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인 요양병원 *-

노인요양병원

어머니와아들은가장가까워야하는거리가너무멀다는사실이가슴을누른다.어머니는서천요양병원에요양을하고계시는데,아들은교통거리가3시간이걸리는곳에떨어져자주찾아뵙지못하는현실이원망스럽다.오늘은딸과아들을다리고어머니를뵈오러오전8시에출발을하였다.딸과아들은어머니가병원에입원을하시고처음찾아뵙는다.건강하실때뵌후이제는병이들어그때와너무늙고병들어계시는할머니를바라보는얼굴이어떻게변할까하는걱정을하면서무거운마음으로떠났다.

어머니와한병실에계시는분들과나누어드실수있는몇가지를구입하여아들이운전을하고성산대교를건너서해안고속도로에진입을하였다.이른시간이었으나고속도로에는차량들이꼬리를물고늘어서서달려가고있었다.11월의고속도로변의산야는적막함이흐르는계절의변화가멈추어서서다가오는겨울을대비하는지조용히숨소리조차멈추고긴동면을준비하고있는모습은그저쓸쓸함과황량함이시야를흐리게하였다.단풍의끝자락을달고있는곳도있고낙엽을떨구고매마른나무가지는하늘을향해벌을서고있었다.

화성휴게소를지나고서해고속도로의명물서해대교를지나다가행담도휴게소에들려서아침식사를간단히하고커피한잔을마시고다시출발을하였다.서해대교는총연장7,310m,다리폭이31.41m인왕복6차선도로교이다.국내교량중가장길다.1993년11월4일착공하여200년12월15일개통되었다.풍속65m/sec의강풍과리히터규모6의강진에도견딜수있도록설계되었으며,해수로인한부식에대비하여내염시멘트및에폭시코팅철근을사용하였다.서해대교에는사장교와FCM교(장경간콘크리트상사형교),PSM교(연속콘크리트상자형교)등3가지다리형식이복합적으로사용되었다고한다.

춘장대해수욕으로이어지는춘장대IC를경유하여요양병원에11시쯤에도착을하였다.어머니의병실에들렸드니도우미아주머니가2층에미사를보러내려가섰다고하였다.조금기다리고있으니힐췌어를타고오셨다.이제많이노쇠하셔서혼자걷거나움직임이불편하시지만,말씀하시거나듣는데는별로불편함이없어보여서그래도다행이었다.역시딸고아들이인사를드려도알아보시지를못하고누구냐고물어신다.전에는머리칼이길어서비녀를꽂고계셨는데,지금은머리를솟커트를하셔서모습이다르게느껴지고얼굴과몸의살이여의셔서뵙기가여간안서럽지가않았다.

정신적으로기억이흐려져사람을잘알아보지못할뿐이지어디가아프거나불편하시지는않아애들이할머니를대하는태도는그래도안심이되는모양이었다.앞뒤가맞지않는대화이지만,그래도말씀을하시고인상이흐려져있지않다는것에호감을보이고는하였다.애들도병원이한적한산밑에있어공기가맑고병실이깨끗하고직원들이친절한것과멀리바다가바라다보이는환경이좋다고하였다.거리가너무멀어자주찾아뵐수없는것이불편하다는이야기를하였다.보통때는12시에점심이나왔는데,오늘은12시30분에점심시간이었다.복도의넓은공간에는어디에서왔는지위문공연을준비하고있었다.

건강을위해식사를많이하시라고권하였으나양이줄어서나오는식사도다잡수시지못한다고하신다.늙어서는밥힘으로산다고하는데,어머니를그외진곳에홀로두고돌아서는마음은내마음이아니다.이렇게하고싶은되로하지못하는자식의마음은어머니를정면으로바라볼수조차없다.어머니를생각만하여도가슴은무너저내린다.몇일전포항의요양병원에화재가발생하여입원환자가연기에질식사를하였다는보도를접하면서어머니생각이간절하였다.어머니가식사를하시고우리는1시쯤에다음에다시오겠다는말씀을드리고병원을출발을하였다.

병원을향해갈때보다돌아오는길은마음이더무겁다.마음속깊이죄스럽다.죄인은죄를가슴에안고살아야한다.마음과현실과의괴리,그거리는너무멀다.어머니가얼마나더우리곁에계서줄것인지알수없지만,그동안자주찾아뵈야한다는마음다짐을하면서고속도로를달렸다.홍성휴게소에들려점심을해결하고상행길은이곳에서부터지체가되기시작하였다.서해고속도로가가장지체가많이되는길이라일찍출발을한다고하였지만,가다서기를반복하는고속도로정체는풀릴기미를보이지않았다.IC나들목마다진입하는차량은늘어만갔다.

고속도로는서울의출근길보다더정체가반복되고있었다.아들이너무피곤하다며화성휴게소에들려잠시쉬었다가다시출발을하였다.딸과아들과오랫만에함께한할머니면회길의여행은비록마음은무거웠으나,함께할수있는시간을가졌다는것에의미를부여하며정체길을불평하지않고서서히돌아왔다.늙고병들면인생이이렇게초라해져야하는현실앞에딸과아들이이아빠의미래을어떻게생각하고받아들일지,아직은그것을생각할여유까지는없을것이다.집에도착하니7시20분이었다.[2010,11,14일일요일.]

MotherofMine/기타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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