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주 MRF이야기길ㅣ제1코스] 낙동강 이야기 길 *-

[상주MRF이야기길ㅣ제1코스]낙동강이야기길

산따라(M),강따라(R),들따라(F)걸으며낙동강변명소두루거쳐

낙동강에서경치가가장아름다운곳은‘낙동1경’인경천대다.그경천대가있는곳이상주다.태백황지연못에서발원한낙동강은통상1,300리를굽이쳐바다로빠져들지만상주에서는700리라고부른다.‘낙동강700리이곳에서시작하다’란비석까지세워놓았다.여러지류에서모여든낙동강이상주에와서제대로강의모습을갖췄고,그제대로갖춘모습을기준으로강의길이를재면대략700리가된다는것이다.

상주는사실지명부터낙동강과떼려야뗄수없는관계다.상주의옛날지명이낙동강의상류에있다는뜻인상락(上洛)이기때문이다.여러지류가하나로모이는그곳에낙동강에서가장아름답다는‘낙동1경’경천대가있다.

▲굽이쳐흐르는낙동강을따라바로오른쪽에드라마‘상도’촬영세트장이있고,그사이로MRF제1코스인낙동강이야기길이있다.

하늘이만들었다하여일명자천대(自天臺)로도불린다.낙동강물을마시고하늘로솟구치는학을떠올리게하는천주봉,기암절벽과굽이쳐흐르는강물을감상하며쉴수있는울창한노송숲과전망대,조선시대석학우담채득기선생이은거하며학문을닦았다는무우정,병자호란때세웠다는경천대비석등명승지와유적지를동시에즐길수있는곳이다.

또경천대발아래흐르는낙동강은그굽이쳐흐르는모양이마치용의모습과같다하여용소(龍沼)라하고,낙동강중에서가장깊은곳이다.강수심이깊은만큼고기도많아천연기념물인수달의서식지로도알려져있다.전망대에서는낙동강의아름다운모습을바로내려다볼수있다.1978년국민관광지로지정됐을정도로사람들이많이찾는다.

경천대관광지안으로들어섰다.시원한강바람이확불어왔다.아니아직까지는추운바람이다.따뜻한봄이나여름이되면굉장히시원할것같다.먼저경천대전망대에올라갔다.상주시내가한눈에들어오는듯했다.사방이평지에가까운야트막한산으로둘러쳐져있다.상주는특히평야가많아쌀의곡창지대로알려져있다.그래서상주는곶감,누에고치와함께쌀생산이많이된다고해서‘삼백의도시’라고불린다.

전망대에서바라본경천대는마치별천지같아보였다.가까이가서보지않을수없다.가까이가서봐도마치신선이놀던장소같다.바위를뚫고나온노송과기암괴석등은입을다물수없을정도로감탄을자아내게했다.우담채득기선생이병자호란때청나라심양에볼모로잡혀간세왕자를모시고8년만에돌아와비석을세우고충절의지를키웠다고한다.빛바랜비석에는‘擎天臺,大明天地崇禎日月(경천대,대명천지숭정일월)’이라고새겨,북벌의지를다진것으로전한다.

주변은우아한노송들로가득했다.하늘과땅과나무와강이모두어우러진아름다운곳이다.그속에낙동강길이있다.길은소나무잎들로무성해푹신푹신했다.자칫미끄러지기쉬웠다.

▲낙동강과같이가는낙동강길을상주MRF동호회회원들이걷고있다.

‘낙동1경’경천대가출발지


이아름다운곳에몇년전인기드라마였던‘상도’세트장을만들어촬영했다.그흔적은아직그대로남아있다.이곳을지나낙동강길따라난도로로들어섰다.강둑길에심어져있는벚나무는아직꽃몽우리도피지않은상태다.

강둑길을따라500여m가면오른쪽으로우리나라첫자전거박물관이2010년10월완공,자전거와걷기도시로명실상부전국에이름을알리게됐다.상주시에서는13개걷기코스와더불어다양한자전거체험행사까지개최할계획이다.바로그앞쪽으로낙동강을넘어가는경천교다리가나온다.다리양쪽난간위에는자전거조형물이각15대씩총30대가달리는듯한모습으로달려있다.연방뛰쳐나올것만같다.

다리끝에는옛회상(횟골)나루터자리를알리는비석이있다.비석뒷면엔‘회상나루는回谷津(회곡진)이라고도하며,풍양에서상주로,상주에서안동으로왕래하는관문역할을했으며,객주촌이번성하여애환과추억이깃든곳이기도하다’고적혀있다.교량밑크고평평한바위가과거나루터자리임을알리고있다.회상나루터조금아래쪽에는신발바위가있다.남자와여자신발각한짝씩나란히강물위로솟아있다.뭔가사연이있는듯하다.

‘옛날상주덕암산아래부잣집종이살고있었다.그는젊고잘생겨,누구나그를보면반할정도였다.그런데부잣집무남독녀가그를사랑하게되어상사병을앓았다.끙끙앓고있던차우연히그소식을접하게된종은주인몰래주인집딸을만나며사랑을키웠다.그러나언제까지몰래만날수만은없는법.급기야둘은야반도주하기로결심한다.어느날회상나루터에사공이없는틈을타강을건너려고배를탔다.때는여름,갑자기폭우가쏟아지더니강물에휩쓸려떠내려가익사하는불상사를당했다.이들이죽은사연을알게된낙동강용왕이그들의애절한사랑이야기를후세에전하기위해남자와여자신발한켤레씩만들어강변에갖다놓았다전한다.사라진나머지남녀신발한짝씩은용왕이아직찾고있다고한다.’

길을걷다어딘가에서주인을알수없는남녀신발한짝을보면반드시그자리에갖다놓기를….

강길을100m쯤지나면왼쪽으로산길로진입한다.이정표는비봉산4.1km라고가리키고있다.비봉산으로접어들었다.해발230m로야트막한산이지만초반부터바로경사가시작된다.나무들은관목과교목이조화를이루고있다.주로소나무군락이지만촘촘하게조림한참나무군락지가눈길을끈다.고사리,만개나무등도관목으로여기저기소군락을이뤄흩어져있다.

낙동강을바라보며산길을걷는중에색다른바위하나가눈길을끈다.바위를뚫고자라는소나무도볼만하지만바위자체가용이못된이무기같이생겼다.이른바무기바위다.눈주위엔눈물을흘리는듯한흔적도보인다.등에서자라는소나무가바위가날아가지못하게붙들고있는형국같기도하다.

전설에의하면‘낙동강상류에유일한섬인하중도에천년묵은금개구리가살고있었다.낙동강에사는쏘가리만먹는금개구리는매일하루한차례씩만모습을드러냈다.이금개구리를잡아먹으면새는봉황으로,뱀은용이된다는사실을백로와뱀이우연히알게됐다.이들이하중도에서금개구리를발견하고,서로먹으려싸우는사이금개구리는앞쪽의산으로도망가게됐다.뱀은앞쪽의낮은산봉우리로,백로는높은산봉우리로찾아나섰다.발빠른백로가산정상바위밑에숨어있는천년묵은금개구리를발견하고잡아먹었다.이어백로는봉황이되어날아가고,뱀은눈물을흘리며낙동강으로내려오다이무기로변하면서바위가되었다고한다.봉황이되어날아간산을비봉산이라하고,이무기바위가있는봉우리를동봉이라한다.’

▲낙동강길중에서대표적인들길을걷고있다.얼마더가면드라마상도촬영세트장이나온다.

금빛모래와자전거박물관도볼수있어


비봉산동봉에어느덧도착했다.사실야트막한산에정상이랄것도없지만그래도등산로로서구색은다갖췄다.바로밑에낙동강이유유히흐르고있다.넓은강중간에꽤넓은면적의모래섬하중도가있다.그곳에예산938억원을들여낙동강생태자원관을지난해연말(12월)착공했다.그옆엔요즘한창떠들썩한4대강사업을진행하고있다.붉은깃발과청색깃발을꽂아강준설구역표시를하고있다.지금낙동강변은아름다운금빛모래로반짝이지만준설작업이끝나면금빛모래는영원히사라진다.준설하면서금빛모래도살리는솔로몬의지혜는없을까.

백로가봉황이되어날아갔다는비봉산정상이다.야트막하지만사방이탁트여시원한조망이다.조망은좋지만바람막을능선이없어춥다.전망대에서구경만하고바로내려갔다.고갯마루를돌아낙동강바로위능선에나무계단을잘만들어놓았다.끝지점조금지나면청룡사가나온다.1672년창건한유서깊은사찰이라고한다.

청룡사를지나산아래로내려오면들길이펼쳐진다.햇빛이잘드는언저리에는사과나무과수원이있다.들길도엄밀히말하면낙동강따라가는길이다.강과들을함께즐기며걷는다.

볼거리는하나더있다.강가에초가집들이여러채지어져있는모습이눈에들어왔다.가까이서보니드라마상도촬영세트장이었다.이곳에서압록강포구장면을촬영했다고한다.그모습그대로남아있다.상수원보호구역이라이세트장을민박이나다른시설로활용할수없어안타깝다고했다.

산길로올라갔던그길로들길과강길로둘러다시왔다.이제부터는왔던길로되돌아가면된다.제1코스인낙동강이야기길전체길이가11km에달했지만별로길어보이지는않았다.어디서든지굽이쳐흐르는낙동강의뛰어난경치를즐길수있고그에얽힌스토리가있었기때문이아닌가싶다.

▲낙동강길의대표적인산길인눈덮인비봉산길을회원들이경치를즐기며걷고있다.

▶낙동강이야기길|총11km,3시간내외
경천대~경천교~회상나루터~산길~동봉~비봉산~전망대~청룡사~‘상도’세트장~경천교~경천대

▶찾아가는길
중부내륙고속국도상주IC→외답삼거리에서우회전→경천대관광지(약10분소요)

▶볼거리
경천대조금못가서임진왜란때살신의공로를세운정기룡장군을기린충의사가있다.또견훤산성또는아자개성으로불리는산성,정몽주·김굉필·정여창·이언적·이황·노수신·류성룡·정경세·이준등의위패가봉안된도남서원,사벌왕릉,임란북천전적지등도가볼만한장소다.또구석기시대부터현재에이르기까지상주의역사를한눈에볼수있고,보물661호인석각천인상등390여점의유물이보관된상주박물관도있다.

▶먹거리(지역번호054)
함창읍내시외버스터미널바로맞은편에있는백련지식당(541-0203)의연밥과대나무밥이별미다.상다리가휘어질정도의30가지가넘는반찬이세번에걸쳐색다르게나와,기다리는사람을전혀지치지않게,맛나게한다.1인분1만8,000원부터5만원까지다.상주시내홍성식육식당(536-6608)의쇠고기는말그대로입에서살살녹는맛이다.암소만사용한다고한다.항상사람들로붐빈다.

▶잠잘곳
경천대주변에맛집은별로없고펜션이있다.경천대펜션(536-7471,휴일016-239-3747)은4인실기준주말4만원,주중6만원이다.그외펜션과함께운영하는경천대회식당(536-7471),버섯전문집청석골식당(536-6022)등이있다.

-글/박정원부장대우:사진/김영훈:월간산2011,1월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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