채운그는“일은항상책상에서만한다”고말했다./LG하우시스제공

세계디자인사(史)의한페이지를장식하고있는이탈리아출신의거장알레산드로멘디니(AlessandroMendini·78·사진)를인터뷰하러간다고했더니동료기자가"멘디니?"하고되물었다."거있잖아요,얼굴모양을한와인병따개,그걸디자인한사람"이라고했더니,"아~"하고탄성을터뜨리며고개를끄덕였다.

멘디니란이름을알지못하는이들도사람얼굴모양을한,전세계에서가장유명한와인병따개를본기억은있을것이다.이탈리아의주방용품회사알레시(Alessi)가생산하는’안나G.’라는이름의깜찍한와인오프너는전세계에서1분에1개꼴로판매되면서1000만개이상팔린베스트셀러로,멘디니의대표작중하나다.

1931년생.팔순을코앞에둔나이지만,지금도현역으로왕성하게활동하는이탈리아의거장디자이너가한국을찾았다.이탈리아사람,게다가디자이너라고하면자유분방하고독특한머리모양과차림새부터떠올릴지모르겠다.하지만생각이자유롭다는것과외모가자유분방하다는게반드시일치하지는않았다.

멘디니는,재킷속에받쳐입은셔츠의맨윗단추까지꼭꼭잠근채,공무원처럼단정한차림이었다.여덟살아래인동생프란체스코멘디니(FrancescoMendini)도함께왔다.두형제는밀라노에있는디자인회사’아틀리에멘디니’를공동운영한다.

"우리형제는,아마도자유분방한나라의대명사인이탈리아에서제일정리정돈을잘하는두사람에꼽힐걸요.창의적인일을한다고지나치게로맨틱하거나약속도잘안지키는사람들이있지만,나는정확한걸좋아하고시간허비하는걸싫어합니다.양치질하는데영감이떠오르거나기발한곳에서아이디어를생각하는것도아닙니다.일은어디까지나책상에앉아합니다."

그는필립스,까르띠에,스와치,에르메스,알레시등과같은세계적인기업의제품을디자인하거나디자인컨설팅을해주었다.최고의품질과기술,디자인을자랑하는이브랜드들도,자신들의제품에플러스알파의가치를더하기위해이거장을찾는다.19세기에지어진오래된공장건물을개조한밀라노의사무실에서,지금도컴퓨터대신종이와연필로스케치하고,이메일대신편지를쓴다는이’아날로그세대’의창의력과아이디어를빌리는것이다.

인터뷰는서울강남에있는LG하우시스매장과그가묵고있는하얏트호텔의1층커피숍에서장소를바꿔가며진행됐다.이번에방한한이유는바닥재,창호,벽지등건축자재를생산하는LG하우시스가보통의바닥재보다1.5배비싼신제품을개발하면서디자인을의뢰했기때문이다.

‘화려한색상을주로쓰는멘디니가바닥재를디자인하다니,바닥이벌떡일어나서춤추는게아닐까’하고,처음엔좀냉소적인생각으로갔었다.정말로넥타이나스카프로만들어한조각만둘러도100m전방에서눈에확띌것같은색채의파도였다.조심스럽게질문을던졌다.

―음,한국사람들은차분한색을좋아하는편인데,과연이렇게화려한바닥을선택할수있을까요?

"처음엔깜짝놀랄지몰라도한번쯤그공간을생각해보겠지요.그리고이걸바닥전부에깔아야할필요도없어요.하얀바닥의한쪽만써도되고소비자들이마음껏색상과패턴을골라재구성할수있지요."

1994년선보인독일하노버의버스정류장.

멘디니의디자인개발이야기를들으며,고정관념을벗지못하는범인(凡人)으로서는뒤통수맞은기분이었다.가령‘멘디니바닥재’는정사각형,마름모등5가지기본패턴이있다.기자눈에는그냥사각형이요,기하학적무늬에불과한데,각각이물속에서헤엄치는가오리,농어,가자미,상어,그리고개구리를형상화했다는것이다.여기에45개의기본색상이제시돼있다.이패턴과색상을이리저리조합해총1만3000종의다른바닥을만들어낸다.

또개구리패턴을노랑-연보라색으로반복한바닥에는’왈츠’,회색-베이지계열로반복한바닥에는’스윙’이라고이름붙였다.가자미에서따온마름모패턴과상어에서따온정사각형패턴을섞은바닥에는’탭댄스’,가오리패턴을노랑-빨강-분홍-하늘색등으로조합한바닥에는’플라멩코’라는이름을붙여주었다.

와인병따개에도,바닥에도,의자에도감정과영혼을불어넣는그는타고난이야기꾼이었다.

―세계적히트상품인와인오프너’안나G.’를저도좋아합니다.어떻게사람모양의와인오프너를생각해냈나요?

"(팔을들면서)어릴적에삼촌이팔을이렇게높이들면서와인따는걸볼때마다꼭발레하는것같다고생각했어요.와인병의코르크마개를따는순간이하나의퍼포먼스처럼느껴졌지요.그래서와인오프너에그런움직임을표현하고싶었어요.그리고저는생명이없는오브제(물건)에도,사람을보는것처럼얼굴표정을넣는걸좋아한답니다."

멘디니는사물에감정을이입하여그것을사용하는사람과연결시키는디자인작업을많이해왔다.세계에서제일예쁜와인오프너라는수식어가붙어다니는’안나G.’를보면,집에혼자있어도마치친구랑있는것같은친근감을준다.

멘디니는"폭력적인세상에서,집은보다보호받는곳이어야한다"면서"나는보다감정이드러나고느림의미학(美學)을자극해주는오브제들로채워진,그런집안공간에관심이많다"고말했다.실제로멘디니의디자인철학에서는,가구도,생활소품도각각자신의스토리를가진완결된건축물과다름없다.

―’안나G.’는여자친구안나질리의이름을붙인것이라면서요?

"네.지금도밀라노에서디자이너로활동하고있지요.아~.내동생이옆에서다듣고있으니까더깊은사연은못들려주겠고…(웃음).

1994년에선보인’안나G.’는원래네덜란드전자회사필립스가기자회견을준비하면서기자들에게나눠줄기념품으로만든것이었어요.이탈리아의주방용품회사인알레시가만들었는데,기념품을열쇠고리로할까뭐로할까고민하다가,좀색다른와인오프너로정하고제가디자인한것이지요.5000개한정품으로생산했는데,너무반응이좋아더살수없겠느냐는문의가빗발치는바람에알레시가아예제품화해서내놓게된것이지요."

알레시는’안나G.’의성공에힘입어와인병마개,후추통,양초꽂이,주방용타이머등에도’안나’이름을붙인’안나자매’들을줄줄이탄생시켰다.멘디니는"안나가대가족을이뤘다"고표현하면서껄껄웃었다.

‘안나G.’에게남자친구도생겼다."안나의짝을만들어달라"는요청에멘디니는3년간의연구끝에지난2003년자신을형상화한’알레산드로M.’와인오프너를내놨다.안나보다키도작고,짧은머리를한모습이영락없이멘디니자신이다.

대가족을이룬’안나G.’와달리,’알레산드로M.’은똑같은형태의와인오프너에서계속옷을바꿔입는후속제품을내놓는식으로전개되어나간다.멘디니는"알레산드로M.은여행가고,일하고,파티가는등계절과장소에따라멋지게보이고싶어하면서옷을자주바꿔입는남자"라고제품의이야기보따리를펼쳤다.가령2005년에는각각다른옷을입혀뮌헨,베이징등도시이름을붙인한정판을,2006년에는요리사,호놀룰루,시에나등의이름을달고각각다른옷을입힌제품을내놨다.2008년에’선드림’이라고부제를단제품은판매수익금의일부를브라질몽골의가난한어린이를돕는데쓰인다.얼굴에베니스가면을쓰고어릿광대복장을한제품은물의도시베니스의재건을돕는데쓰인다.

제품에이야기를덧입히고감동을주면서소비자의감성과영혼에호소하는게최신마케팅이라고하는데,멘디니의내공은한단계더나아가좀처럼끝날줄모르는‘네버엔딩스토리(neverendingstory)‘의신화가되어가고있다.

어릴때부터축적한예술적안목

―형제가함께일하면서비슷한길을걷는걸보니,예술가집안에서태어나신건가요?

"어린시절부터그림그리는걸좋아하긴했지만예술가집안은아니었어요.아버지는변호사였지만앤틱가구를수집하는게취미였어요.어머니도그림모으는걸좋아하셨지요.엔지니어였던할아버지도그림수집을좋아하셨고,그영향으로삼촌역시엔지니어였지만그림을수집해서아예개인박물관까지열었어요.그덕에어렸을적부터그림을많이보고자랐어요.이탈리아에는그처럼예술가가아닌일반인중에도예술을좋아하고예술품수집하는걸즐기는사람들이많아요."

알레산드로멘디니(오른쪽)가동생프란체스코(왼쪽)와함께자신이디자인한베스트셀러와인오프너‘안나G.’와‘알레산드로M.’의대형모형앞에서포즈를취했다./이진한기자

―왜그렇게생동감넘치고화려한색채를좋아하시나요?

"20세기초큐비즘(입체파)을비롯한아방가르드(다다이즘등20세기의혁신적예술운동)작품을특히좋아해요.그작품들의색깔이무척강렬하지요.어린시절부터그런그림을좋아했고,쭉보면서자라다보니제작품에도색상을넣기시작한것이죠.테크놀로지는색상이없지요.하지만자연에가까운알록달록한색상을넣으면서물건에온기를불어넣고,감동을느낄수있게되지요."

―대표작’프루스트’의자(1978년작)도마치가구에그린그림처럼,강렬한색상이인상적입니다(프루스트는앤틱의자의틀에,형형색색의점묘화로그려진천을씌우고’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를쓴프랑스작가마르셀프루스트의이름을붙인1인용안락의자다).비슷한의자를여러개봤는데지금까지몇개나만들어졌나요?매번만들때마다색채가조금씩달라질수밖에없지않나요?

"수제품으로는50~60개정도만들어졌어요.흰바탕으로된18세기풍의앤틱의자틀을가져다,그위에점묘화를그리듯손으로붓터치를하면서색상을입힙니다.주문하는사람의요구에따라검은색과노란색이더섞이기도하고,매번색감(色感)이달라지지요.점묘작업은미술을전공한,프란체스코의딸클라우디아가합니다.물론마지막에는제가전체마무리를합니다.곧프루스트의자에대한’족보책’을만들작정입니다.누구에게팔려가서현재어디에소장돼있는지를책으로엮어내는것이죠.한국에서는그걸청자(靑磁)로만들고있고,이탈리아베니니사(社)에서는유리로만드는것도추진중입니다.수제품과는별도로,이탈리아가구회사카펠리니사(社)에서인쇄한천을이용해더많이생산도하고있습니다."

1와인오프너‘안나G.’의성공에힘입어다른주방용품에까지응용돼대가족을이룬알레시사(社)의안나시리즈.2앤틱의자의틀에,형형색색의점묘화를덧입힌멘디니의1978년작‘프루스트’의자.

멘디니는기존에존재하던오래된’기억’에,자신의상상력을덧입혀재표현해내는작업을많이해왔다.이같은리디자인(redesign)을통해낡고오래된것들이영혼과감성(感性)을부여받고새로운시각적언어로이야기를한다.프루스트의자역시점묘주의와결합하기전까지는여느가구들과다름없었을것이다.하지만멘디니는리디자인을통해여기에새로운의미를부여했다.

가족같은조직을유지

―21세기는창의력의시대라고합니다.한국에서도’창의적교육’이나’창조경영’에대한관심이많아요.어떻게하면,나자신이곧브랜드가되는최고의’창의적인간’이될수있을까요?

"모든사람이다창의적이라면세상이정말아름답겠지요.하지만전문가가되는건쉽지않아요.무엇보다자유가중요하겠지요."

―세계적명성을자랑하는것에비해,또세계적기업들과일하는것에비해20명남짓한회사규모는너무작지않나요?

"우리사무실은큰프로젝트하나를완성해내는공장같은곳이아니라,일종의연구소같은콘셉트입니다.어떤디자인회사에는100명의디자이너가있어트렌드를잡아내고,마케팅하고,또기존에했던걸변형해서새프로젝트를해내지만우리는일하는방식이달라요.트렌드를’창조’하고,또제시하려고노력하지요.우리가하는것은없는것을있게끔하려는것입니다.건축물에비유하자면,늘한가지자재만쓰는게아닙니다.매번프로젝트마다다른자재를쓰고,그렇게다른것에도전하는것을좋아하지요."

―회사규모를더키울수도있었을것같은데요.

"100명이있으면서로얘기하게되질않아요.명령체계가작동하는피라미드조직이되고말지요.저희는20여명중에서도정직원은12명에불과합니다.서로가족같아요.하루중에제일행복한시간은아침에직원들과함께커피마시는시간입니다."

―아침에티타임을가지면서회의를하는건가요?

"아니아니,그렇지는않아요.아침몇시라고정해진시각까지출근해야한다는규칙은없어요.각자맡은일에따라자유롭게출퇴근해도하루에7~8시간이상씩일하면서각자맡은일을해내지요."

알레산드로멘디니가칠순을훌쩍넘긴나이에도젊은디자인감각과창의력을유지할수있는비결을얘기하고있다.뒤쪽벽면에는자신이디자인한알록달록한바닥재가걸려있다./이진한기자

―재충전은어떻게하시나요?

"책읽는것을좋아합니다.주말에는건축잡지,디자인잡지를특히많이봅니다."

―컴퓨터를사용하지않는다고하셨는데,신기술이세상을많이바꾸지않았나요?

"저는그렇지만,동생은아주일찍부터컴퓨터를사용하기시작했어요.컴퓨터로대체할수있는작업도있지만,아직도절반은전통적방식의작업이필요합니다."

디자인이란세상을품격있게바꿀수있는것

―디자인이란무엇이라고생각하십니까?

"디자인이란…,세상의모든것을바꿀수있되,품질을갖춘것.어떤제품은기술만으로개발할수있지만,와인오프너같은것은고도의기술을필요로하는건아닙니다.하지만그걸다르게표현하는것만으로도사람들의삶을바꿀수가있지요.좋은디자인이란시(詩)와같습니다.어떨때는사람들을생각하게하고,어떨때는미소와로맨스를줍니다.물론하이테크제품중에도애플사의제품처럼기술과디자인을고루갖춘제품이있습니다."

―그렇게젊은감각을유지하면서창의력을계속이어나갈수있는비결이무엇입니까?

"전궁금한게무척많아요.새로운것을보고느끼기를좋아하지요.어떤사람들은나이들면자기얘기하는걸좋아한다는데,나는아직도남의얘기듣는걸좋아합니다.오늘은내가인터뷰를당했지만다음번엔내가기자님인터뷰를할거예요."

―디자이너들은대개자유분방하게살고기발한곳에서아이디어를얻는다고들생각하는데,잘정돈된책상앞에서일을하신다고요?

"일이란,우리가체력단련하는것과똑같습니다.해보고,문제점이뭔지를발견하면서잘못된것을고치고,다시해보고그럽니다.대신저는일을다끝낸후에는지나친자아비판을하지도않습니다.그렇다고내가하는일이절대완벽하다고생각지는않습니다.내가최고일것이라고생각하는순간,그걸로끝입니다.사람마다타고난성격이있겠지만,저는늘완전하지못하다는불안감을갖고있어요.그래서학교나가강의하는것도잘하지않습니다.혹시강의중에잘못된것을전달할까봐…."

얼마전위클리비즈가인터뷰한‘실패학의대가’잭디시세스(Sheth)미국에모리대교수는"좋은기업이병들어가는원인은외부가아니라내부에있고,그중에서도가장심각한자기파괴적습성이’오만’이라고했다.그에비춰보면멘디니는실패로치닫는자기파괴적습성을원천적으로경계하는성격이었다.

―요즘은어떤기업과일을하고있나요?

"20개남짓한프로젝트가동시에진행되고있습니다.세계적인보석업체까르띠에의의뢰로,전세계에순회전시할보석기둥도만들고있지요."

―평생현역으로일하실계획인가요?

"내가디자인에전념하기시작한것은50세였습니다.그전엔잡지일을주로했지요.이탈리아의권위있는건축및디자인잡지세곳에서각각5년씩,15년간일했습니다.기사만쓴것은아니고,여러가지기획도하고프로젝트도맡았지요.늦게시작했으니,늦게까지일하는게당연하지요."

창의적DNA앞에,나이는그저숫자에불과했다.

현대디자인흐름뒤바꾼강렬한색채의마술사
알레산드로멘디니는누구인가?

1931년이탈리아밀라노태생의건축가겸디자이너.밀라노공대건축학과를졸업하고1970년부터1985년까지이탈리아의대표적인건축및인테리어디자인잡지인’카사벨라(CasaBella)”모도(Modo)”도무스(Domus)’편집장을지냈다.

멘디니는특히1979년에’스튜디오알키미아’,1980년대에는진보적인디자인그룹’멤피스’의일원으로서급진적인디자인운동을주도,디자인역사에굵직한족적을남겼다.’멤피스디자인그룹’은그전까지디자인의주류를이뤘던기능주의에맞서,보다장식적이고다양한형태와강렬한색상을강조하면서현대디자인의흐름을바꿔놓았다.

1978년작’프루스트’의자,1994년에내놓은알레시사(社)의와인오프너’안나G.’등이대표작이다.그의작품들은뉴욕현대미술관,파리퐁피두센터등에영구소장돼있다.가구,생활용품,인테리어용품등을디자인한것외에도이탈리아로마테르미니역의리노베이션,일본히로시마항구의기념탑,네덜란드그로닝겐미술관등의건축작업도했다.

1979년과1981년에최고의디자인에주어지는이탈리아의황금콤파스(Compassod’Oro)상을받았다.프랑스정부로부터예술기사작위를,미국뉴욕건축연맹에서명예훈장을받았다.지난1989년부터밀라노에서동생프란체스코와함께자신의이름을딴디자인회사’아틀리에멘디니’를운영하고있다.

-글/강경희조선일보기자-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