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대가등정을마치고출발하면서1등급햄,과자류,치즈등,남은식량300kg을가난한공산국가폴란드산악인들에게희사했다.쿠쿠츠카와쿠르티카는이행운의식량을이용해가셔브룸2봉도등정하기를원했기때문에베이스캠프에서우편으로파키스탄관광성에입산비2,000달러를나중에지불하겠다는약속과함께가셔브룸2봉등반허가신청서를제출했다. 눈사태가완전히멈추자,두사람은등반을시작해알파인스타일로가셔브룸2봉남동스퍼에어려운루트를개척하며등정했고,20여일지난후체력을회복한뒤가셔브룸1봉을남서벽으로등정했다.그리하여당시쿠쿠츠카는히말라야에서8,000m급6개봉을등정했다.당시라인홀트메스너는10개봉을등정한상태였다. 쿠쿠츠카와쿠르티카두사람이이슬라마바드의관광성에나타났을때,관리가따졌다. 결국그들은폴란드대사관의보증으로가셔브룸입산비를외상지고무사히출국했다.
이조치는분명히브로드피크무허가등반을끝까지부인하는쿠쿠츠카와쿠르티카를골탕먹이려는속셈인것같았다.이것은그들의자업자득의결과이니까누구를원망할수도없었다.그러나전화위복이라는말이있듯이이조치는쿠쿠츠카와쿠르티카에게브로드피크산군의종주라는불멸의등반위업을달성할기회를제공했다.브로드피크산군은북봉(7,550m),중앙봉(8,013m),주봉(8,047m),남봉(7,721m)4개봉으로구성되어있다.브로드피크산군의전체사진에남봉은주봉에가려모습을잘드러내지않고,3개봉우리만보인다.이브로드피크산군을종주하는스카이라인이이른바브로드피크의‘하늘능선(SkyRidge)’이다.
“우리는서신으로등반하가를신청했습니다.산밑에서악천후를겪으며마냥등반허가를기다리고있을수없어등반허가가나오기전에먼저등정했습니다.입산비는추후에반드시갚겠습니다.”
쿠쿠츠카와쿠르티카는1984년스위스스테판베르너대장의K2남동릉상업등반대의대원으로파키스탄에입국했다.그들의목표는남동릉이아니라그들이미련을버리지못한남벽이었다.그런데파키스탄관광성은쿠쿠츠카와쿠르티카가두사람에게K2등반허가를내줄수없다고했다.두사람의브로드피크무허가등반의괘씸죄때문인지,아니면전년도가셔브룸2봉의외상등정탓인지,그것도아니라면타등반대에곁방살이하는두사람의편법을눈치챘기때문인지,좌우지간그들에겐K2등반이불허되었다.대신관광성은그들에게가셔브룸4봉등반허가를내주었다.또한폴란드마예(Majer)대장이이끄는브로드피크등반대의대원이되는것은허락했다.
브로드피크북봉은이탈리아유명산악인레나토카사로토가한번실패한후1983년재도전해단독초등에성공했다.그는고드윈오스틴빙하북쪽에서직선으로뻗어오른북릉으로등반해가파른암벽,빙벽,혼합구간의난코스를1주일만에돌파하고7,500m지점의절벽에서선자세로비박한다음날북봉을등정한후,루트가너무험악해북봉에서등정루트로3일만에하산했다.
쿠쿠츠카와쿠르티카는브로드피크산군에신루트를개척하려는야심을품고전인미답의남릉쪽에서등반을시작,남봉을거쳐등정하고,중앙봉과북봉을연속해서종주할계획이었다.그리하여그들은브로드피크의남릉밑에베이스캠프를설치했다.그들이멀리서예정등로를바라보았을때능선의굴곡,벽,작은안부로구성된루트가매우매력적으로보였으나,중앙빙하로등반을시작했을때루트가워낙험악해서루트초입부에서서로자일을묶고,고정자일을설치하며등반해야했다.빙하상의험로는이노련한산악인들의등반열정에찬물을끼얹어그들은결국등반을중단하고베이스캠프로되돌아왔다.
며칠후그들은다시용기를가다듬고2차정찰에나서날이저물어갈때중앙빙하상부가파른빙원6,000m지점까지진출,경사50도의빙벽에3시간동안얼음을깎아내고텐트를설치했다.그들은식사를요리해게걸스레먹고나서,텐트의양쪽가장자리에두개의침낭을펴고그속으로기어들었다.그때밖에서어떤짐승이그들의텐트를향해한줌의모래를뿌려대는것같은이상한소리가들려왔다.그들은본능적으로가상의침입자에대비해몸을숨기려고,등을돌리고텐트천쪽으로몸을웅크리고바싹붙였다.점점더굵은모래알이,그리고점점많은양의모래알이텐트에부딪치며더큰소리를냈다.
갑자기둔탁한쾅소리가두번났다.잠시정적이감돌았다.커다란공포감에휩싸인쿠쿠츠카가본능적으로눈을떴다가다시감았다.쿠르티카도역시그렇게했다.이상한점은그순간별이총총한밤하늘이바라보였다는점이었다.그들이다시눈을뜨고자세히살펴보니,그들의텐트상부가크게찢겨있었다.
그는공포로온몸에소름이쫙끼쳤다.칠흑같은어둠속이라그무시무시한장소에서탈출할수도없는난처한입장이었다.
쿠르티카는남릉루트자체보다브로드피크산군종주가더중요한등반이라고주장하며,북봉쪽에서종주를다시시작하자고제안했다.그러나쿠쿠츠카는종주를포기하는한이있어도브로드피크의아름다운남릉등반을포기할수없었다.
두사람은북서쪽고드윈오스틴빙하의모레인지대(5,135m)로베이스캠프를옮겼다.그들은신루트를개척하려했기때문에브로드피크북봉까지이탈리아산악인레나토카사로토가이미등반한북릉대신미답의서릉을등로로택했다
브로드피크산군종주의최난코스를돌파한그들은북봉과중앙봉사이의콜로내려와비박했다.브로드피크중앙봉서벽에는수차례눈사태가남겨놓은흔적들,즉적설에파인골들이그리스여신의대리석조각상의옷주름처럼패여있었다.
그들이브로드피크정상에서노멀루트로하산할때,
며칠후쿠쿠츠카와쿠르티카는가셔브룸4봉서벽등반을시도했지만,쿠르티카는브로드피크에서겪었던추락의공포의여파로용기를잃어가셔브룸4봉서벽의난코스에서등반포기를주장했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