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시곶감계곡’너머,수줍게숨은남장사(南長寺)
최근상주는자전거도시이미지굳히기에나섰다.
▲늦가을,상주의단풍은은은히깊어간다.자전거로달리는상주의길끝에선곶감의달큼한향이기다린다.
▲남장마을의늦가을은연중제일바쁜때다.감타래에걸린감은50~60일이후에단맛가득품은곶감으로변한다.
최근상주는자전거도시이미지굳히기에나섰다.
400년이훌쩍지난지금,임란북천전적지는전쟁의흔적없이평화롭다.단정한조선시대건물이북천너머남쪽으로상주시내를굽어볼뿐이다.임란북천전적지를지나며길은시내를벗어나한가로운풍경으로접어든다.속리산에서발원해상주를감싸흐르는북천이속깊은풍경을보여주는것도이즈음이다.맑게흐르며제옆작은산등성이단풍을은은하게비춰내던북천은어느순간무성한갈대밭을가득펼쳐낸다.산이넓게물러난자리엔추수끝낸논이여유롭다.이풍경,번잡한마음을풀어버리는힘이있다.
그풍경의끝에서말라가는감의달큼한향이바람에실린다.
곶감마을남장동에서대부분의감은현재감타래에서단맛을농축해가고있으나,몇몇감나무는여전히많은감을매달고있다.풍요로워보이지만사실,그감은불운하다.때이른10월말서리로채익기전에얼어의미가없어진감이다.
북천에서평탄했던길은남장동을지나북쪽으로치고오른다.페달을밟는발이무겁다.산의안쪽을향한길이다.결국자전거에서내려걷는다.그길의정상부근에신라때창건된고찰남장사(南長寺)가있다.남장사의가을은
남장사는흥미롭다.먼저목각탱.보통불상뒤에거는탱화는종이나비단에그림으로그린다.이절은넓적한나무로불상을깎아뒤에세웠다.둘째로이태백.극락보전내부포벽에,술에취한듯얼굴불콰한노인네가물고기를타고물살을거슬러오른다.노인네앞엔술병이놓여있고멀리,하얀달이어렴풋이보인다.그림여백에
남장사를기점으로자전거는내리막길따라속도를올린다.오르는길에맺힌땀을시원한바람으로씻어낸다.산기슭연원마을지나북천시민공원으로돌아가는길이아쉽다.모든것이광속(光速)으로달리는이시대에,상주의시간은느리게흐른다.그시간의동력(動力)은페달을밟은근육이고힘이다.동력이아니면서걷는것보다빠른자전거를타고천년길을한바퀴돌아보는그맛은걷는맛의배가된다.
최근활공장을개설하며길이뚫린덕암산정상은막힘없는시야를선사한다.상주에서비로소강의형세를갖춘낙동강이파행하며바싹엎드린산사이로사라지는모습이또렷하다.
덕암산정상에서정자방향으로길을내리면예천군풍양면효갈리에닿는다.낙동강상풍교를지나매협제방을거쳐경천대로간다.
자전거대신드라이브로가을을만끽하고싶다면상주의서북쪽,속리산으로방향을틀어야한다.
장각폭포에서좀더깊이들어가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