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간다키나디(강)을건너는당나귀행렬.세계최고의협곡이다.
안나푸르나트레킹8일째.
오늘묵티나트에서어디까지갈것인가가하산길의중요한결정이다.
이제부터는완만한내리막길뿐이다.묵티나트부터는중간에길이끊어지긴하지만짚차를이용해서내려갈수도있고하루거리의좀솜까지가서비행기로포카라까지바로갈수도있다.
4일이남았는데적당한속도로베니로내려가는것이일정상가장안전한선택인것같았다.
베니에가면포카라로가는버스를탈수있다.
그러나이를어쩌랴.
애초부터평범하고쉬운길을택한건아니지않은가.
고라파니까지가서푼힐의일출을꼭봐야한다는욕심이버리기어려웠다.
베니로내려가는것보다이틀이더필요하고타토파니에서푼힐까지는하루에고도를2,000m를올려야하는험난한여정이또기다리고있는곳이다.
일단가는데까지가보자.
속도를내기위해서는포터기리가문제였다.초반부터무리한것때문인지회복이더뎌나의속도를따라오지못했다.내베낭무게를줄이고기리에게나머지짐을모두맡겨짚차를태워보냈다.
좀솜,마르파를지나나르중까지이틀가야할거리를하루에마쳤다.하지만트레킹중가장아쉬웠던순간이었다.지름길을가다보니무스탕초입마을카그베니를보지못하고지나친것과칼리간다키강의광활한모습을보면서도사진찍을여유도없이지나가야한다는것때문이었다.
칼리간다키나디(KaliGandakiNadi)는동쪽으로안나푸르나연봉들과접하고서쪽으로다울라기리에접해형성된거대한협곡이다.세계최고의협곡으로알려져있다.8,000m급산군들사이에흐르는강이니그깊이를짐작하기도어렵다.칼리간다키는카트만두에서트라슐라강과만나고인도로흘러가면서갠지스강의원류가된다.카그베니에서부터강폭이넓어지기시작한칼리간다키강은좀솜에이르기까지광활하게펼쳐졌다다시툭체를지나나르중에이르러절정에달한다.강폭이1km가넘는다.건기의트레킹코스는이강을따라가는데우기때는강이넘쳐길이사라져버릴때도있다고한다.
길을버리고말라붙은강바닥을따라걸었다.오후가되면서칼리간다키강에모래바람이휘몰아쳤다.
나르중에도착할즈음강에는어둠이깔리기시작하고다울라기리(8,172m)와툭체피크(6,920m),닐기리(7,061m)의연봉들은붉은빛을내뿜으며또그렇게하루를마감하고있었다.
–/바람처럼/-카메라와길을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