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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명품브랜드에르메스의서울신라호텔매장에서프랑스장인이‘버킨’백제작과정을시연하고있다. |
B씨는“그러나최근에는샤넬보다다른브랜드로눈길이간다”고말했다.“워낙일반인들의관심도가높은브랜드이다보니샤넬을입으면어느해어느시즌상품인지,가격은얼마인지까지남들에게다노출되는거나마찬가지거든요.다른사람과같은옷을입게되는경우도종종있고요.그래서요즘은대중적으로유명하지않은브랜드를선호하는편입니다.”
최근부유층젊은여성들의마음을사로잡고있는브랜드가미국디자이너브랜드인‘낸시곤잘레스’다.낸시곤잘레스는악어뿐만아니라각종파충류와양서류의피혁으로가방을만들고있는디자이너다.
과거악어가죽은경제력있는중년ㆍ노년여성들의전유물로여겨졌지만,요즘은젊은여성들이독특한분위기를내면서도‘부의상징’과도같은악어가죽을선호하고있다고한다.서울강남에서는악어가죽전문브랜드인‘콜롬보’와‘콴펜’의클러치(손에들수있는,장지갑보다조금큰백)나지갑을든여성을쉽게볼수있다.콴펜과콜롬보의가방은가격이2000만원이하인것이거의없다.클러치도최소400만원이상이다.콜롬보는이탈리아브랜드로콴펜보다가격대가좀더높으며,콴펜은싱가포르브랜드다.
한패션계관계자는“콜롬보나콴펜,에르메스에서사용하는악어는상처를서로내지않도록한마리씩욕조에넣어키운것”이라며“악어가죽백은제조하는데걸리는시간과공임비용이높은것은물론,사육비용까지포함되기때문에가격이높아질수밖에없다”고말했다.
악어가죽백의단점은지나치게고가이며다소무겁다는것이다.또전통적인디자인의경우나이들어보인다는단점이있는데,낸시곤잘레스는이단점을가볍게뛰어넘었다.악어가죽을사용한숄더백이700만~1000만원대로기존의브랜드보다가격을낮췄고특수기법을사용해무게를줄였다.또핫핑크와형광색등젊은이들이선호하는컬러를사용하고스트링(가방위를조이는끈)등젊은감각의디테일을사용,20대들도선호하는디자인을선보이고있다.
로고없어도브랜드쉽게파악
루이비통의대표적시리즈인‘모노그램(갈색바탕에L과V가줄지어새겨져있는무늬)’백을요즘청담동에서찾아보기는쉽지않다.모노그램은100만~300만원수준의,명품치고는‘비교적저렴한’편이고,따라서중산층도마음만먹으면살수있는수준이기때문이다.
로고가새겨진백은이제‘촌스러움’의상징이나마찬가지다.하지만로고를사용하지않는다고해서브랜드를숨기는것은아니다.아예‘온몸으로’브랜드를나타낸다.납작한끈을얼기설기엮어놓은듯한외관이특징인가방브랜드‘보테가베네타’가대표적이다.이브랜드는이미청담동을한차례휩쓸고지나갔다.사용해본사람들은“가죽이부드럽고가벼워이제다른가방은들수없을정도”라고평한다.이브랜드의가방은400만원이하가거의없다.
‘플라스틱가방’을메고가는여성도어렵지않게볼수있다.어린이용블록을하나하나붙여놓은것처럼보이는이제품은일본의디자이너이세이미야케가내놓은브랜드‘플리즈플리츠’의가방이다.보테가베네타나플리즈플리츠의가방은로고가새겨져있지않아도가방자체가브랜드를표시하고있다.
이처럼잘알려지지않은‘나만의명품’을찾는사람이많아지면서대기업들이이시장에뛰어들었다.
패션분야3대대기업인제일모직,LG패션,신세계인터내셔널이잇따라해외유명명품브랜드를수입하고,이를판매하는편집매장(특정아이템에관한모든브랜드를갖춰놓은매장.주로수입브랜드로이뤄진다.국내편집숍이본격화한것은2004년신세계인터내셔널분더샵이오픈하면서부터로알려져있다)을냈다.신세계인터내셔널의‘분더샵(boontheshop)’,제일모직의‘10꼬르소꼬모(corsocomo·패션거리의번지수를넣어작명했다고한다)’,LG패션의‘라움(RAUM)’이그주인공이다.각회사가직접수입하는브랜드로채워져있는세매장을돌아봤다.
청담동언덕위에위치한분더샵은국내최초로문을연편집숍이고,규모도가장크다.400여평규모에60여개의브랜드가채워져있다.알렉산더왕,마르틴마르지엘라,드리스반노튼,발맹,요지야마모토,로저비비에르,크리스찬루부탱등이있으며,이탈리아산초고가명품슈트체사레아톨리니도입점해있다.고자세의직원들이많은명품단독매장에비해직원들이친절했다.특이한문양의티셔츠한장을집어들었다가95만원이라찍힌가격표를보고슬그머니내려놓았다.
분더샵에서몇십미터떨어지지않은곳에자리잡은10꼬르소꼬모는북스토어와갤러리,카페등이함께있는복합공간이다.카페를찾는손님등에게문턱을다소낮춘분위기였다.꼼데가르송,발맹,톰브라운,릭오웬즈,준야와타나베,탑샵등해외에서유명한브랜드들이들어차있다.
성수대교사거리LG패션빌딩의라움은해외유명브랜드와LG패션브랜드를함께판매하는편집숍이다.이자벨마랑ㆍ레오나드ㆍ바네사브루노ㆍ질스튜어드등비교적알려진수입브랜드외에처음접하는브랜드가많았다.화려한무늬의천소재여행용가방이눈에띄어가격을문의하니195만원이다.가죽가방류는가격을물어볼엄두도안났다.
편집숍에입점한브랜드들은미국이나유럽등본토는물론홍콩ㆍ일본에서도대형매장을보유하고있는유명브랜드들이다.국내에도상당수의고객이형성돼있다.그런데왜국내에서는편집숍에서주로볼수있는것일까?
편집숍관계자의이야기다.“이들브랜드는국내에극소량만수입합니다.사이즈별로3~4점이안되는경우가대부분이에요.많이안팔려서가아니라,고객들이‘남들이안하는것’을원하기때문이지요.보통재킷등상의한벌에200만~500만원인데이런제품을구매하는고객층은국내에서도소비수준이0.1%안에속하는사람들이고,이들에게는‘흔하다’는소문이퍼지면바로외면받을수밖에없거든요.”
이들편집숍은외관상청담동에즐비한명품브랜드매장에비해문턱이낮아보이지만,일반인이실제구매하기는거의불가능한형편이다.티셔츠한장에50만원이훌쩍넘어가는것이보통이고,극히평범해보이는바지한벌이보통150만원선이다.
“이제조르지오아르마니는싫어”
한백화점에서열린명품브랜드패션쇼.
편집숍이나청담동명품거리와별개로움직이는또하나의‘명품세계’가있다.바로초고가남성정장이다.미국이나유럽에서도고위급정치인이나기업인,톱스타연예인들만이입는다는양복브랜드로키톤(kiton),브리오니(Brioni),로로피아나(LoroPiana),체사레아톨리니(CesareAtolini)등이있다.이브랜드는모두국내에서구입할수있다.기업인중에서도대기업오너일가수준은돼야입는다는이들브랜드는일반백화점에매장이별로없다.고객들이주로찾는곳은신라호텔아케이드와하얏트호텔아케이드다.
사실신라호텔아케이드는국내VIP고객들이조용한쇼핑을즐기는명소다.언제방문해도사람이거의없을정도로한적하지만,고객한명이방문하면한번에수천만원을쓰고갈정도로상류층만이즐겨찾는장소다.
이곳에입점해있다면‘최고중의최고명품’이라고봐도무방할정도다.신라호텔장우종홍보팀장은“신라아케이드입점은‘국내최고의명품’을기준으로한다”며“상류층이즐겨찾는브랜드만으로채우고있으며,지속적인관리를통해명성이쇠한브랜드는퇴출된다”고설명했다.
현재신라호텔아케이드에입점한여성의류브랜드는‘에르메스’,‘이세이미야케’,‘지안프랑코페레’,‘아크리스’,‘하츠’,‘피아자셈피오네’가전부다.이세이미야케와하츠는30~50대부유층여성이선호하는브랜드이며,지안프랑코페레는수천만원대의모피를판매한다.남성복은‘키톤’,‘브리오니’,‘로로피아나’가있다.핸드백브랜드로는악어가죽브랜드‘콜롬보’와가죽브랜드‘발렉스트라’가있다.콜롬보는악어가죽제품으로이미유명하고,가방하나에기본500만원이상인고가가죽브랜드발렉스트라는장동건-고소영커플의함ㆍ신혼여행가방으로국내에알려졌다.이곳에서옷한벌사입고핸드백하나사면수천만원이쉽게넘어간다.
서울남산의그랜드하얏트호텔아케이드도마찬가지다.키톤,브리오니,에르메네질도제냐,라르디니등초고가브랜드가입점해있다.이들브랜드는갤러리아명품관에도입점해있지만,실제고객층인40~60대남성은번잡하지않은호텔을더선호한다.정장한벌가격의경우가장저렴한것은700만~800만원대도있지만이매장을찾는사람의일반적인수준이라면대략1000만원대부터시작한다.일반적으로1000만~2000만원대의정장이주력이며,비싼것은3000만~4000만원짜리도있다.
명품은왜비싼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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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남성복브랜드‘브리오니’의모델.정장한벌가격이1000만원이상이다. |
한남성브랜드관계자는“잘알려진‘조르지오아르마니’나‘휴고보스’등은명품슈트에갓입문한사람이선호하는브랜드이고,어느정도명품슈트에익숙해진사람은‘에르메네질도제냐’를찾는다”고설명했다.그는키톤과브리오니등최고급슈트에대해서는“한번입어보면가벼움과부드러움,편안함때문에다른슈트를입을수없다”며“옷장을키톤이나브리오니로채울수없는일반인에게는아예권하지않는다”고말했다.
이들명품은왜이렇게비싼것일까?국내에서처음‘명품’이란말이유행하던1990년대~2000년대초,국내최초의명품전문백화점이었던갤러리아명품관에서프라다핸드백은60만~100만원,휴고보스남성정장은150만원선이면살수있었다.평범한사람도조금무리하면가능하던금액이었다.그러나지금은명품옷한벌값이대기업신입사원의연봉을훌쩍넘을정도다.
한수입브랜드관계자의이야기다.“수입명품브랜드라서비싼게아닙니다.”“백화점에나가보면국내브랜드도정장한벌에100만원전후고,디자이너의이름이붙은브랜드라면150만~200만원하는게보통이에요.원가는얼마안하면서유통비용때문에비싸진다는것도낭설이에요.예전엔일부브랜드에대해‘미국이나유럽에선중저가인데여기와서비싸게판다’는소문이난적도있는데,요즘은어림없는얘기입니다.요즘은소비자들이외국을밥먹듯이드나들듯하는데,그리고인터넷으로해외매장가격이다오픈되는데어떻게그런일이있겠어요.명품의가격은유통이아닌생산공정에서형성된다고보시면됩니다.”실제로명품브랜드제품의미국ㆍ유럽매장가와우리나라매장가의차이는10~20%이내라고한다.
디자인과소재에따라가격이천차만별인여성복대신비교가쉬운남성복의가격차에대해알아보기위해국내1위의남성복업체인제일모직에문의했다.
제일모직의최고급양복란스미어는가격대가300만원부터2000만원까지다양한데,일반양복보다비싼이유는원단때문이라고한다.란스미어는‘170수’원단으로만든다.170수란양모1g으로170m의실을뽑아낸다는의미.그만큼가늘고부드러운실로원단을직조한다는것이다.제일모직노재용홍보팀장의설명이다.“170수는제일모직이2002년세계최초로생산에성공한제품으로실굵기는머리카락의1/7이고,최고급양의어깨부위털에서만얻을수있기때문에양복한벌을만드는데2500마리분의양털이들어갑니다.”
란스미어한벌을만들기위한과정은다음과같다.양모의품질개발을위해호주의한목장과10년이상유대관계를맺고품종개선-이중가장품질이좋은,다른양에비해200배이상비싼양을구매-최고급양의어깨부위털만선정-특화된10가지의핵심기술을적용해170수실을뽑아원단직조-디자인-재단-바느질까지전문가의섬세한손길을거쳐이뤄진다는것이다.명품브랜드들의한결같은설명은상위0.01%고객을대상으로제품을만들기때문에생산원가자체가비싸다는것이다.
낯선이름의명품사기사건떠올라
취재중계속2006년의‘빈센트&코’와‘지오모나코’사건이떠올랐다.빈센트&코는2006년처음국내에선보인브랜드로,100여년간유럽왕실에만납품해온스위스산명품시계라며서울청담동에화려한매장을열고연예인들을초청해론칭행사를열기까지했다.
미디어PR활동에도적극적이었고,갤러리아백화점에입점하기도했다.지오모나코역시국내에는잘알려지지않은명품시계라며입소문을탔다.이들두브랜드의시계는명품이라는이름으로최저300만원,최고수천만원에팔려나갔다.그런데이게모두사기였다.경찰이경기도한업체를덮치니그곳에서‘명품브랜드의시계’가대량만들어지고있었다.‘낯선이름의’명품이국내에물밀듯이상륙하던시기와맞물려사기사건이벌어진것이다.
물론지금은소비자들의눈도높아졌고대기업들이신용을걸고명품유통에나서면서그런위험은많이줄어든것이사실이다.그럼에도여전히정말그비싼값을제대로하는것일까,하는의문은가시지않는다.2000만원짜리명품가방이정말괜찮은10만원짜리가방의200배효용이있는것일까.⊙
-글:權世珍月刊朝鮮기자-
->월간조선에서위의글을읽고블로그님들은명품에대하여어떤생각을하고있는지궁금하여이글을옮겨보았습니다.명품에대하여많이알고있는것같으면서도제되로알아야한다는이끌림에따른것입니다.이글이여기에자리하기엔어쩐지좀망서리면서도정보이기때문에공유하고저합니다.-소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