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가장높은산백운대를올라갔다.백운대에서바라본서울은언제나그러하듯이넓고크다는것이다.동네마다조그마한푸른산들이곳곳에널려있는모습들이자연스럽다.자연은푸른숲과더불어인간에게쉼터를제공하고안정된여유를가지게하는역할을한다.굳이멀리높은산을가지않아도동네뒤에옆에있는작은산이라도올라가보면자연의품을느낄수있다.
나는욕심을부려백운대를올라갔지만,높은산이나,낮은산이나,산이지니고있는자연의아름다움과자연의부드러운품은크게다르지않다.서울의작은산은동네마다동네사이에는어김없이산이자리를잡고있다.그옛날에는모두가산이아니면,구릉지역이고하천이었지만,인간이삶의터를잡고살면서평지에혹은산자락에구릉지에집을짛고살아왔다.
서울의산을살펴보면서울의산은북한산,도봉산,수락산,불암산,관악산,청계산이렇게6산이대표적인산이고,그다음은남산,북악산,인왕산,낙산으로이어진옛서울의성곽안이서울의장안이다.낙산은이제산으로의이미지는잃어버릴만큼산꼭대기까지집들로체워져있다.산이우리인간에게주는의미는삶의터전을마련해주는역할을해왔다.
배산임수(背山臨水)라는말이있듯이인간이예로부터산과물이있는곳에삶의터전을마련하여살아온것은산을좋아한것도있지만,산이많다보니산을떠나서는의지할곳이없었다고해도과언이아니였다.산은땔감을제공해주고,물은삶의생명수이다보니산과물이없는곳에선삶의터전을잡을수없었다는것도그것을증명해주는것이다.
600년의역사를가진서울의발전을돌아보아도북한산과도봉산을진산으로하고,한강을임수로하여오늘의서울이존재하는것이다.강북의서울이더이상발전의한계에부딪히면서강남이개발되고서울은오늘에이르게되었음을알수있다.강남이발전하면서관악산과청계산이각광을받게되었으며,1000만이넘는서울시민의안식처가되어준서울의산이있어감사해야한다.
일요일이면서울의산은몸살을앓는다.밀려드는등산객의발길을뿌리치지못하고그많은등산객들을품에앉기에버겁겠지만,서울의산은눈한번흘키지않고찾아오는시민들을품으로안는다.서울의시민들만의발길이아닌지방에서찾아오는등산객들까지그넓은품으로포근하게안아준다.산은찾아오는사람을반갑게즐겁게사랑으로받아준다.
산을가장쉽게찾아가는산이바로뒷동산이다.뒷산이라고하면낮고작은산을연상하게되지만,내가사는동네의뒷산은바로북한산이다.그래서서울시는두개의동이하나로합치면서동명이바뀌어동네이름이인수동이되었다.북한산인수봉아래동네라하여그렇게동명이바뀐것같다.그래서우리동네뒷산은북한산이며,가장가까운봉우리이름은문필봉이다.
문필봉다음봉우리는칼바위봉이다.처음뒷산을오르면서칼바위봉을오를때무척이나힘들고어려운난코스여서여간고민이많은것이아니었다.하필이면칼바위봉아래일까.누구나오르기를꺼리는칼바위봉을자주오르다보니이제는크게어려움없이오르고있지만,처음에는고생을많이한편이다.이제는시간이나면칼바위봉을즐거운마음으로오르곤한다.
칼바위봉보다는그래도문필봉이있어더산을자주오르게된다.문필봉에서조망해보는삼각산의세봉우리를바라보는마음은발길을그곳으로이끌어준다.도봉산과수락산,불암산까지한눈에들어오는그조망권은일품이다.북한산성이한눈에들어오는그능선에성곽의줄기찬모습과곳곳에자리한성곽을왕래하는문루와동장대가숲속에자리하고있다.
칼바위봉에서바라보면북한산형제봉에서보현봉,문수봉,북한산성,시단봉,노적봉,만경봉,백운봉,인수봉,영봉,그리고도봉산의오봉,칼바위봉,뜀바위봉,주봉,신선대,자운봉,만장봉,선인봉이파노라마처럼펼쳐저있다.북한산과도봉산이한데묶여북한산국립공원이되어있다.오늘도백운대에서는북한산캐블카설치반대서명을받고있었다.
오늘은혼자서우이동소귀천입구삼거리에서능선으로올라섰다.산행코스는우이동->(1,8km)<-하루재->(1,4km)<-백운대->위문->(0,9km)<-노적봉안부->(2,1km)<-대동문->칼바위봉->(2km)<-화계사삼거리->(1,6km)<-화계사까지약9,8km를5시간30분산행하였다.집에서늦게출발을하여우이동에서12시쯤에산행을시작하였다.2시에백운대에서점심을먹었다.
산행을혼자하게되면산을더많이볼수있고,산하의조망도더자주살펴보게된다.오늘따라인수봉에는암벽타는메니아들이많이붙어있었다.어제내린비덕택에산길을걸을때먼지가나지않아좋았다.산에서느끼는공기또한맑고시원하였다.봄에피기시작하는생강나무꽃을이어서가을늦게까지산에는끊임없이산꽃은피고지기를반복한다.
오늘은팥배나무에하얀꽃들이흐드러지게피어있고,철쭉은어제내린비에낙화가많았으며,새로피어난철쭉은꽃잎이유난히곱고아름다웠다.북한산은산의정상에서산의끝자락까지그고운자테를펼쳐보이며새옷으로치장을한모습은더없이아름다움을발산하고있었다.산의푸르름이전하는자연의변화와암벽의흰색이웅장하게어우러진산은영원한인간의친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