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각산(螺角山·240m)은경북상주시낙동면낙동리에위치한자그마한봉우리다.이곳은500km가넘는낙동강의긴줄기와맞닿은곳가운데유일하게‘낙동’이라는이름을지닌면(面)지역이다.게다가나각산이있는동네의이름까지낙동리다.예로부터낙동나루라불리던곳으로조선시대원산,강경,포항과함께우리나라4대수산물집산지로꼽혔다.낙동강유역에서최대의상권이형성되었던장소다.
교통이발달하기전까지만해도강은중요한수상교통의통로였다.김해에서거슬러올라온소금배와상선들이꼬리를이었고,주변의객줏집과주막에는외지선원들과상인들이문전성시를이뤘다.강건너관수루는낙동강3대누각의하나로많은시인묵객들이머물던장소다.이곳에낙동강에서가장아름답고멋있는명품길이자리하고있다.일명MRF낙동강나각산숨소리길이다.
나각산은낙동에서보면소라의모습과닮았다.산은낮지만산릉에오르면높이가전부가아님을알수있다.정상에서면낙동강과그주변을한눈에감상할수있을정도로조망이뛰어나다.낙동강최고의전망대라할수있을정도로주변풍광도빼어나다.
들머리인낙동강한우촌에서도로를건너강둑의길을따라가면낙단보공사현장바로옆에갈림길이있다.이정표를따라들길로접어들면복숭아,고추,땅콩,호박,벼등농작물들이무럭무럭자라는모습을관찰할수있다.나도모르게부자가된듯한기분을느낄수있는곳이다.
이길을벗어나면도수로가나오면서산길이나타난다.동네뒷산을산책한다고표현할정도로완만한길이다.산길은소나무가무성한야트막한능선을타고이어진다.시원한그늘이드리워진숲속은경사가완만해어린자녀가있는가족도쉽게찾을수있는코스다.잠시뒤산길오른쪽에잘지은간이화장실하나가나타난다.그앞에사유지를알리는표지판이서있고,바로뒤로낙단보로내려서는갈림길이보인다.마을로내려서는길이다.이곳을지나쳐계속정상을향해걸음을옮긴다.
숲속의길을10분정도따르면‘옛길갈림길’이라고쓴이정표가나타난다.이곳에서동쪽으로내려서는옛길은정비되지않아희미하다.주변에최근일어난산불의흔적이남아있다.이곳에서전망대까지는600m거리.하지만잠시뒤쉬어가기좋은정자가나타난다.정자를지나면낙동강이내려다보이는능선위에조성한체육시설이모습을드러낸다.간혹이곳에서운동하는주민들을만날수있다.
운동기구를지나면전망대를오르는긴계단이나타난다.목재로만든계단길의길이는약200m.자연경관의훼손을최소화한설계가돋보인다.소나무사이로구불구불이어지는계단을오르면낙동강이발아래펼쳐지는커다란목조데크가나타난다.이곳에서보는낙동강의전망이환상적이다.
두번째전망데크를지나면2층팔각정전망대를만난다.소라모양의나각암반이있는이곳이나각산(240m)정상이다.이곳에서보는크게굽이를돌며흐르는낙동강의파노라마가장쾌하다.비록산의높이는낮으나사방으로막힘이없어상대적으로웅장하게느껴진다.바위는온통콘크리트를비벼놓은것같다.강돌이바위에듬성듬성있어과거이곳이강이융기했다는것을보여주고있다.
전망대에서지그재그로내려서는계단을따라내려선다.바로옆의바위벽에부처손이가득하고한쪽에는개고사리가탐스럽게군락을이뤘다.사람들이많이다니지않았다는증거다.다행히나무계단으로탐방로가확실하게구분되어있어이러한군락지훼손을최소화할수있을것으로기대된다.
계단을내려선뒤수풀속의좁은길을통과해
마귀할멈굴지난직후만나는삼거리에는‘숨소리길낙동강0.8km15분’이라쓰인이정표가있다.여기서직진하면첫번째팔각정밑의전망데크로길이이어진다.왼쪽으로방향을꺾어강으로내려가려면산속의소로를타고전진한다.주능선에서벗어나하산하는길은원시림을연상케하는숲이다.
수시로무덤이나타나는산속을거쳐강변으로내려선다.이곳에‘낙동강한우촌3.3km50분’이라쓴이정표가서있다.남쪽으로낙동강을따라이어지던길은잠시뒤서쪽의산속으로파고든다.분위기좋은임도를타고작은고개를넘어서면화장실과솟대,장승이세워진곳에닿는다.
이곳에서숨을돌린뒤다시고개를넘으면조성중인낙동강생태체험단지가나타난다.생태체험단지를빠져나오면다시낙동강과만난다.낙단보공사현장이한층가까워지고민가와문을닫은음식점들이눈에띈다.강건너낙단교옆으로영남삼대누각중에하나로꼽는관수루가숨어있다.강가절벽에위치해시원한전망이일품이다.
계속제방을따라하류로500m쯤진행하면코스초입의‘현위치낙단보’이정표와다시만난다.출발지점인낙동강한우촌이지척이다.나각산산행은부담없고가벼워남녀노소누구나도전해도좋은코스다.
낙동강한우촌~낙단보~등산로~나각산정상~구름다리~전망대~마귀할멈굴~낙동강길~장승백이~낙동강한우촌
중부내륙고속국도상주IC→대구방면→낙동(약10분소요).국도를이용할경우무조건낙동면낙동리낙단교를찾으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