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주 MRF이야기길 | 제10코스] 똥고개길 *-

[상주MRF이야기길|제10코스]똥고개길

똥누다돈자루주운나무꾼의고갯길

들을수록정감이가는똥고개,이름이친근감을자아낸다.왜똥고개라불렀을까궁금하지만아는사람이없어더의문을갖게한다.출발점은북천시민공원이다.돌다리를건너벚나무제방길을걸어후천교밑을지나서오른쪽의돌다리를다시건너거나둔치를그대로따라가면연원교에닿는다.

다리를건너서북천냇가옆으로올라가면쑤안마을우측에일반구바위가있다.어릴적상주에서자란40대이상이면누구나한번쯤목욕을했던곳이다.바위에는수석정이라는글씨가새겨져있다.남장동으로이어진제방길을따라가면오른쪽냇가건너편에자연부락인가지넘이마을이보이고저만치에서보다리가나온다.서보가의농요를낳게했던서보냇가다.다리를건너면정자가있고곧이어너라골마을앞잠수교를건너면이정표가있는갈림길이나온다.

▲개운동에서본똥고개.능선가운데안부가똥고개다.

이정표를확인하고자연부락인너라골마을로접어들어서좌측농로로굽었다가도랑에서우측으로방향을꺾어산으로이어진길로오르면잡풀이무성하게우거진농경지가나온다.몇년전까지만해도농가가있어농사를지었지만교통이불편해지금은그흔적만여기저기에있음을볼수있다.

사람의흔적이없어지면자연으로돌아가는것이자연의이치임을확인하고좌측의묵밭사이로방향을바꾸어오르면똥고개정상이다.이고개는과거땔나무로난방을하던시절수많은나무꾼들이지게를지고넘나들던애환이서린곳이다.

여기서길은여러갈래다.좌우측으로난능선길은백두대간상에있는백학산에서가지를뻗어국사봉과똥고개를거쳐주산을지나사직단까지연결되어있다.특히갈림길에서고개를넘을경우항상앞쪽으로내려가는길을택하면길잃어버릴염려는없다.

앞쪽으로난완만한길을택해내려가면민가가나오고좌측으로난고개를넘어동네안길을이용해개운교에서낙양천제방을쭉따라가면연원교가나오고곧북천시민공원에닿게되면서똥고개길걷기체험을마칠수있다.

▲너라골잠수교길.

▶똥고개길|총8.9km·2시간40분
북천시민공원~(1.7km·25분)~연원교~(1.7km·25분)~서보다리~(0.5km·5분)~너라골마을~(1.1km·30분)~똥고개~(1.2km·20분)~부대앞~(1.6km·25분)~낙양다리~(2.1km·30분)~북천시민공원

▶찾아가는길
중부내륙고속도로상주IC→상주방향25번국도우회전→후천교앞후천사거리시민운동장방향우회전→후천교건너법원방면좌회전→상주시민공원주차장

▲똥고개길의북천과서보모습.

똥고개이야기

똥고개는상주시남장동의자연부락인너라골과개운동의자연부락인대지리를연결하는고개로서,옛날나무를땔감으로사용하던시절나무꾼들이잠시휴식을취하는곳이었다.바람이잦아들고양지바른포근한장소다.

나무를팔아생계를꾸리던시절상주읍내에갑돌이란사람이살았다.오랜장마로양식이떨어지자가족의생계가문제가되었다.국사봉근처에서나무한짐을한후빨리나무를팔아서양식을구하려고있는힘을다해고갯마루까지가서휴식을취하기로했다.나무꾼이고갯마루에도착하자배가아프면서설사가나와급히바지를내리고똥을누게되었다.

그런데바로앞에똥이묻은이상한포대자루가퍼뜩눈에띄었다.볼일을본후포대자루를보니안에돈뭉치가가득했다.이때부터돈을주워횡재했던고개를‘돈고개’또는똥이묻은돈자루를주웠던고개라하여‘똥고개’라불렀다고한다.일부에서는고개를넘던사람들이대소변을보던곳이라그주변이지저분해그렇게불렀다는얘기도있다.반면개운동에서보면안부가사람의항문처럼생겼다하여똥고개라하는사람들도있다.

수석정이야기

상주시연원동흥암서원(興巖書院)옆북천일반구에는수석정(水石亭)이라는글씨가새겨져있다.흥암서원은1702년(숙종28)에창건한사액서원으로동춘당송준길선생을봉안하고그유덕을기리며후학을교육했던사학기관이다.

수석정은유학생과관련된옛얘기가전하고있다.옛날칠수라는유생이있었는데과거시험에여섯번떨어지고일곱번째준비중일반구에목욕하러갔다가바위위에서잠깐잠이들었다.꿈속에서그는과거시험에붙어왕을알현하고상주에돌아와사람들을초청해주연을베풀게되었는데잠을깨고말았다.그해열심히공부한결과과거시험에붙어꿈을이루게되었다.이후소원을성취한일반구에수석정이라는글씨를새기게되었다.

-글신준범기자/사진김영선객원기자/월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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