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제인물] ‘우이동 토박이 멀티숍’ 삼색스포츠 사장 선우인식씨 *-

[화제인물]‘우이동토박이멀티숍’삼색스포츠사장선우인식씨

선우인식(鮮于寅植·51)씨는북한산들머리인우이동일원의여러등산장비점중가장먼저생긴’삼색스포츠’사장이다.1990년,옛8번버스종점(현153번)옆건물에서장비점을차린뒤부근의대로변으로한차례이전한이후8년전현재자리로옮겨오기까지20년동안장비점을운영해오고있다.

그는우이동일원의장비점중에서몇집안남아있는멀티숍주인이다.멀티숍(multishop)이란직영점이나대리점처럼단일브랜드만취급하지않고,다양한브랜드와다양한기능의제품을취급하는장비점을일컫는다.’삼색스포츠의장점은모든등산장비를튜닝하는기술의달인이며일인자이다’.

세계최대규모로기네스북에오른실내인공빙장(옛오투실내인공빙벽)을갖춘코오롱등산학교교육센터맞은편에위치한삼색스포츠에는멀티숍답게여러브랜드의제품이진열돼있다.특히눈길을끄는것은컬러풀한의류가아닌,국산아이스바일과아이젠과빙벽화가붙어있는일체형빙벽화와책상옆에너저분하게널려있는튜닝용도구들이다.

“집안의맏형격인분이‘한국의슈바이처’라불렸던선우경식씨예요.아시죠?1987년뜻이맞는지인들과함께요셉의원을설립한이후2008년4월돌아가시기전까지행려병자와같은어려운이웃을43만명이나보살펴준의사말이에요.그사촌형님은다좋았는데결혼을안했어요.그래서어머니는저한테‘너도형과똑같다’는얘기를툭하면하셨어요.그래서장비점을차렸어요.집나올기회였거든요.”

나이가쉰을넘은현재까지도독신으로살고있는선우씨는장가가란소리가듣기싫었던게장비점을차린이유라하지만실상은다른이유가있었다.한창암빙벽등반에몰입해지내던1980년대말그는미국의유명등반장비브랜드인블랙다이아몬드제품을정식수입하려했다.한데블랙다이아몬드사에서조건을내걸었다.전시장을갖췄으면하는것이었다.

“삼색스포츠는원래수유로터리에있었어요.그상호를인수해우이동에차린거죠.당시만해도산밑에그럴듯한장비점이없었어요.대부분동대문이나남대문시장에있었죠.엉뚱한발상을했던거죠.산기슭에장비점을차리면어울리겠다싶었으니까요.장비점들이번화가에자리잡는추세를깨고싶은마음도있었고요.”

막상장비점을차려놓고보니뜻대로되지않았다.가게를찾아온등산인들대부분이집에서빠뜨렸거나부족한장비를사는정도였다.결국비싼과외수업을치르는결과를가져왔다.

▲북한산들머리우이동에서20년째멀티숍을운영해온선우인식씨.선우씨는“주변의권유보다자신에게맞는장비를선택하는게현명하다”고말했다.

“장비점을해서꼭돈을벌어야겠다는생각은없었어요.그래도문을닫아야할만큼힘들어지니까괴롭더군요.지금은그럭저럭꾸려나가요.아무튼멀티숍을시작하는사람들은대부분처음엔물건을무작정갖춰놔요.그러다보면팔지못하는물건이많이생겨요.저역시마찬가지였죠.처음시작할때는장비점벽한쪽면을카라비너로장식해놓았을정도였어요.그많은물건을제값에다팔수있었겠어요.먼지만푹푹쌓이다헐값에팔아버린게대부분이었죠.”

북한산들머리우이동에‘희귀존재’로남아있는멀티숍

선우씨가삼색스포츠를운영해오는사이우이동북한산들머리에는장비점이20개가까이들어섰을만큼많아졌다.대부분화려한의류를주아이템으로취급하는일명브랜드숍들이다.브랜드숍에서취급하는품목들은산에서뿐만아니라평소도시에서도입을수있는아우트로(outdoor+metro)패션이주를이루다보니세련되고화려할수밖에없다.

▲선우인식씨가1986년겨울국내에수입돼선풍을일으켰던허밍버드튜브형아이스바일피크와반튜브형피크에대해설명하고있다.

삼색스포츠는브랜드숍이아니더라도20년역사를자랑하는등산장비점답게세련되고탄탄한분위기를자아낼것으로기대하게되지만전혀아니다.재킷과바지,티셔츠와같은등산의류와침낭,배낭등침구와운행구등여러종류의제품들이종류별로갖춰있기는하지만세련된맛은전혀없다.오히려대강늘어놓은듯해할인매장분위기라는표현이알맞다.하지만잘살펴보면하나하나꽤지명도높은브렌드제품임을알수있다.유명브랜드침낭이나러시아제군용배낭처럼희귀제품이있는가하면오래된휘발유버너도있다.

“브랜드숍과달리여러업체에서나온다양한제품을보여줘야하다보니예쁘게진열할수없어요.그래도있을건다있어요.필요로하는것있으면말해보세요.뒤지면어지간한것은다나오니까요.”’이것이다른브랜드숍하고다른점이다.등산장비중에서꼭필요한것은가장좋은제품을선택하여준비하고있다.다양한제품을질이좋은것으로선택하는안목은그가오랜등산현장에서경험을통해제품을선택하고준비하는것이라고한다.’

선우인식씨는괴짜장사꾼이자괴짜산꾼으로통한다.그는손님이가게에들어오면여느매장처럼벌떡일어나지도않는다.그냥둘러보다찾는물건을주인에게물어올때까지기다린다.

“충분한시간을주는거예요.그래야자신이필요로하는물건을살수있으니까요.손님이말하기전에맞지않으면가져오라고한적도있어요.단,사용하지않은물건에한해서죠.암벽화나안전벨트같은장비는맞는듯해서사갔다가막상암벽에서착용하면맞지않을적이있어요.그럴경우를말하는거죠.”

선우인식씨는“IMF이후브랜드숍이하나둘씩들어서다최근5,6년새급속도로늘어났다”며“브랜드숍을차리라는유혹이몇차례있었지만별관심없다”고말한다.“장사잘된다고부러워한적은한번도없어요.누구한테나자기색깔이있는거아니겠어요?저는내멋대로운영할수있는장비점을원해요.브랜드숍을하려면인테리어에서부터디스플레이에이르기까지모든일을본사방침에따라야해요.무엇보다대부분옷중심이다보니내가좋아하는등반장비를취급할수없다는게가장큰맹점이에요.암벽등반장비를만질수없다면무슨재미로장비점을하겠어요.”

아이스바일피크튜닝하자3년뒤똑같은형태제품나와

▲튜닝을앞둔바일피크를살펴보는선우인식씨.

서울태생인선우씨는산깨나다녔다고자부하는사람이다.중학교시절특수부대에근무하는동네형과어울려바위도타고,워킹도했다.워낙자유분방한성격이다보니어느단체에귀속되는것은좋아하지않았다.소위전문클라이머라는사람들과는1980년대들어사귀기시작했다.주로인수봉에서만난사람들로그들과어울리다보니어지간한루트는대학시절에선등설수준이될수있었다.

그는곰바위에서선등자가확보해놓았다믿고매달리는순간20여m아래바닥까지추락한적도있고,인수봉여정길에서고정슬링이끊어지는바람에10여m아래로떨어지는등사고를몇차례당하기는했지만다행히크게다친적은없다고한다.그런크고작은사고에도불구하고산에대해식지않는열정을높이산,산선배의권유에의해코오롱등산학교강사생활도6년간이나했다.

하지만그는전문클라이머보다는장비에대한아이디어맨이자튜닝(tuning·조율)전문가로산악인들사이에소문나있다.특히겨울철이면바일이나아이젠이좀더잘박혔으면하는사람들이많이찾아온다.어린시절부터손재주가좋다는얘기를들어온선우인식씨가튜닝에관심가진것은1986년겨울.당시빙벽등반재미에한창빠져있던그는당시막수입된신형허밍버드튜브형바일을사용하면서문제가있다는생각이들었다.

“당시빙벽장비들은대부분표면이거칠었어요.다른사람들은그대로사용해도저는꼭다듬어썼어요.허밍버드바일피크끝은튜브형이었어요.획기적인제품이었죠.한데박히긴잘박히는데잘빠지지않는거예요.곰곰이생각해보니까튜브아래쪽반을잘라내면되겠다싶었어요.그래서쇠톱과줄을이용해잘라냈죠.훨씬잘박히고,잘빠졌죠.3년뒤일본가지타사에서제가튜닝한바일과똑같은반튜브식바일을내놓더군요.”

그는최근나온유명제품빙벽장비도튜닝해사용하기를권한다.아무리우수한제품이라도외국제품은서양사람체형에맞춰나온장비이기때문에우리나라사람들에게는손잡이나샤프트가굵고무거울수밖에없다.그래서필요없는부분을잘라내는것이다.선우씨는등반장비만튜닝하는게아니다.수입사에서불가능하다고말하는,너무뜨거운바닥에깔아고무튜브와감촉이좋은겉감이떠버린에어매트를수리해내는가하면,접착식등산화의수리가능성을가장먼저타진하기도했다.

“어떤물건이든잘살펴보면해결책이떠올라요.실로꿰매는등산화는창이닳거나떨어지면창을바꿔달면되죠.요즘주를이루는접착식등산화는한동안수리해신는다는생각을못했어요.그런데어느날손님이창이덜렁거리는등산화를가져와고칠수있느냐고묻지뭐예요.그냥버리기에는너무새신발이라고민했죠.가능할것같았어요.그래서수리업체에의뢰는해보겠는데대신뜻대로안되면그냥버리겠다고했죠.”

선우인식씨는“아마접착식등산화창갈이는그때부터시작되었을것”이라며“마니아층이형성돼있는백봉장비도삼색스포츠가가장먼저받아주었다”고말했다.

“전문등반장비인‘백봉’제품이처음나왔을때아무도거들떠보지않았어요.저는달랐어요.이미오래전부터국산장비도나올때가됐다고생각했으니까요.백봉장비를만들때에제가아이디어를제공하기도해요.출고된제품을사용해본다음보완점에대해서도얘기하고요.”

선우씨는한창때등반외에도스킨스쿠버과패러글라이딩은물론모터사이클에이르기까지안해본게없을정도로익스트림스포츠에몰두해왔다.대학시절에는툭하면미국으로날아가곳곳을찾아다니곤했다.

“어떤스포츠든자기와의싸움이라고생각해요.내그림자와싸우는거죠.성격상해보고싶은것은다해야해요.미국서지낸기간을모두합치면5년은될거예요.도시는걸어다녔어요.그래서차를타고다닌사람에비해더많은것을보았어요.그때보면서머릿속에담아둔게지금새로운아이디어를내거나튜닝하는데도움이많이돼요.”

선우인식씨는지난해겨울부터선배인허욱씨(보우)가만드는아이스바일에대해의견을나누곤한다.허욱씨역시선우씨의아이디어를믿는다.때문에선우씨는바일의샤프트를직접디자인하기도하고,감촉좋게하려고고무를입히기도한다.허욱씨가몇몇지인들과제작중인일체형빙벽화에대해서도마찬가지다.

삼색스포츠는우이동에서전문장비와튜닝전문매장으로이름나있지만꼭그런목적이아니더라도찾는사람이많다.북한산파클라이머들에게는사랑방같은곳이다.그렇지만정작선우인식씨는장비점에매달려지내느라가고픈산을전혀못가고있다고한다.

“한번에너무완벽하게튜닝하려하지마세요”

▲국산바일개발자인허욱씨(왼쪽)와신형바일에대해얘기를나누는선우인식씨.
“저앞에코오롱스포츠매장에가면인공빙벽오르는모습을볼수있어요.그정도로만족해요.하하.결혼이요?장가가라는어머니잔소리가듣기싫어장비점차렸다고아까말했잖아요(웃음).관심도없었고,하고싶은일하다보니때를놓친것같아요.어찌보면장비점과결혼한것같기도하고요.장비점도하고싶을때까지계속할거예요.언제바람이불어올지모르지만.”

선우인식씨는“장비는남들이권하는제품도좋지만그보다는자신한테잘맞고편안한제품이가장좋다”며“그렇다고자신한테잘맞게하겠다는생각에튜닝을단한번에완벽하게하려면안된다”고강조한다.

“바위잘하겠다고너무작은암벽화신으면발톱이다빠져나가요.저도그런적이있으니까요.특히바일이나크램폰은너무뾰족하게갈아내면금세닳아버리기때문에다시만질수없어요.인생이그렇잖아요.한번에너무잘하려다보면오히려엉망이될적이있잖아요.장비도마찬가지예요.”

글한필석부장/사진정정현부장/월간산-

->내가삼섹스포츠와인연을맺은것은겨우1년이조금지났다.스틱이고장이나서손을보아야하는데,아는곳이없어북한산을오르다가우이동브랜드숍에들어가다른물건을사면서스틱을손볼수있는지문의를하였드니,그곳사장님이스틱은우이동에서는삼색스포츠에가면된다고알려주어그곳을찾아갔다.처음에스틱튜닝때문에소개로찾아왔다고하였드니,스틱을분해하여간단하게손을보아주어고맙다고인사를하고수리비를얼마를드리면되느냐고하였드니,얼굴을헌번보더니그냥가라고하였다.

그냥나올수가없어서간단한소품을하나사가지고나왔다.나는암벽등반을하지않기때문에삼색스포츠에자주들러지는않는다.겨우소품이필요하거나,스틱이말썽을부리면한번씩찾아가는정도이다.그분은사람들이문을열고들어서도먼저말을하지않는것이그분의성격인것같다.둘러보고문의를하면그때대화를시작한다.다양한등산쟁비가빽빽하게진열이되어있어다른가게들처럼화려하지않고등산복이많지않다.그러나문의를하면없는것이없을정도이다.

삼색스포츠의물건은대부분가격이비싼편에속한다.하나하나의제품이유명브랜드에가장좋은것을구비해놓았기때문에가격은그만큼비싸도그값어치를하는제품이라고한다.등산제품은한번쓰고버리는것이아니라계속사용하기때문에좋은제품을오래쓰는것이더경제적이라고한다.몇일전에도스틱한쪽이말썽을부려들렸드니친절하게꼼꼼하게튜닝을한후스틱2개전부를분해하여알콜로깨끗이닦아서멋지게수리를하여주었다.오늘도수리비는공짜라고하였다.

오늘은스틱을수리하느라고3~40분의시간동안열심히고생을하였는데,그냥나올수가없어,지난번산행에서등산칼을잊어버린것이생각나서등산칼을하나보여달라고하였드니’VICTORINOX,를권하여그것을하나샀다.생각보다는비싸다고생각하면서구입을하였다.칼은누구나쉽게잊어버리는것이라며칼끝에끈을연결하여주면서,배낭에매어달고다녀야지그냥가지고다니면그칼은남의것이라고하면서등산장비에대하여튜닝뿐만아니라제품의사용법과보관법등을상세하게알려주었다.

부연하여이글을쓰는것은’월간산’1월호에선우인식님의멀티숍의인터뷰글이실려서그분과의관계와등산복에서배낭,등산화등등산장비에대하여해박한지식과튜닝의1인자로등산객들이이문제에대하여고민하는분들이의외로많다는것을알게되어삼색스포츠를이용하면도움이될것같아소개하고저하는마음이다.등산에대하여,장비에대하여궁금한것을문의하면정직하게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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