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하게되면신령(神鈴)이스스로울리게된다.그러면산주와광대들은주악(奏樂)을하면서성황대와성주대를모시고국신당(國神堂).삼신당(三神堂)을다녀서동리안으로들어와서별신행사를거행할장소에성황대를세워신령이울림으로써극이시작된다.
마을사람들은성황대에옷을걸면복을받는다는미신에서서로다투어옷을건다
중이등장하여각시춤추는광경을바라보고의아스러운표정을짓는다.
각시가소변보는형용을한다.그리고여전히춤을계속한다.
중이(각시가)소변을본자리의흙을움켜쥐고냄새를맡으며성(性)에대한쾌감을느끼는듯한형용의기괴한웃음을짓는다.
각시,비로소중이온것을깨닫고놀란표정을한다.각시와중은춤으로써어울려서선회한다.
초랭이등장하여이광경을보고방정맞게콩콩뛰며놀란형용을한다.
마침내중은각시를업고달아난다.
초랭이가뒤를돌아보며빨리오라는손짓을한다.
양반은거만한걸음으로등장하면,초랭이가양반의귀에다입을대고소곤소곤지껄인다.양반은심히마땅치않은표정으로혀를찬다.
선비가이매를대동하고등장하며중이달아난쪽을바라보며경멸하는표정을한다.
양반:어허망측한세상이로다.
선비:에잇고약한지고.
초랭이,이매서로껴안고좋아한다.
양반은그광경을보고부채로(초랭이)를때린다.
선비와양반은이성에대한욕망과지위적체면과의이율적인감정의갈등을못이기는표정을하다가둘이다몸짓과춤으로써여자에대한상호간의질투심을나타낸다.
양반:(화를왈칵내면서선비를향하여)자네가감히내앞에서이럴수가있는가?
선비:그대가진정나한테이럴수가있는가?
양반:아니,그렇다면지체가나만하단말인가?
선비:그러면자네지체가나보다낫단말인가?
초랭이,이매자기상전의세도자랑을몸짓으로따라한다.
양반:암,낫고말고.
선비:뭣이나아?말해봐?
양반:나는사대부(士大夫)의자손인데…
선비:뭣이?사대부?나는팔대부(八大夫)의자손일세.
양반:팔대부는또뭐냐?"
선비:팔대부는사대부의갑절이지.
양반:우리할아버지는문하시중(門下侍中)이거던.
선비:아!문하시중?그까짓것.우리아버지는문상시대(門上侍大)인데.
양반:문상시대?그것은또뭔가?
선비:문하보다는문상이높고,시중보다는시대가더크다.
양반:그것참별꼴다보겠네.
선비:지체만높으면제일인가?
양반:그러면또뭣이있단말인가?
선비:첫째,학식이있어야지,나는사서삼경(四書三經)을다읽었네.
양반:뭣이?사서삼경?나는팔서육경(八書六經)을다읽었네.
선비:도대체팔서육경이어데있으며,대관절육경은또뭐야?
초랭이:나도아는육경,그것도몰라요?팔만대장경,중의바라경,봉사안경,약방의길경,처녀월경,머슴새경
이매:그것맞다,맞어.
양반:이것들도아는육경을소위선비라는자가몰라?
선비:(혀를차면서)우리피장파장이니,그러지말고부네나불러봅시다.
양반:부네야!
부네:우-욱-
주(註):우-욱-하는것이부네의대답인데무슨이유인지는알수없다.
부네가춤추며나온다.
양반과선비는부네와흥겹게춤추다가서로부네를독점하려고노력한다.
백정이도끼와소불알을들고등장한다.
백정:샌님!알사이소!
양반:이놈!한참신나게노는데알은무슨알인고?
백정:알도모르니껴?
초랭이:닭알,눈알,새알,대감통불알.
백정:맞았소,맞어.불알!
선비:이놈,불알이라니?
백정:소불알도모르니껴?
양반:이놈!쌍스럽게소불알은어짠소리야?안살테니썩물러가거라!
백정:소불알을먹으면양기에억시기좋습니더,좋아.
선비:뭣이?양기에좋다!그럼내가사지.
양반:아니,야가나에게먼저사라고했으니,이것은내불알이야.
선비:아니,이것은결코내불알이야.
양반과선비는서로소불알을잡고당긴다.
백정:아이고!내불알터지니더.
할미:(싸움을말리면서소불알을쥐고서)소불알하나를가지고양반은제불알이라(하)고,선비도제불알이라카고,백정도제불알이라하니,이불알은도대체뉘불알이로(인고)?육십평생을살아도소불알가지고싸우는것은첨봤그만,첨봤어.
주(註):이베틀놀이장면은18년전과30년전에도하지않았으나70년전에는있었다고한다.
떡다리:할미는일평생을베를짜도새옷한번못입고,성황대에옷한번걸어보지못하면서?
할미:팔자가그런걸도리있나?
떡다리:성황대에옷을걸어봐요.복이저절로들어올겐데.
할미:그럴팔자가안되는걸?떡다리(쓸데없는?)소리몹시하네.
떡다리:내가어제장에서사온청어는벌써다먹었노?
할미:어제저녁에내가아홉마리당신이한마리,오늘아침에내가아홉마리당신한마리씩,두두름다먹었소.
떡다리:어허!저렇게먹으니이가다빠지지.
떡다리가노래부른다.(가사내용은마을풍경을노래한것이라고한다.)
주(註):백정가면명칭을"희광"이라고도부르던옛날에는소를잡는것이아니고,사람을사형하는형용을하면서하늘에서낙뢰(落雷)함을두려워하는표정을하였다고한다.
주(註):환재제도는국가에서춘궁기에백성들에게곡물을대여하였다가추수후에수납하는것인데,국가의의도와는어긋나게관리들이중간착취를하여백성을무한히괴롭게하였던것을풍자한것이다.
주(註):이때혼례식용자리를가져가면복을받는다고하여다투어자리를사서바친다.
우리나라의차종(此種)의제전은멀리<삼국지(三國志)동이전(東夷傳)>에보인바부여의영고,고구려의동맹,예(濊)의무천등이그것이니,부여에서는12월,고구려에서는10월에각각제천국중대회(祭天國中大會)를하여연일음주가무하였고,한(韓)에서는5월에하종(下種)을마치고한번10월에농절(農切)을마치고한번연2차집행하였던것이다.
주사신(主祀神)은다천신(天神)으로되어있으나,고구려에서는대옥(大屋)을세워귀신을제사하고또영성사직(零星社稷)을제(祭)한다하였으며,또동국(東國)의수혈(隧穴)에서수신(隧神)을맞이하여목수(木隧)를신좌(神座)에두고제사하였다.
그외에도부여신(扶餘神),등고신(登高神)이라는류화(柳花),주몽(朱蒙)모자(母子)또는말하기를기자(箕子),가한등신(可汗等神)을제(祭)함도제기록(諸記錄)에산견(散見)하며,한(韓)에서는"국읍(國邑)에각인(各人)을세워천신(天神)에주제(主祭)하여천군(天君)이라이름하고또제국(諸國)에각각별읍(別邑)을두어소도(蘇塗)라이름하고대목(大木)을세워영고(鈴鼓)를달아서귀신을섬긴다"하였으니,대개천신(天神)을주신(主神)으로하고제자연현상(諸自然現像)을신(神)으로제(祭)하였던것이다.
이제하회별신제의사신(祀神)은각각국신당은천신(天神),삼신당은환인(桓因),환웅(桓雄)단군(檀君)의삼신(三神),성황당은토지수호신(土地守護神)일것이다.
타처(他處)에서는국신당,곧삼신당1개소뿐인데,이것들이따로있음은연구를요한다.신역(神域)을부락외에따로둠도별읍(別邑)이란말에일치되고,또굿을할때"성황대"라는4,5장(丈)의대목(大木)을세워가장신성시한신령(神鈴)을전해옴도"입대목현령고사귀신(立大木懸鈴鼓事鬼神)"이란말과일치된다.신에바친악무(樂舞)로서는<동이전>에"기무수십인답지저앙수족상응절주유사탁무(其舞數十人踏地低昻手足相應節奏有似鐸舞)"라하였음이바로남도의칭칭놀이로남은것인지도모르겠다.
그뒤에신라진흥왕2년(AD551)고구려의혜량법사(惠亮法師)가와서팔관회(八關會)의법을시작하였으니관(關)은금폐(禁閉)를의미함이라팔관(八關)은불살생(不殺生),불투도(不偸盜),불사음(不邪淫),불망어(不妄語),불음주(不飮酒),부좌고광대상(不坐高廣大床),불착화?영락(不着華?瓔珞),불습가무기악(不習歌舞妓樂)이다.이팔죄(八罪)를방지할목적으로가면극을한것이제전행사의탈놀이의시작인듯하다.
이것은확실히종래의민족신앙에불교의계명을합체시켜놀음자체가민중교화를조화시켜종교의홍도(弘道)를도모한것으로생각된다.
고려시대역시태조의훈요십조(訓要十條)에"연등이사백불,팔관이사천영산삼용신(燃燈以事百佛,八關以事天靈山三龍神)"이라하여,국가적대제전으로서연등(燃燈)은정월15일이었다가뒤에2월15일로하고,팔관(八關)을11월이나서경에서는10월로하였다.
이조에와서유교존숭의결과,연등,팔관은다거의폐하였으나,연등은4월8일불교에서만하고,팔관은연말구나행사(年末驅儺行使)로궁중에서거행하였으며,지방에서하는별신굿은대개정월15일에행하였다.
별신은유교관념에서잡신을의미함인지혹은지방이니까본신(本神)이라부르지못함인지알수없다.
현재의것은이조에들어서만들지않았음이분명하며,그조각의솜씨차림도고려이전으로생각된다.탈12개중3개를잃어버리고현재9개가남아있으며,흥행방법도상전(詳傳)못하나,살생의계(戒)로백정,망어(妄語)의계(戒)로초랭이,부좌고광대상(不坐高廣大床)즉오만(傲慢)의계(戒)로양반,각인물이등장하여사회의불미로운이면상(裏面相)을소재로하여관중들로하여금반성을촉구하는풍세(諷世)적인것이며연기의내용도신축성이있었는듯하다.
허도령(이름미상)은꿈에신에게서가면제작의명을받아작업장에외인(外人)이들어오지못하게금삭(禁索)을치고매일목욕재계하여전심전력을경주하여가면을제작하고있었다.
그런데허도령을몹시사모하는처녀가있었다.처녀는연연한심정을억제하지못하고하루는허도령을얼굴이나마보려고휘장에구멍을뚫고애인을엿보았다.금단(禁斷)의일을저지른것이다.
입신지경(入神地境)이던허도령은그자리에서토혈(吐血)을하고숨을거두었다.그러므로열두번째의"이매"탈은미완성인채턱없는탈이되고말았다.그후마을에서는허도령의영을위로하기위하여성황당근처에단을지어매년제를올린다.
별신행사때에도광대들은별신제의15일간은한장소에합숙하며,각자의집에못가는것은물론가족과회견도엄금하고있으며,특히여자를가까이하면변괴가일어난다는데에서엄수하고있다.
우연한부합인지는모르지만,별신행사시돌연히말을못하는자,신열로인하여위독케되었던자가백약의효(效)를못보다가도별신행사시기도하여잊어버린듯이완쾌하는비과학적인사실을필자도본적이한두번이아니다.
이사실에대해서는하회동에서는옛날에별신굿을할때인근에있는병산동(屛山洞)에서가지고갔다는소문이있기에필자가경찰에의뢰하여병산동에있는가면을찾아보았으나그것은하회가면을모방해서만든것에불과했다.
혹자는말하기를일본인이가져갔다고하나그에대한아무런증거가없고설령일본인이가져갔다하더라도일본인이직접가져간것이아니고간접으로입수하였을것이라고한다.
그리고가면의명칭이시대에따라변하였는데,현재백정가면이옛날에는"희광이"였다는것을근간에발견하였으니양반,선비의가면등도구명(舊名)이있었으리라고생각된다.그러므로극내용도시대의변천에따라변하였을것이다.
이가면의명칭이이지방각처에서속담으로사용되고있다.예를들면"초랭이쉬염(수염)같다.","초랭이떨음한다.","떡다리같다>","주지놀음하듯한다."등이있다.이걸보아별신가면행사가옛날에는하회동뿐이아니고각지에있었으며,민중생활에미치는정신적인영향도컸으리라고추측된다.
양주,봉산가면극은오락적흥행적인체제를갖추고있으나,이가면극은원시민족종교의제전행사로서극의각본이일정한것이있는것이아니고,과장은일종의식순처럼정하여져있으나,대사는신의계시에의하여광대들이신을대신하여그시대의불미로운사회이면상을소재로하여연기를하여관중들로하여금각성시키며반성을촉구하는민중교화의목적을가진것이었다.그러므로광대의무용은고전무용의테두리안에서즉흥적인춤이었으며,대사도과장의취지에어긋나지않는범위내에서즉흥적으로말하였다.
다른하나의특색은놀이도중에수시로어떠한계급의사람이든지마음대로광대는훈계하고희롱을할수있는특권이부여되어있다는점이다.이가면극에는과장이란말이쓰이지않고있으나,설명의편의상과장으로나누어별신행사의전문을약기(略記)하였다.
끝으로하나안동군풍산면수동(壽洞)인근5개동리에서는해마다"진법(陳法)별신놀이"라는것을행하여왔는데,이에대하여서는따로발표의기회를가지고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