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최고봉, 나도 오를 수 있다, 한국등반사 [2] *-
BY paxlee ON 6. 19, 2011
세계최고봉,나도오를수있다,한국등반사
1993년봄국내여성최초의등정자3명탄생
에베레스트초등40주년을맞은1993년봄시즌에는에베레스트에남쪽12개팀,북쪽15개팀등무려27개팀286명이등반에나서129명이등정하는사상초유의등정기록을세웠다.특히네팔쪽에많은원정대가몰린것은그해가을부터바뀌는등반규정때문이었다.네팔관광성은지나치게많은원정대가환경을훼손시킨다는이유를들어9월1일자로노멀루트에한해한시즌한루트에한팀만등반을허용하는대신대원5명기준팀당1만달러의입산료를500%인상했다.이에따라가을시즌이후에베레스트노멀루트를등반하는원정대는대원5명기준팀당5만달러를내야했고,추가인원은2명에한해1명당1만달러씩지불해야했다.때문에그해가을로예정되어있던원정대들까지도등반시즌을봄으로앞당김에따라많은등반대가몰렸던것이다.
▲한국산악인으로서는7번째도전에서남서벽등반에성공,95에베레스트정상에오른박정헌(중앙),김영태(오른쪽)대원.
한국산악인들도그해봄여러팀이등반에나선다.한국최초의여성원정대(대장지현옥)와전북산악연맹팀(대장전병만),그리고동국대원정대(대장이종량)3개팀이네팔쪽으로등반에나섰고,히말라얀클럽원정대(대장오인환)는티베트쪽북릉~북동릉루트로등반을펼쳤다.4개팀가운데히말라얀클럽이가장먼저정상을밟았다.
1992년8월수교이후처음으로중국쪽북릉~북동릉루트로등반을펼친허영호등반대장은봄시즌등반사상가장빠른기일에등정에성공한다음등반대가많은네팔쪽루트가안전하겠다는판단에남동릉을따라하산에성공했다.그러나허영호는‘불법월경’이라는죄때문에한동안카트만두에서곤욕을치러야했다.
여성원정대는지현옥대장과최오순·김순주대원이정상에올라서한국여성최초의에베레스트등정에성공했다.원정추진과정중대한산악연맹임원진과의극심한불협화음으로어려움을겪었던여성원정대는여성16,17,18번째등정이라는쾌거를세웠으나그전날등정에성공하고하산길에탈진사한네팔여성산악인파상라무셰르파를구조하는데적극적으로나서지않았다는악소문에시달려야했다.이는당시등반에나섰던네팔셰르파들이책임을전가시키려는의도에서나온악의적인소문이었던것으로훗날대원들의증언을통해밝혀졌다.
동국대팀은남서벽으로정상을공략하다루트를남동릉으로바꾸어무산소등반에나선박영석등반대장을포함해안진섭·김태곤대원이등정에성공했다.하지만동국대
팀의안진섭은하산길에추락사하고,대원들이남동릉루트로등반하는사이남서벽단독등반에나선남원우는해발7,700m지점에서추락사했다.전북연맹팀은두차례의등정시도에도불구하고등정당일폭설이퍼붓는등날씨운이따라주지않아등정에는성공하지못했다.
1993년가을광주전남학생산악연맹원정대(대장임형칠)는티베트쪽루트로정상공략에나선다.4년전인1989년겨울한차례의실패를경험한광주전남학산팀은박현재가정상에서는데에성공한다.
입산료의대폭인상으로1994년주춤했던한국산악인들의에베레스트등반러시는이듬해가을다시이어진다.1995년은에베레스트등반사상뜻깊은해였다.경남산악연맹원정대(대장조형규)는한국인들이1985년첫시도이후6차례의도전에도해결하지못한남서벽에도전해김영태·박정헌대원이마지막캠프(8,350m)이후남봉(8,765m)으로이어지는록밴드돌파에성공하고정상에올라서는데에성공한다.
▲경남연맹원정대대원이마지막캠프를향해거벽을등반하고있다.
남서벽원정대외에는입산료가네팔에비해상대적으로저렴한티베트쪽루트로등반에나선다.포항제철원정대(대장이동연)와고려대팀(대장김종호)은북릉~북동릉노멀루트로정상공략에나서고,전주개척산악회원정대(대장이동호)는초등을노렸으나그해봄시즌일본팀이성공한,에베레스트최장능선북동릉등반에나선다.
박영석(동국대),홍성택(용인대),김헌상(동국대)등다양한산악회에서참가해전국합동대성격을지닌개척팀은설릉과침봉으로이어지는북동릉을밀어붙였으나해발7,800m지점에캠프4를구축한이후역부족임을깨닫고노멀루트로등반로를바꾼다.
개척팀이악천후속에서등반이제대로진행되지않은포항제철팀과고려대팀과합류하게됨에따라3개팀이노멀루트공략에나선한국원정대들은1차공격때최난구간인세컨드스텝(8,700m)까지도달했으나로프를비롯한장비가부족하고정상에올랐다돌아오기에는시간이너무늦었다는판단때문에되돌아서야했다.
그러나한국원정대들은2차공격에서개척팀의한왕용,홍성택대원과고려대의조용일대원이정상을밟는데에성공했다.이등반에서개척팀의한왕용대원은동행한셰르파가추락한이후세컨드스텝위에서탈진한상태에서제대로내려서지못하는고려대팀의조용일대원을5시간넘게기다리다무사히하산시켜화제가되기도했다.
1996년가을조선대산악회원정대(대장임형칠·남동릉루트2명등정),1997년봄경북산악연맹원정대(대장이동연·북릉~북동릉루트1명등정)등순탄하던에베레스트등반은1997년가을경북대산악회팀(대장김특희)의최병수대원이티베트쪽북릉루트로등반하던중눈사태로사고를당하면서에베레스트에대한경각심이되살아난다.최대원은카트만두에서만난山친구박영석에게서“노스콜아래는눈사태위험이높으니조심하라”는얘기까지들었는데도일어난사고였기에주변사람들로부터더욱안타까움을샀다.
1999년한국산악회원정대(대장김원모)는동벽등반에나선다.캉슝벽이라불리는동벽은1921년영국제1차에베레스트원정에참가한전설적인산악인조지말로리가“어리석은사람이아니라면등반한다고생각할수없는벽”이라말했고,1983년재도전에나선미국등반대(대장제임스모리세이)가초등하고,1988년영·미합동대가신루트등반에성공한이후등반이이루어지지않은벽이다.한국산악회는이렇게악명높은캉슝벽으로등반에나섰으나역량미달과현지인들에의한장비도난등의이유로인해큰성과를거두지못한채패퇴하고말았다.
▲북릉~북동릉루트에서최난관으로꼽히는세컨드스텝을내려서는한국등반대.1995년가을.