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산성길은 상주민초들의애환이길섶과골짜기마다묻어나는길이다.출발점은상주시내북천시민공원이다.야외공연장과잔디밭이있는강가의너른터다.북천의발원지는백두대간상의백학산과윤지미산이다.두개의물길이갈방의작은비루에서합쳐져바랑골과능바우를거쳐남장동을지나영빈관주변에서둔치를형성했다.이둔치를정비해만든것이북천시민공원이다. 북천시민공원은 시내권역MRF출발점이다.강이얕아징검다리를밟아반대편강둑으로건너간다.어차피나중에다시건너와야하지만길의풍취가건너편이좋고공원쪽제방길은콘크리트길이기때문이다.
자산산성길은앞쪽으로이어진흙길제방을따른다.몇걸음을옮기면시골의주름깊은할매같은간이철제다리가나온다.오른쪽은집들이옹기종기모여이름지어진징담마을이다.왼쪽은과수원이길게자리를잡았다.갈림길같은곳은MRF이정표가있고전봇대에파란페인트로자산산성길을알리는화살표를그려놓았다.국립공원처럼깔끔하게정비된맛은없지만시골의모습그대로를걸을수있다.인가주변을지날때마다집지키는데충실한개들이기를쓰고짖어댄다.
연원천제방을따라올라간다.‘구서원입구’이정표가있는삼거리에서오른쪽길로간다.얼마간직진하자상수원보호구역임을알리는안내판앞에서MRF이정표가오른쪽길로가야한다고알려준다.직진하면너추리길이다.본격적으로산등성이로드는것이다.곳곳에
산으로들기직전인가에서마을어르신이감을먹고가라고일행을붙잡는다.자식들장가보내고할머니와사별하고읍내에집이있지만농사때문에이곳에혼자나와있다고한다.감을먹고나자야쿠르트를내온다.한적한시골길처럼지나가는누군가가몹시그리웠나보다.
허수아비가있는밭에서콘크리트포장길이끝나고산길로든다.MTB길을겸하는이곳은MRF이정표와MTB이정표가뒤섞여붙어있다.앙상한나무들이겨울잠을자고있고그늘진곳엔눈이얕게쌓였다.산길이지만비포장임도수준의편안한길이라굳이등산복을입지않아도운동화만신으면걷기에어려움이없다.오르막도숨이가쁘지않은완만한길이다.능선으로오르자홀로푸른솔을틔운소나무들이싱싱하다.능선엔등산이정표까지섞여있으나당황할필요없다.
능선갈림길이다.지금껏온길중에서고도가가장높은지점이다.가장높다곤하지만GPS고도는226m를알린다.이정표는하산길능선으로내려가라한다.여기서오르막능선으로1.6km가면
이정표방향을따라내리막길로접어든다.제법연륜있어보이는굵은소나무들이걸음에운치를더한다.그러다체육시설이있는쉼터와만난다.이곳이자산산성터다.
체육시설과콘크리트포장길이보인다.이길을따라내려가니왼쪽에몇백년묵은돌배나무한그루가서있다.지금은너무늙어서인지돌배가열리지않는다고한다.여기서왼쪽으로올라가는흙길을오른다.
어디에‘♂바위’가있을까둘러보아도보이지않는다.등산로에서는잘보이지않는다.
다시내리막으로발길을돌리면얼마안가임란북천전적지에닿는다.여기서둑길을따라640m가면출발지였던북천시민공원이므로임란북천전적지에서사실상흙길걷기는끝나는셈이다.
자산산성길은넉넉하게2~3시간이면둘러볼수있는부담없는코스다.상수원보호구역갈림길이나오기전3.5km는강둑과차도와콘크리트포장이된시골임도가뒤섞여있다.
▶찾아가는길
중부내륙고속도로상주IC→상주방향25번국도우회전→후천교앞후천사거리시민운동장방향우회전→후천교건너법원방면좌회전→상주시민공원주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